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술ㅣ교회건축
본당순례: 프란치스코 성인을 닮은 따뜻한 공동체 여좌동성당 |
---|
[본당순례] 프란치스코 성인을 닮은 따뜻한 공동체 여좌동성당
중고등부 봉사단 ‘사나래’
성당 재건축 속에 피어난 작은 기적
2013년 당시 사목회에서 기획관리분과장을 맡았던 형제는 기적을 깨달았다고 했다. 재건축 공사를 시작하며 예산을 2억 중반으로 계획하였으나, 하느님의 성전을 보다 좋게 꾸미자는 의견이 많아 예산은 급기야 4억 원이 넘게 불어났다. 본당 적자를 우려하여, 교무금이 1억 3천만 원 정도의 작은 본당에서 4억 원 예산을 마련하는 것은 무리라고 신부님과 사목회장에게 건의하였다. 신부님은 “본당 재건축 공사는 주님의 사업입니다. 주님이 알아서 하십니다.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했다. 사목회장도 “주님이 알아서 하시니 걱정하지 말고 신부님 방침에 따르세요.”라고 같은 말을 했다. 그 예언처럼 성당 어르신, 형제자매들의 값진 헌금이 모이며 작은 기적을 보게 되었다. 거기다, 신부님은 부족한 예산을 메우려 인근에 있는 본당을 돌며 신자들에게 기타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고 도움을 청하였다. 성당은 멋있게 재건축되었고, 돈만으로 성전을 짓겠다던 세속적인 생각에 많은 신앙적 변화를 주었다. 하느님만 믿고 엄청난 사업을 추진한 사목위원들과 아낌없이 건축기금을 낸 신자들의 합작품이었다. 사무장은 성당이 너무 허름해서 혼인이 있을 때면 참 민망했는데, 멋지게 재건축하고 나니 혼인성사하기 떳떳한 성당으로 거듭났다고 기뻐했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정신이 깃든
본당주보 1면 글쓰기 릴레이
2016년부터 진행한 본당주보 1면 글쓰기는 일반신자들에게 힘들기도 했지만, 많은 결실을 낳았다. 일상에 안주하고 타성에 젖어 소극적이었던 신자들도 글을 쓰면서 주인정신을 가지게 되고 신앙심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본당 내의 신심단체나 각양각색의 활동들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소개하며, 본당 공동체의 유대를 돈독히 할 수 있었다. 감동적이거나 역사의 기록에 도움이 되는 다채로운 글들도 많았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인을 본당주보로 1979년 1월 5일에 설립된 여좌동성당은 2019년 40주년을 맞았다. 성 프란치스코 축일 10월 4일에 가까운 주일에 본당의 날 행사를 크게 치렀다. 여러 단체와 가족, 개인이 장기자랑을 하고, 성가대에서는 음악회도 열었다. 많은 물품 빨랑카와 사목회장단에서 준비한 기념품으로 풍성한 잔치를 펼쳤다. 여좌동성당에는 3개의 구역과 16개의 소공동체, 그리고 구역 외 신자들로 작지만 따뜻한 공동체이다. 역사도 길지 않지만 많은 사제와 수도자를 배출하여 현재까지 11명의 사제와 10명의 수도자, 1명의 수도회 출신 사제와 휴학 중인 신학생이 있다. 이제 50년을 향해 나아가며 역사를 정리, 기록하려는 여좌동성당은 본당주보 1면의 살아있는 신자들의 글들이 한몫을 해낼 것이다.
[2021년 2월 14일 연중 제6주일 가톨릭마산 4-5면, 황광지 가타리나] 0 1,527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