2024년 6월 1일 (토)
(홍)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강론자료

2010-06-27.....연중 13 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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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0-06-26 ㅣ No.938

 

연중 제 13 주일 (다해)

1열왕기 19,16ㄴ.19-21                 갈라티아 5,1.13-18               루카 9,51-62

2010. 6. 27. (주일). 교황주일. 등촌3동             

주제 : 우리를 감싸는 소리

우리는 수많은 소리에 둘러싸여 삽니다. 요즘은 월드컵 축구를 하는 기간이라서 응원하는 소리에 둘러싸이기도 하고, 축구를 보겠다고 텔레비전을 켜면 ‘아프리카의 부부젤라 악기 소리’가 텔레비전을 가득 메우기도 합니다. 이것 이외에도 전화기가 찾는 소리, 자동차소리, 남을 칭찬하는 소리, 누군가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들에 둘러싸여 삽니다.

 

이런 것처럼, 소리의 하나로 계산되기는 합니다만, 조금 차원이 다른 것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특별한 의미를 담아서, 부르심이라고 한자로는 성소라고 표현도 합니다만, 사람이 바쁜 세상살이에서도 하느님의 부르심을 들을 수 있고 응답할 수 있는 것은 큰 행복입니다. 이론은 이러합니다만, 사람이 모두 다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소리를 듣고 응답하고 사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시끄럽다고해서 무조건 피해야 할 것은 아닙니다만, 이렇게 소리에 둘러싸야 사는 일이 하도 당연한 것이 되어서, 주변이 조용해지면 우리는 긴장합니다. 산길을 걸을 때도 세상이 갑자기 조용해지면 맹수가 나타난 것이라는 말도 합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사람은 조용한 것을 두려워하여 적당히 시끄러운 소리에 둘러싸여 사는 것을 바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이렇게 시끄러운 소리만 생각하다보면, 자연의 순수한 소리나 양심의 소리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소리를 알아듣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살이에 바빠서, 하느님의 소리나 부르심을 듣지 못한다면, 누가 손해일까요?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누구에게 손해일까요? 정답은 어렵지 않습니다.

 

오늘은 교황님을 위해서 특별히 기도하는 날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교황님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것은 대한민국 땅에서 외치는 월드컵 축구의 응원소리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뛰는 우리 선수들에게 무슨 소용이 되겠느냐고 묻는 것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하는 기도는 나를 위한 것이고, 하느님을 통하여 내가 기억하는 분에게 은총이 도착하기를 청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도 예수님께 몇몇 사람을 부르시는 소리, 자기들이 예수님을 따라나서겠다고 말하는 소리가 나옵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에 자기가 처한 현실 사정을 얘기하고, 바쁘다고 생각할 그 일을 먼저 치루고 나서 그 다음에 하느님을 따르겠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의 생각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무어라 말씀하셨는지 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고 하시는 말씀의 뜻을 우리는 어떻게 알아들어야 하겠습니까?

 

옛날 구약의 시대에는 인간의 일을 먼저 하고나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늦게 응답해도 아무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었습니다. 열왕기에 나오는 엘리야예언자와 엘리사예언자의 얘기를 통해서 우리가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그 모습에 비교해서, 복음에서 우리가 들은 말씀처럼, 인간의 여러 가지 일들보다 하느님을 따르는 일을 앞세워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은 사람의 삶이 하느님께 많이 가까워진 이 시대에 사람의 일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옳은 자세는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를 감싸는 소리, 우리를 옳은 길이나 잘못된 길로 이끄는 소리들 안에 살면서 우리가 과연 어떻게 살겠다고 생각을 해야,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겠는지 묵상할 시간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다짐하면서 동시에 우리 교회를 위하여 애쓰시는 베네딕도 16세 교황님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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