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1일 (월)
(백)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돌아와“회개합니다.”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강론자료

마태오복음 10:16-23(2016. 7. 3 연중 제1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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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충희 [korangpo] 쪽지 캡슐

2016-07-02 ㅣ No.2094

들으시오! 내가 여러분을 보내는 것은 양들을 늑대들에게 보내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은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진해야 합니다. 여러분을 법정으로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니 조심하시오. 여러분은 나 때문에 총독들과 왕들 앞에서 재판을 받을 때에 그들과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증언할 것입니다. 그들이 여러분을 재판에 붙일 때에 무엇을 어떻게 말할까 걱정하지 마시오. 그때가 오면 여러분은 무엇을 말할지 알게 될 것입니다. 사실 여러분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영이 여러분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형제가 형제를 사형에 처해지도록 넘기고 아버지들도 자녀들을 그렇게 할 것입니다. 또 자녀들이 부모에게 대들고 그들을 사형에 처해지도록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나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끝까지 참고 견디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한 마을에서 여러분을 박해하면 다른 마을로 피신하시오.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여러분이 이스라엘의 모든 마을에서 일을 마치기 전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입니다.”

 

 

양들은 스승 예수의 본보기를 따라 그가 이끄는 대로 활동하는 제자들이며 늑대들은 거짓 스승들이다. 제자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진리를 알리기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는데 비해 거짓 스승들은 진리를 팔아 돈과 권력을 챙긴다. ‘은 생명과 죽음, 참과 거짓을 분별하는 식별의 지혜를 상징한다. ‘비둘기는 그 식별의 지혜를 주는 성령을 상징하며 순진함은 세상의 가치에 물들지 않고 오직 성령에 의지하고 있음을 표현한다. 창세기에서 하와를 유혹한 뱀은 사람의 어리석은 지혜를 상징한다. 사람의 지혜와 성령의 지혜는 둘 다 지혜라는 점에서는 동일하기 때문에 뱀이라는 동일한 상징을 사용한 것이다.

 

권력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사람들을 이용하고 착취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아무 대가도 받지 않고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 제자들은 권력자에게 재판을 받는 중에 사람의 권위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하느님의 권위를 세상에 드러낼 것이다. 재판을 받는 제자들 자신이 바로 하느님의 권위를 보여주는 증거이다. 그들은 하느님을 닮아 아무 대가도 받지 않고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걱정하지 마시오.’라고 한 것은 늘 성령을 청하라는 뜻이다. 권력자들 앞에 서면 두려움이 앞서 세상의 이해관계로 그들을 설복하려는 유혹을 받게 된다. 유혹에 굴복하여 권력자를 그런 식으로 설득하더라도 진리는 거짓으로 변질되고 만다. 복음과 권력자들이 추구하는 것은 전혀 상반되는 것이다. 성령은 제자들이 상황에 따라 합당한 말을 할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한다. 하느님께서 그들과 함께 계시므로 그들이 하는 말은 항상 옳을 수밖에 없다.

 

사형이란 표현은 하늘나라에 속하는 영적인간과 세상에 속하는 육적인간은 생명과 죽음으로 극명하게 갈리는 세계관을 지닌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 상대방은 서로를 죽은 사람으로 판단한다. 영적인간은 육적인간이 죽어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므로 그에게 연민을 품고 그를 살리기 위해 헌신한다. 그런데 육적인간의 관점에서는 돈과 권력에 초연한 영적인간이 삶을 포기하고 죽음을 자초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영적인간과 영적인간은 똑같은 세상에서 함께 뒤섞여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속한 두 개의 나라는 마치 건널 수 없는 큰 구렁텅이로 분리된 것과도 같다.

 

가족은 다른 어떤 집단보다도 가까운 인간관계로 맺어져 있다. 그렇지만 같은 가족이라도 어떤 사람은 하늘나라에 어떤 사람은 세상에 속할 수 있다. 육정의 아버지는 형제끼리의 반목을 막지도 못하고 자녀들이 자신을 반대하는 것도 막지 못한다. 그에 비해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평화를 주시는 유일한 분이시다. ‘모든 사람이란 물론 세상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하늘나라의 진리를 추구하는 예수의 제자는 가족, 친구, 동료 등 모든 주변 사람들에게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될 것이다. 그러나 진리는 진리이며 거짓은 거짓이다. 사람의 숫자로 진리와 거짓을 뒤바꾸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예수의 제자는 모든 사람이 복음을 받아들이기를 바라되 자신을 박해하는 사람과 대결하거나 논쟁을 벌이지는 않는다.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본인 자신을 위한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당신의 자녀로 선택하셔서 그들에게 율법을 주시고 예언자들을 보내주셨다. 그러나 그들 중에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섞여 있다. 이런 이유로 제자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복음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거절하기도 하는 것을 목격할 것이다. 이로써 제자들은 예수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돕는 주님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예수가 선포하는 하늘나라는 혈통, 지역, 문화 등의 집단 심리에 구애받지 않는 새로운 이스라엘이다.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라는 말은 예수의 복음은 모든 인류를 위한 보편적 진리이며 예수는 그를 믿는 사람들과 일치하여 일하는 주님임을 깨닫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이 깨달음은 성령의 활동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그러므로 제자들은 세상의 지혜에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성령의 지혜를 따름으로써 반드시 최후의 승리를 거두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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