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더보기
2026년 10월 31일 (토)
(녹)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조명연 마태오신부님(빠다킹신부님) 10월 31일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스크랩 인쇄

박양석 [pys2848] 쪽지 캡슐

2026-10-30 ㅣ No.192756

2026년 10월 31일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어느 신부의 앨범을 우연히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안에 그 신부의 어렸을 때부터의 역사가 담겨 있었습니다.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다른 신부도 지나가다 함께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함께 보던 신부가 어렸을 때의 사진을 보고는 곧바로 앨범의 주인인 신부의 얼굴을 자세히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어떻게 하다 이렇게 되었어?”

 

사진 속의 아이는 너무 귀엽고 예쁜데, 현재 신부의 모습에서는 그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너무 늙었고, 또 험상궂기까지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고생을 너무 많이 하고, 힘든 일이 많아서였을까요? 어떻게 하다 이렇게 되었을까요?

 

자신이 만든 얼굴입니다. 외모에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서 이렇게 된 것입니다. 성인이 되면 자기 얼굴은 자기가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도 항상 미소를 짓는 신부이기에 지금 인자함과 순박함이 드러납니다. 하느님을 따르면서, 늘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며 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세상 삶을 마치고 하느님 앞에 나아갔을 때, 하느님께서 어떻게 말씀하실까요? 혹시 “어떻게 하다 이렇게 되었어?”라고 말씀하시지는 않을까요? 하느님의 뜻을 외면하고, 세상의 것만을 가지려고 욕심과 이기심만을 드러냈다면 앞선 하느님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할 것만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의 집에 가십니다. 그런데 초대받은 이들이 윗자리를 고르고 있는 것입니다. 당시의 좌석 배치는 사회적 신분, 명예, 권력의 서열을 공공연히 확인하는 제도적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 자리를 스스로 결정하고 그곳에 앉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윗자리를 탐하는 자는 자기 기준과 공로로 자기 가치를 매기려는 교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끝자리를 택하는 자는 자리 배치를 온전히 주인의 뜻에 맡기는 태도를 나타냅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자기 공로나 가치를 자랑하려고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뜻에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는, 그래서 끝자리도 기꺼이 선택할 수 있는 겸손한 사람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교만과 위선을 가득 차 있으면, 하느님께서 받아주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떻게 하다 이렇게 되었어?”라면서 한숨지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무력함과 죄인임을 온전히 인정하는 겸손을 갖춘다면, 비로소 하느님께서 거저 주시는 은총과 영광이 들어설 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집니다(루카 14,11 참조).

 

 

오늘의 명언: 깊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다(오스카 와일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8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