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6일 (금)
(녹) 연중 제28주간 금요일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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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소중함 - 토마스 머튼(Fr. Lou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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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황희 [clarayi77] 쪽지 캡슐

12:15 ㅣ No.234135

                                                                                   

침묵의 소중함 

 

Mount St. Mary's Abbey 

 

침묵은 양선함입니다.                                            

마음이 상했지만 답변하지 않을 때

내 명예에 대한 방어를 

온전히 하느님께 맡겨 드릴 때

바로 침묵은 ‘양선함’입니다.


침묵은 자비입니다.

형제들의 잘못을 드러내지 않을 때

지난 과거를 들추지 않고 용서할 때

판단하지 않고 마음 속 깊이 변호해 줄 때

바로 침묵은 ‘자비’입니다.


침묵은 인내입니다.

불평 없이 고통을 당할 때

사람의 위로를 찾지 않을 때

서두르지 않고 씨가 싹트는 것을 기다릴 때

바로 침묵은 ‘인내’입니다.

 

 

Holy Cross Abbey 

 

침묵은 겸손입니다.

형제들이 유명해지도록 입을 다물 때

하느님의 능력의 선물이 감추어졌을 때도

내 행동이 나쁘게 평가되든 

어떻게 되던 내버려둘 때도

바로 침묵은 ‘겸손’입니다.


침묵은 믿음입니다.

그분이 행하도록 침묵할 때

주님의 현존 안에 있기 위해 

세상 소리와 소음을 피할 때

그분이 아시는 것만으로 충분하기에 

사람의 위로를 찾지 않을 때

바로 침묵은 ‘믿음’입니다.


침묵은 흠숭입니다.

“왜”라고 묻지 않고 십자가를 포옹할 때

바로 침묵은 ‘흠숭’입니다.


그분만이 내 마음을 이해하시면 족하기에

인간의 이해를 찾지 않고 그분의 위로를 갈망할 때

십자가의 침묵처럼 잠잠히 그 분의 뜻에 모든 것을 맡길 때

침묵은 ‘기도’입니다.

 


- 토마스 머튼(Fr. Louis)

 

 

Santa Rita Abbey 

 

때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시 멈추어 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세상의 소리가 잦아들고 내 마음의 소리마저 잠잠해질 때, 

비로소 작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고요한 침묵 속에서 주님께서 이미 내 곁에 계셨음을 조용히 알아가는 시간.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 소리와 말없이 피어 있는 작은 꽃을 바라봅니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자연이 오히려 내 마음에 많은 이야기를 건넵니다.

세상의 소리를 잠시 내려놓고 고요히 머물러 있을 때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

침묵은 아무것도 없는 시간이 아니라 주님께서 조용히 함께 계시는 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잠시 서둘러 가지 않고 그 고요함 안에 머물러 봅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조용히 말합니다.


주님,

제가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제 마음을 조금 조용하게 해 주세요.



깊은 평화가 그대에게

 

 

일렁이는 파도의 깊은 평화가 그대에게

흘러가는 바람의 깊은 평화가 그대에게

고요한 대지의 깊은 평화가 그대에게

빛나는 별들의 깊은 평화가 그대에게

온화한 밤의 깊은 평화가 그대에게

달과 별들이 치유의 빛을 그대에게 쏟아내고

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의

깊은 평화가 그대에게 머물기를.


바다, 바람, 대지, 달, 별 속에 하느님의  숨결과 평화가 깃들어 있는... 

자연이 사람의 편의를 위한 도구화의 대상이 아닌 

우리를 둘러싼 순수한 삶의 동반자이자 

위로의 원천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담겨 있습니다.  

  

Deep Peace!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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