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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이야기67: 독일 고딕의 중심 - 쾰른 대성당(Cologne Cathedr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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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이야기] (67) 독일 고딕의 중심 쾰른 대성당(Kolner Dom, Cologne Cathedral)
영국은 로마네스크와 고딕 모두 프랑스의 완성된 양식을 수입하는 형태를 취했습니다. 반면 독일은 로마네스크 양식을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고유의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긴 시간 발전시켰습니다. 프랑스에서 고딕 양식이 시작되었을 때도 독일은 국제적 흐름보다는 로마네스크의 완성에 집중하였습니다. 그 결과, 로마네스크 시대에는 프랑스의 제3 클뤼니 수도원 성당과 견줄 정도의 제2 슈파이어 대성당을 건립했던 독일이 고딕 시대에 와서는 한참을 뒤지게 되었습니다.
독일에 고딕 양식의 성당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3세기 들어 로마네스크 성당의 증개축에 고딕 요소가 첨가되면서입니다. 이후 13세기 중반 프랑스와 인접한 서부에서 프랑스 고딕을 모방하면서 본격적인 독일 고딕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성당이 쾰른 주교좌성당입니다. 원래 쾰른은 독일 로마네스크의 전통이 깊은 지역이었는데, 독일의 지역주의와 프랑스의 보편주의 사이에 머물다 신성로마제국의 쇠퇴로 국제적인 흐름을 거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또한 정치와 종교의 중심으로서 주변 성당들보다는 규모 면에서 우월감을 드러낼 필요가 있었는데, 그런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것은 이미 대형화를 완성한 프랑스의 고딕뿐이었습니다.
[2022년 1월 16일 연중 제2주일 의정부주보 7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민락동 성당 주임, 건축신학연구소)] 0 1,052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