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7일 (화)
(녹)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겨자씨는 자라서 나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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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수 신부님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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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nelia2] 쪽지 캡슐

09:13 ㅣ No.192694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루카 13,18-21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정원에 심었다. 그랬더니 자라서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의 본질을 ‘겨자씨’와 ‘누룩’에 비유하여 설명하십니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고 하십니다. 겨자씨는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작지만 제대로 자라나면 아주 큰 나무가 됩니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그 씨앗을 ‘자기 정원’에 잘 심고 정성껏 가꾸어야 하지요. 여기서 ‘자기 정원’은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간직하는 우리 ‘마음’을 가리킵니다. 우리가 주님 말씀을 귀기울여 듣고 마음 깊이 간직하며 삶 속에서 실천하면 그런 우리를 통해 모든 이의 행복을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이고, 그러면 ‘하늘의 새들’, 즉 하느님의 창조 질서와 섭리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이 그 가지에 깃들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깃들다’라고 번역된 그리스어 동사는 “장막을 치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어떤 장소에 성소를 짓고 장막을 친다는 건 그곳에 오래 머무른다는 의미이지요. 즉 새들이 단순히 가지 위에 잠시 머물렀다가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가지에 튼튼하고 안전한 거처를 마련하고 살아간다는 뜻인 겁니다. 예수님은 포도나무이신 당신께 붙어있는 ‘가지’인 우리 교회 공동체가 슬픔과 괴로움 속에 신음하는 이웃에게 그런 ‘거처’가 되어주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내가 주님을 믿고 따름으로써 그분 안에서 참된 평화와 행복을 누리는 만큼,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많은 신자분들이 그저 마음의 평화를 ‘얻기’위해서 신앙생활을 하시니, 다른 이들이 주님 안에서 참된 평화를 누리도록 이끄는 ‘일꾼’이 될 생각은 안하시고, 그저 수동적으로 그 평화를 누리려고만 하시니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는 하느님 나라가 이 세상에서 제대로 자랄 수가 없는데 말이지요.

 

다음으로 ‘하느님 나라는 누룩과 같다’고 하십니다. 겨자씨의 비유가 우리 가운데에서 온전히 실현된 하느님 나라의 외적 모습을 보여준다면, 누룩의 비유는 우리를 내적으로 변화시키는 하느님 말씀의 위력을 보여주지요.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겨자씨를 자기 정원에 심은 것처럼, 하느님 말씀을 내가 반죽하는 삶이라는 밀가루 ‘속’에 집어넣고 잘 섞어야 합니다. 즉 하느님 말씀이 내 머리 속에만 머무르다 사라지는 허황된 관념으로 끝나지 않도록, 그것을 내 삶 속에 적극적으로 적용하며 실천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느님께 대한 깊고 단단한 믿음을 지니게 될 것이고, 그 믿음이 우리 삶을 충만한 기쁨과 행복으로 채워주는 것이지요. 그런데 많은 신자분들이 ‘좋은 말씀’을 듣는 것으로 만족하시니, 그저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면 내 삶이 알아서 좋은 쪽으로 변화되는 것으로 오해하시니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는 하느님 나라가 내 삶 속에서 실현되지 않는데도 말이지요.

 

나는 부족하고 약한 인간이지만,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당신 말씀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심어주셨기에 너무나도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 가능성이 그저 가능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느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내 마음 속에 소중히 간직하며 열심히 실천해야겠습니다. 그렇게하여 우리 모두가 참된 행복과 평화를 누리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선한 뜻이 우리를 통해, 우리 안에서 실현되게 만들어야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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