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술ㅣ교회건축
본당순례: 한 가족, 안전한 우리 집 같은 성당으로 가꾸는 고성성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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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순례] 한 가족, 안전한 우리 집 같은 성당으로 가꾸는 고성성당
80년을 지나 100년을 향한
고성성당의 자랑이 어디 이뿐이랴. 거제지구라고 하지만 진주지구와 마산지구로 드나드는 교통 요지에 놓여 소통의 역할을 톡톡히 담당한다. 1939년 5월에 본당으로 설립되어 2019년 80주년을 맞이하며 3년 전부터 신자들이 힘을 모았다. 고성읍 성내리 현재의 자리에 1957년 건축한 고성성당은 지금도 그 모양 그때의 모습이다. 당시 신자들이 손수 벽돌을 찍어 지은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집이지만 이젠 낡고 좁고 초라하다. 성전신축은 장기계획이 필요하므로 우선 내부는 바닥 나무를 대리석으로 바꾸고 스테인드글라스를 설치하는 등 손을 썼다. 성전외부도 유지하기 위한 공사에 주력했다. 오래된 종탑의 보존을 위해 무거운 종은 내려, 성전 옆에 전시하여 신자들의 기운을 돋우었다. 성당의 담을 허물고 운치 있게 조경공사를 실행하였고, 입구에 있던 사무실을 안쪽으로 옮기며 요모조모 실용성을 갖추었다. 많은 신자들이 기금을 후원하고 노동력도 제공하며 서로 격려하였다. 다행히 코로나 세상이 되기 전 2019년 5월 본당 설립 80주년에는 견진성사와 함께 기념행사를 기쁘게 치를 수 있었다. 28인승 본당 버스도 마련하였고, 성당 전역에 펼쳐진 사진 전시회는 신자들에게 역사를 일깨우고 자부심을 갖게 하는 시간이었다. 팀별로 펼쳐진 민속놀이로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6월에는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은 100주년 준비 발전기금으로 적립했다. 100주년을 향해 가는 고성성당은 새로운 성전을 설계하고 준비하고 있다. 오래된 이 성전은 근래에 보기 드문 건축물이므로 문화재로 신청 중이며 새로운 건축이라는 과업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공소도 우리 자랑, 추억도 우리 자랑
한주인 신부는 관할 세 공소가 나름대로 특징을 가지며 본당의 역사에 있어서나 본당 구성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2018년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황리공소는 뿌리 깊고 큰집다운 모습이다. 35명 정도의 신자들이 거의 자리를 지킨다. 본당으로서의 역사를 지닌 곳이라 공소로 되고, 교통이 열악하고, 공동체의 고령화로 상실감이 있겠지만 신앙의 열망이 크다. 상리공소는 20명 정도의 신자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수도회와 가까이 있어 자연스레 영성이 남다르고 신앙생활이 성숙하다. 배둔공소는 새로운 변화를 누리고 있다. 교구에서 발령한 이병우 루카 신부에 의해 매일 미사가 이루어져 신자들의 생활을 활기차게 한다. 그밖에도 원로사제 조영희 신부는 상리공소를, 이형수 몬시뇰은 황리공소를 지원하고 있어 공소 신자들의 신심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공동체에 힘을 보태는 구성원
한주인 신부는 코로나 시대에 방역을 철저히 하여 ‘안전한 우리 집’ 같은 성당을 만들고자 한다. 안전하다고 느끼면 점차 신자들이 늘어나고 맘 놓고 전례에 참여할 것이다. 공간은 협소하지만, 강당과 식당 등을 이용하여 쾌적한 환경으로 미사에 참례하게 하고 하느님을 ‘대면’하며 살아가도록 돕는다.
[2021년 7월 11일 연중 제15주일 가톨릭마산 4-5면, 황광지 가타리나] 0 1,390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