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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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자료

2011-0914.....십자가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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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9-13 ㅣ No.1094

() 십자가 현양 축일 [0914]

민수기 21,4-9             요한 3,13-17

2011. 9. 14. (). 등촌3

주제 : 십자가는 내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세상 삶에서 부담스러운 것들을 손꼽으라고 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순서로 그것들을 생각하시겠습니까?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권리들보다는 의무를, 내 삶에 활기를 준다고 생각하는 것들보다는 내 삶의 무게를 더하는 것들을 먼저 손꼽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그 어떤 사물이나 그 사물이 갖는 의미도 고정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때로는 사람이 손꼽는 순서가 바뀔 수도 있고, 그 판단이 바뀔 때도 있을 것입니다.

 

흔히 십자가는 부담스럽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그럴 것입니다. 우리가 아는 십자가의 전형적인 모습이 바로 예수님의 죽음과 연결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변하지 않는 사실에 대해서 우리가 불만을 가져봐야 달라질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십자가를 이렇게 부담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첫 번째 모습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의미와 모양을 가진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 인류에게 구원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안다면, 판단을 바꾸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어제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평화방송 텔레비전에는, ‘웃는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없고, 예수님은 늘 고통에 지치고 힘든 모습뿐이라고 말입니다. 정말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가 늘 웃는 예수님의 모습만 본다면, 그 예수님은 내 고통에는 관심이 없고, 허풍쟁이요 바람잡이라고 말하지는 않을까요?

 

내가 십자가를 어떤 의미로 대하는지 그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굳이 웃거나 울자고 하는 뜻에서 하는 얘기는 아닙니다. 오늘 요한복음의 말씀은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서 강조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오늘 축일에 일치할 법한 내용은 민수기의 말씀입니다. 광야를 헤매면서, 가나안 땅을 향해 가던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을 거부했고, 그 결과로 이스라엘 백성이 불 뱀에게 물리게 되자, 그 구원방법을 등장한 것이 구리로 만든 뱀을 높이 올리게 한 것이고, 그 구리로 만든 뱀을 쳐다본 사람만이 구원받았다는 것입니다.

 

오늘 십자가현양축일은 600년대 중반, 페르시아인들에게서 예수님이 못 박혔던 십자가의 일부를 되찾은 사건을 기념하여 생긴 날이라고 합니다. 그 사건으로부터 1400년쯤 지난 우리에게 역사적 사실은 중요하지 않은 일입니다. 그 십자가를 특별하게 바라보고 대했던 그 마음 자세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있느냐는 것뿐입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바라보고 똑바로 대하기가 부담스럽다고 하여 숨어버린다면, 내 삶을 통해서 하느님을 향해서 나아갈 길은 내 스스로가 내팽개치는 결과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오늘 이 미사에 함께 한 우리는 십자가를 과연 어떤 자세로 대하는지 돌아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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