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일 (토)
(홍)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강론자료

2011-0522.....부활 5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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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5-21 ㅣ No.1041

부활 5 주일 (가해)
사도행전 6,1-7              베드로12,4-9         요한 14,1-12
2011. 5. 22. 등촌3.
주제 : 우리가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사람이 삶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런 질문을 우리가 처음 들은 것은 아닐 것이고, 삶에서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들에 대한 것은 우리가 수 없이 많이 들었으니 그 종류들에 대해서 반복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그런 것들을 아는 사람으로서, 나는 그 중요한 것들을 어떻게 대하는 사람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신앙에서 안다는 것올바른 행동과 연결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세상에서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힘을 주는 말씀이요, 그들에게 삶의 근거를 마련해주시는 말씀을 전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머물 곳을 마련하시기 위하여, 세상과 이별하고 승천하신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내가 세상에서 하는 일이 과연 어떤 목표를 향하는 것이며, 내 삶의 목적이 과연 그것을 향하게 하는지 돌아보게 하는 말씀입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목적으로 두는 것은 삶의 행복이라고 합니다. 그것 말고도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은 이 행복을 얻기 위한 수단이요 방법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행복을 얻기 위하여 나는 어떤 행동을 하는 사람인지를 확인하자는 것이 오늘 전례를 통해서 우리가 얻어야 할 올바른 자세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삶의 근거는 아버지와 함께 하는 삶이었습니다. 물론 우리가 이 말씀을 신앙에서 해석한다면, 현실의 내 삶을 포기하고,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이 순간에 실현되어야 하는 것으로 말씀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미래 언젠가 실현되어야 할 것이기는 하지만, 지금부터 드러내는 삶의 결과라는 것을 강조하신 것이 예수님의 말씀이었는데, 그 말씀을 후다닥 해석한 토마스는 삶의 근거를 받아들이는 사람으로서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생각하기보다는 눈앞에서 당장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아버지를 보게 해달라고 요구합니다.
 
세상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 합니다. 흔히 이런 말을 할 때는 지금은 코헬렛이라는 이름으로, 예전에는 전도서라고 불린 책의 첫 부분에 나오는 말씀을 떠올리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우리가 어떻게 알아듣느냐에 따라서도 대답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들 각자가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오늘은 행복에 대한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아마도 그 첫 번째 자리는 사람의 목숨이 차지할 것입니다. 목숨이 있고 난 다음에, 건강이나 돈, 자녀나 친구의 도움 그리고 행복도 찾는 것이지, 이러저러한 배경도 아무 것도 없이 행복만 먼저 생각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초대교회의 사도들은 먹고 마시는 일이 목숨을 유지하는 아주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첫 번째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복음을 선포하는 일을 우선으로 생각했습니다. 자기들이 하는 복음 선포란, 하느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먼저 기도하고 그 말씀을 전하는 것이야 말로 자신들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들이라고 해서 먹고 마시는 아주 중요한 일을 생각할 줄 몰랐던 사람들이었을까요?
 
신앙인이라고 불리는 우리의 삶에서 정말로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주장은 있지만, 이 질문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이 달라질 것입니다. 신앙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조차도 예수님은 걸려 넘어지게 하는 돌, 걸려 비틀거리게 하는 바윗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예수님이라는 걸림돌에 걸려 넘어진 사람들을 찾아보는 것은 아주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세상에 사는 아주 귀중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우리 사람들이 예수님을 어떤 분으로 대하느냐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저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조건 베풀어주시는 요술방망이와 같은 존재일까요? 우리가 그런 분으로 예수님을 대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입니다. 세상에서 내가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아도 모든 일에 성공하는 것과 같을 터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삶에는 내가 아무리 멋있게 꿈을 꾸더라도 그대로 실현되지 않는 일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 것을 미리 생각할 수 있다면, 우리는 세상 삶에서 실망을 적게 할 수 있고, 올바른 삶의 목표를 가질 수 있을 것이며, 제대로 살아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부활하셨음을 믿고, 기념하고, 우리도 언젠가 그 일에 참여할 수 있을 거라는 자세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당연히 그렇게 하실 능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나셨고, 세상 사람들이 삶의 자세를 하느님께 돌리라고 말씀도 하셨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던 것입니다. 사람이 아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을 과연 예수님은 모르셨을까요?
 
세상 삶에 멋있는 본보기를 보여주셨던 예수님을 기억하는 신앙인들로서 우리도 같은 길을 따를 수 있도록 오늘 미사 중에 함께 청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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