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5일 (토)
(녹)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강론자료

2014-0608.....성령강림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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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6-07 ㅣ No.1529

성령강림 대축일 - 가해

사도행전 2,1-11        코린토112,3-7.12-13      요한 20,19-23

2014. 6. 8. 등촌3.

주제 :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 - 내가 드러낼 은총

오늘은 성령강림대축일입니다. 성령은 세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힘을 드러내시기 위하여 사람들의 삶에 함께하는 하느님이시지만, 그 하느님의 모습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람의 지식을 담아 전혀 다른 또 다른 하느님으로 잘못 알아듣기도 합니다.

 

지난주일, 부활7주일에 우리는 예수님의 승천축일을 기념하였습니다. 하늘로 오르는, 승천은 하느님께서 세상에서 수고하고 애썼던 인간의 삶을 당신의 뜻으로 받아들이신 날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오늘 기념하는 성령강림은, 하느님께서 세상에 사는 사람들을 한꺼번에 하늘로 데려가시는 것이 아니라, 아직은 세상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뜻을 존중하고 그 뜻을 실천하면서 살도록, 인간의 삶에 하느님께서 당신의 힘을 주시고,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을 드러내신 날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힘이 우리에게 내려오신 날로 기억하는 오늘, 여러분은 하느님께서 다양하게 주시는 선물가운데서, 어떤 것을 구별해서 받을 생각이 있습니까? 우리는 각자 자신에게 필요한 은총을 청하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과도 나눌 수 있는 선물을 선택해야 옳은 자세일 것입니다. 욕심이 많은 사람처럼 그저 받아 챙기고 자기 안에 쌓아두기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세상을 하느님의 나라로 바꿀 수 있는 은총을 청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의 삶에 함께 하시는 뜻으로, 하느님께서 성령으로 주시는 선물을 7가지로 구별합니다. 그 일곱 가지는 슬기, 통달, 의견, 굳셈, 지식, 효경, 두려워함으로 나눕니다. 이 선물의 의미를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은 다른 시간에 해야 할 일입니다만, 이중에서 여러분은 어떤 것을 받기를 원하겠습니까? 엊그제/지난주간에 자모회의 도움으로 준비한 작은 카드가운데서 저는 어제(...오늘오전...) ‘슬기라는 내용이 적혀 있는 성령의 선물카드를 받았습니다. 그 카드에는 슬기를, 하느님의 부르심에 망설이지 않고 응답할 각오와 준비가 돼 있는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게 해주는 은총이라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그 낱말의 의미를 개인적으로 해석해야 할 일이겠지만, 여러분의 삶에는 지금 이 순간 어떤 은총이 필요하다고 말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세상에 두고, 예루살렘성이 바라보이는 동쪽 언덕인 올리브산에서 승천하신 다음, 제자들은 자기들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몹시 두려운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입장에 있던 그들에게 성령으로 오신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은 사람들을 두려워하며, 예루살렘 다락방에만 몸을 숨기고 있게 하지 않는 용기와 선교의 열정이었습니다. 그렇게 찾아온 하느님의 힘으로 그들은 세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숨을 보존하는 일에 연연해하지 않고, 과감하게 사람들 앞에 나서서, 하느님의 업적을 전하는 힘을 주셨습니다. 오늘 성령강림대축일을 맞이하여, 우리들 각자가 삶에 이루어지기를 청하는 하느님의 은총도 같은 입장에서 청하면 좋을 것입니다.

 

복음에서 들은 평화를 빌어주는 예수님의 모습은 늘 우리의 삶에 필요한 것이 평화를 향한 마음과 평화를 누리는 마음이겠지만, 성령강림날에 이루어진 말씀은 아닙니다. 스승인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의 시간을 거치면서, 제자들의 삶을 보시고, 제자들의 삶에 필요한 힘이 바로 평화라는 것을 알고 예수님께서 평화를 선물로 주시겠다고 했지만, 그 힘이 제자들을 통해서 드러난 것은 그로부터 50일이 더 지난 다음에 기념하는 성령강림날이었습니다.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느님에게서 받는 선물이 많다고 말합니다. 물론 그것도 하느님의 선물을 대하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서 저마다 그 표현을 다르게 말하겠지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총을 받아, 현실의 내 삶을 사랑하고, 내 이웃에게 하느님의 힘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미사에 함께 여러분뿐만이 아니라,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을 받고, 그것을 삶에서 드러내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합니다. 여러분은 하느님께서 우리의 상황을 읽고 우리에게 주시는 은총과 그에 따른 선물을 어떤 모습으로 드러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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