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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자] 성소 계발의 현황과 전망 설문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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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8-04-14 ㅣ No.398

'성소 계발의 현황과 전망' 설문조사 결과 (상) 본인 부모 본당 '삼박자'에 성소 무럭무럭

 

 

서울대교구 성소국과 통합사목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예비 신학생의 69%가 중학교 이전에 성소에 관심을 가졌고, 그 가운데 46%는 성소에 관심을 갖는 데 복사단 활동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 혜화동 대신학교에서 열린 예비 신학생 모임에서 학년별 모임 장소로 이동하는 예비 신학생들.

 

 

한국교회 사제성소는 외국교회와 비교해볼 때 여전히 안정적이며, 당분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성소 감소를 경험한 나라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사회현상이 한국사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서울대교구 성소국과 통합사목연구소가 실시한 '성소 계발의 현황과 전망' 설문조사는 서울대교구의 성소 계발 현황을 다각적으로 조사ㆍ분석함으로써 현행 성소 계발의 문제점을 진단하는 것은 물론 구체적 발전 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매우 큰 작업이다. 설문조사 결과와 성소 계발 활성화를 위한 제언을 두 차례로 나눠 싣는다.

 

 

예비 신학생

 

중등부가 72.4%로 가장 많다. 영세시기는 대부분(72.3%)이 유아 영세다. '가족 모두 신자'인 경우가 81.6%였고, 21.3%가 친척 중 성직자ㆍ수도자가 있다고 응답했다. 예비 신학생 모임 참가 시기는 중학교가 90.1%로 가장 높았다.

 

성소에 최초로 관심을 가진 시기는 '초등학교 4-6학년'이 30.2%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이전인 경우가 68.5%를 차지했다. 그리고 이 시기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복사단 활동(46.1%)이다. 또 93.1%는 고등학교 이전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신 모임에 나갈 될 때 영향을 준 대상으로는 본인이 35.8%로 가장 많았는데, 본인ㆍ본인과 부모ㆍ부모를 합하면 대부분(70.5%) 본인과 부모 의사로 성소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예비 신학생 관련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5점 만점에 3.52로 비교적 만족하는 편이었다.

 

관심을 가져주는 이는 대상에 따라 차이가 컸다. 가장 큰 관심을 갖는 대상은 부모(4.01), 담임 부제(3.88), 조담임 신학생(3.75), 본당신부(3.54) 순이었다.

 

예비 신학생들이 희망하는 사제상은 '희생으로 봉사하는 사제'(18.8%)가 가장 많았다. 현재 가장 고민이 되는 문제는 △ 성적 40.3% △ 신학교 합격 가능 여부 24.2% △ 내 생각이 확고한가 여부 20.1% 등이다. 성소를 더욱 확고하게 해 주는 요소나 계기는 미사가 22.5%로 가장 많았고, 대부분 주변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성소를 약화시키는 요소는 학교 성적(23.8%)이나 개인 신앙생활 및 기도 소홀(13.8%) 등 주관적 요인이 경제 문제(2.4%)와 같은 객관적 조건보다 더 강하게 나타났다. 성소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하느님 부르심과 본인 결단' 및 '하느님의 부르심'이 67.3%를 차지했다. 다수가 하느님의 주도권을 인정한다는 결과다.

 

▲ 소결

 

예비 신학생 네 명 중 세 명이 중학생이라는 것은 고등부로 올라갈 때 상당수 학생들이 중도 탈락한다는 뜻이다. 중학생들이 관심은 있지만 아직 뜻이 깊지 않고, 단순 참여 목적으로 참가하는 경우도 많아서다. 성소 발굴 못지않게 관리에도 비중을 둬야 할 것이다.

 

초등학생들 성소발굴에 가장 영향력 있는 단체는 복사단이다. 성소발굴의 주요통로인 복사단에 대한 교구와 본당의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

 

성소 모임 프로그램과 내용은 단계별로 차이를 둘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성소를 고민하는 고등부ㆍ일반부는 탐색적으로 접근하는 중등부 시기와 구별돼야 한다. 성소에 대한 의식이 비교적 확고한 고등부ㆍ일반부 참가자들에게 실질적 준비를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학생

 

나이는 26~30살 사이가 51.4%로 가장 많았고, 전체 평균은 25.3살이었다. 유아 영세와 가족 모두 신자인 비율이 예비 신학생보다 높았다. 현재 신학교 생활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반면 정서ㆍ심리ㆍ영적 상태와 관련해서는 덜 만족스러워했다. 또 사제직에 대한 소명의식은 분명하나 주관적 태도 및 인식 면에서는 미흡함을 느끼고 있었다.

 

▲ 성소계발

 

사제들이 가장 먼저 갖춰야 할 태도로는 '기도와 영성생활에 성실한 사제'가 28.7%, '인품과 인격을 갖춘 사제'가 25.8%로 1ㆍ2 순위를 차지했다. '사회정의 활동에 깊이 관여하는 사제'도 응답 범주에 포함돼 있었으나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다.

 

성소에 최초로 관심을 가진 시기는 예비 신학생의 경우 93.1%가 중학교 이전에 관심을 가졌으나, 신학생의 경우 44.2%가 중학교 입학 이후에 관심을 가졌다. 예신 모임에 최초로 참가한 시기는 절반 이상이 고등학교나 고등학교 졸업 후였다.

 

예신 모임 참여 기간은 1년이 31.3%로 가장 많았으며, 3년 이하가 전체 50%를 차지했다. 예신 시기 중 신학교 입학을 최종 결정한 시기는 '일반부 시기'가 43%로 가장 많았고, 90% 가까이가 고등학교 시기와 일반부 시기에 최종 선택했다.

 

사제 성소에 처음 관심을 갖게 한 계기는 복사단 참여가 24.3%로 가장 많았고, 개인의 체험과 관련된 내용을 모두 합하면 이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신학교 입학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대상으로는 △ 본인 40.8% △ 본당신부 24.6% △ 부모 14.0% 순이었다. 성소를 확고하게 해 준 요소는 신부ㆍ수녀의 관심(16.2%)이, 성소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하느님 부르심과 본인 결단'(81.6%)이 가장 많았다. 성소를 약화시키는 것은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점(21.5%)이 가장 많았고, 절반 이상이 세속과 관련된 것이다.

 

▲ 예비 신학생 모임

 

예비 신학생 모임에 대한 평가는 전체 평균 3.68(5점 만점)로 비교적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가장 도움이 된 것은 △ 부모 기도와 정신적 지원 △ 개인적 준비 노력 △ 본당신부나 본당 선배 신학생들의 동반 등 순으로, 본인과 부모를 제외할 때 가장 큰 도움이 된 이는 '본당 신부와 선배 신학생'이었다.

 

예신 모임 전 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프로그램은 피정→봉사활동 및 현장체험→면담 및 개별면담→도보 성지순례 순으로 평가됐다.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제안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피정이 1순위를 차지한 가운데 신앙생활 체험도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 소결

 

성소를 의식하는 시기가 늦더라도 신학교 입학 가능성은 오히려 더 높은 점을 감안할 때 고등부(특히 2-3학년)와 일반부 프로그램을 실질적 내용으로 강화해야 한다.

 

성소를 결정할 때 사목자와 본당 선배 신학생들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예비신학생 모임 못지않게 신학교 입학 대상자를 둔 본당의 신부, 신학생, 수도자를 위한 지침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 고등부와 일반부 예비 신학생을 둔 부모를 위한 '부모 피정과 교육'이 요청된다.

 

아울러 피정과 현장(봉사)체험이 예신 모임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개편할 필요가 있다. [평화신문, 2008년 4월 13일, 정리=남정률 기자]

 

 

성소 계발의 현황과 전망' 설문조사 결과 (하) 성직자 스스로 풍부한 성소 계발의 샘물 돼야

 

 

본당 성직자

 

▲ 바람직한 사제상

 

'미래 사회에서 가장 폭넓은 지지를 받게 될 사제상' 1순위는 '기도와 영성생활에 성실한 사제'가 31.6%로 가장 많았으며, 1ㆍ2순위 종합에서도 '기도와 영성생활에 성실한 사제'(54.4%)가 가장 많았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상적 사제상' 1순위는 '겸손한 사제'(38%)를, 1ㆍ2순위 종합에서는 '기도와 영성생활에 충실한 사제'(61.4%)를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드러났다.

 

▲ 개인 성소경험

 

성소에 최초로 관심을 가진 시기는 초등학교 시기까지가 42.8%, 초등학교 이후가 57.2%였다. 사제가 되기로 결심할 때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은 '본당신부'가 35.2%로 가장 많았다. 신학교 입학 전에 활동하던 본당 단체는 주일학교(22.9%)와 복사단(22.7%)이 1ㆍ2위였다.

 

▲ 예비 신학생 지원 체계에 대한 인식

 

평소 예신 모임과 성소 계발에 관심을 기울이는 정도는 평균 3.62(이하 5점 만점)로 비교적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비신학생들이 '성소의식을 더욱 확고하게 갖도록 도와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나 계기'로는 '본당신부ㆍ수녀의 관심'(28.4%)이 가장 많았다. 예비신학생의 초기 성소계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활동은 52.8%가 복사단을 들었다. 또 89.1%는 개인적으로 본당에 있는 예비신학생들을 위해 특별한 관심과 만남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교구 신학생ㆍ예비신학생 관리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 평가(3.41)를 내렸다.

 

▲ 교구 성소국 성소계발 노력 평가

 

사제들이 과거 거쳤던 교구 예비신학생 프로그램의 효과성에 대해서는 '비교적 효과'(3.48)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성소 계발에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부모의 기도와 지원'이 4.49로 가장 높았고, 가족 외에는 △ 본당신부 관심(4.37) △ 본당신학생 관심(4.25) △ 담당 부제 및 신학생의 동반(3.93) 순으로 나타났다.

 

'교구 성소국이 성소 계발 활성화를 위해 역점을 둬야 할 분야'에 대한 의견으로는 '명확한 비전과 목표 설정'이 32.1%로 가장 많았으며, 교구-본당-신학교간 연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 소결

 

'미래에 가장 폭넓은 지지를 받을 것이라 예상되는 사제상'과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상적 사제상'을 요약하면 '기도하는 사제, 겸손한 사제, 사목에 열정이 있는 사제'다. '지성적 사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이러한 경향은 성소 계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므로 영성적이고 사목적인 사제로 양성하기 위한 식별과정을 강화하고, 예비신학생 과정부터 이러한 내용을 교과과정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사제 성소의 모델이자 초기 성소계발의 실질적 주체는 본당신부라는 것이 다시 확인됐다. 성소자들은 가장 먼저 본당신부를 통해 성소를 자각하고 사제의 꿈을 키운다. 그래서 본당신부는 성소의 출발점이자 성소자들의 영적 안내자가 된다. 예비신학생 모임에 앞서 본당신부 역할이 더 중요한 이유이다. 그러므로 교구는 본당신부가 성소 계발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더욱 깊이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가정-본당-교구-신학교'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성소 계발 체계가 되도록 매개 역할을 해야 한다.

 

 

예비신학생ㆍ신학생 학부모

 

▲ 바라는 사제상과 성소 결정 요소

 

'자녀에게 기대하는 사제상'은 △ 겸손하고 순명하는 사제 20.3% △ 기도와 영성생활에 성실한 사제 20.0% △ 인품과 인격을 갖춘 사제 18.5% △ 가난한 이와 소외된 이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사제 11.2% △ 검소하고 절제 있는 사제 9.4% 순이었다.

 

'성소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하느님의 부르심과 본인의 결단'이 85.0%로 가장 많았다. '하느님의 부르심과 본인의 결단'과 '하느님의 부르심'을 합하면 전체의 93.4%가 하느님의 주도권을 인정하고 있었다.

 

▲ 성소지원 노력과 고충

 

예비신학생 자녀를 위해 가정에서 지원하는 방식은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여건이나 분위기 조성'(39.9%)이 가장 많았다. 가장 큰 걱정은 자녀의 '학업과 성적'이었고, '사제가 될 수 있을지', '되고 나서도 끝까지 사제로 잘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이에 못지 않았다. 신학생 부모들 걱정도 예비신학생 부모들과 비슷했다.

 

본당에서 예비신학생 및 신학생 부모이기에 더 부담을 느끼는 경우에 대해서는 38.1%가 '있다'고 답했다. 대부분이 심리적 부담이었다. 부담의 강도는 신학생 부모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학생 부모를 대상으로 교구가 주최하는 '정기교육과 정기피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매우 절감한다(4.14)고 응답했다.

 

▲ 예비신학생 성소계발

 

'자녀들을 예신 과정에 참여시켜 본 경험에 미뤄 볼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성소에 대한 본인의 자각'(61.1%)을 가장 많이 꼽았다. '각종 프로그램과 교육에 대한 요구도'는 3.57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으며, 요구도가 가장 높은 프로그램은 '예신 부모를 위한 교구 정기교육'(3.87)이었다.

 

학부모들은 '예신 프로그램에 대한 제안'에서 예신 과정이 성소의 식별과 사제직에 대한 목표의식을 분명히 하는 시기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으며, '예신 과정 및 관리체계'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성소국에 요청했다. 또 ① 본당의 관리체계 구축 및 효과적 운영 ② 본당신부 관심 ③ 현실적이면서도 흥미 있는 프로그램 개발 ④ 성소후원회가 없는 본당의 후원회 결성 및 활성화 ⑤ 전인적 인성교육 실시 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성소국과 본당의 연계 관리가 필요하고, 특히 본당의 지원 체계(본당신부, 수녀, 성소후원회, 주일학교, 복사단 등)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본당의 성소계발 지원 체계

 

- 성소자들은 가장 먼저 본당 신부를 통해 성소를 자각하고 사제의 꿈을 키우기에 본당 신부는 성소 계발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사진은 13일 서울 혜화동 대신학교 교정에서 열린 성소주일 행사에서 이길재(서울 고덕동본당 보좌) 신부가 본당 성소자들과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갖는 모습. 이힘 기자.

 

 

'본당신부가 평소 신학생ㆍ예비신학생에게 갖는 관심 정도'는 '비교적 관심 있는 편'과 '매우 관심 많음'을 합해 53.8%였다. 대체로 보통이라는 평가다. 본당 성소후원회 조직 여부는 77.1%가 '조직돼 있다'고 답했으며, 주요 활동으로는 '성소후원금 모금', '성소자ㆍ성직자를 위한 기도', '교구 사제서품식 참여', '본당 성소후원회 회원 관리', '본당신학생 등록금 및 용돈 지원' 등을 꼽았다.

 

▲ 소결

 

성소국 주최 학부모교육은 부모들이 이를 절실히 원할뿐 아니라 자녀가 선택한 길과 양성체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는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 이러한 내용을 부모들이 잘 숙지한다면 자녀들을 위한 기도나 지원도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따라서 부모들을 위해 사제성소ㆍ사제직무ㆍ교회의 사제양성 지침 및 양성체계를 교육하고, 필요시 면담을 실시한다면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성소계발과 성소관리의 본당 지원 체계는 크게 성소후원회와 사제ㆍ수도자의 관심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주임신부의 관심이다. 성소후원회도 사제의 관심과 역할에 따라 조직 및 활성화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소국은 사제들이 관심을 갖고 본당 성소후원회를 결성 및 지원토록 유도하며, 표준화된 관리지침을 만들어 본당 성소후원회에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평화신문, 2008년 4월 20일, 정리=남정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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