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6일 (일)
(녹) 연중 제11주일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강론자료

2014-0727.....연중제17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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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7-26 ㅣ No.1561

                                           연중 17 주일 (가해)

1열왕기 3,5-6.7-12     로마 8,28-30      마태 13,44-46(길게44-52)

2014. 7. 27. 등촌3

주제 : 지혜를 사용하기

이제 더운 시기에 들어섰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비가 오지 않아서 안타깝다는 인사를 했는데, 오늘은 같은 말로 인사하는 것이 머쓱합니다. 호된 비를 만났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이 세상에서 자기 뜻을 드러내며 살려면, 지혜를 잘 발휘해야 합니다. 지혜를 발휘한다는 것은 내가 특별한 행동을 해야 할 순간이 언제인지 정확하게 판단하고 그에 따라서 행동한다는 것을 포함하는 의미입니다.

 

비가 오지 않는다고, 날이 몹시 가물다고 걱정도 했습니다만, 등촌3동 동네에 사는 우리가 하는 걱정은 남녘에 살면서 농작물이 자라는 것을 대하는 사람들의 걱정과는 차원이 다를 것입니다. 우리는 그저 걱정이네하는 수준이라고 말한다면, 그들에게는 우리보다 심각한 목숨이 걸린 수준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면, 오늘 이 시간 우리가 이 자리에서 대하는 삶에 대한 자세나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태도도 다르게 판단하고 다르게 평가해야 할 일입니다.

 

사람은 귀하고 소중한 것에 대한 태도는 같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행동하는 것을 보면 다릅니다. 세상에서 행동할 수 있는 능력과 범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자기가 가졌다고 말할 능력보다 더 큰 일을 하려고 했을 때, 그 일 이후에는 그 개인에게 책임을 묻고 그 파장도 크지는 않겠지만, 세상에서 가진 능력과 권한은 아주 큰데 그 사람이 같은 일에 대해서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않을 때에 그냥 문제가 생기거나 그냥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책임을 회피한 사람이 속해있는 공동체가 파괴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삶을 항상 이렇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능력과 책임이 큰 사람으로 세상에 살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구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복음을 짧은 말씀으로 들었습니다. 밭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는 경우는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가능일이겠습니까? 이런 일은 정치형세가 불안하고, 전쟁을 자주 겪는 나라에서 찾을 수 있는 특징이라고 합니다. 위험에서 피하느라, 급해서 빨리 움직이느라 보물을 숨겨놓았는데, 그 사람에게 사정이 생겨 보물을 숨긴 장소에 되돌아가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보물을 얻게 되었을 때 생기는 일입니다. 그때라도 내가 보물을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그냥 집어가면 문제가 생깁니다. 어떤 행동을 해도 합당한 준비는 갖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 경우라면, 자기가 가진 재산을 이용하여 더 많은 것을 얻도록 투자하는 정성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가진 것을 먼저 내놓을 수 있어야 더 좋은 것을 얻는 법입니다. 물론 나중에 얻을 결과가 처음의 수고를 넘는 것이어야 좋은 결과입니다. 이렇게 세상의 일에 적용하는 기준을 신앙인의 삶에 적용하면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고 산다면서, 내어줄 것은 최대한 줄이고, 세상에 드러나야 할 하느님나라를 위해서 내가 협조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실제로 하느님의 나라가 완성되었을 때에 얻을 것은 얼마나 큰 이자와 함께 돌아올 것인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투자하는 일 없이 이익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세상일이라면, 신앙에도 같은 기준은 적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어렵사리 통일왕국의 왕이 되었고, 자기 왕권을 굳히고 나서 하느님께 제물을 제사로 바쳤습니다. 그렇게 지낸 어느 날 밤에, 만난 특별한 사건이 오늘 열왕기독서의 내용입니다. 네가 그렇게 많은 제물을 내게 바쳤으니, 내가 너를 위하여 왕인 너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구나, 너는 나에게 무엇을 바라느냐?’ 하느님의 질문입니다. ---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이것은 솔로몬의 대답입니다.--- 네가 원하는 것이 세상의 재물이었어도 들어줄 뻔 했는데, 네가 원하는 것이 내 백성을 다스릴 지혜라고 하니, 나는 네가 청하지 않은 것까지 선물로 주마!’ 솔로몬은 이렇게 살았습니다.

 

세상 삶에 지혜를 사용하는 일은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쉽고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을 얻을 지혜를 만나겠지만, 어렵고 불가능한 일이라고 하면 그런 기회는 그 사람에게 찾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선택을 입은 사람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아서 선을 이루게 조정하셨습니다. 그렇다고 하느님께서 세상에 당신의 뜻을 실천하기만 할 꼭두각시를 만든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사람으로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문제는 선택을 받았다고 할 사람들이 실제로 그렇게 받아들이고 사느냐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지혜가 우리 삶을 통해서 드러나도록 자비를 함께 간청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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