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0일 (토)
(녹)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는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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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수 신부님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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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nelia2] 쪽지 캡슐

08:11 ㅣ No.192388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루카 11,27-28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우리는 모두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행복을 누리지는 못하지요. 주변을 둘러보면 행복한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훨씬 더 많아 보이는 것이, 행복을 열심히 쫓기는 하는데 막상 그 행복을 누리지는 못하는 사람이 많아 보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우리가 행복의 ‘조건’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야만, 몸이 건강해야만, 높은 자리에 올라가야만, 원하던 목표를 이루어야만, 집안에 우환이 없이 무탈해야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런데 삶이란 게 절대 우리가 기대하고 바라는 대로 흘러가지 않지요. 그러다보니 실망하고 좌절할 때가 참 많습니다. 게다가 마음을 좀 놓을 만 하면 고통과 시련의 풍랑이 밀려와 우리를 사정 없이 몰아부치니 정신을 단단히 차리고 있기가 참 버겁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 소리치는 여인도 그랬을 것입니다. 무엇을 해야 행복해질 수 있는지, 어떻게 사는 게 의미있고 보람있게 사는 길인지 알고 싶어서 무작정 예수님 뒤를 따라나섰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귀기울여 듣고 그분께서 일으키시는 기적들을 보면서, 예수님이 너무나 특별하고 고귀한 존재라고 느끼게 되었지요. 그러나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분의 신원을 제대로 알아본 건 아니었습니다. 그분의 가르침이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지를 온전히 깨달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저 겉으로 드러나는 예수님의 비범한 모습만 보고 그분의 어머니를 동경하며 이렇게 소리칩니다.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예수님처럼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사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대단한 아들을 두었으니 그 어머니는 참 행복하겠다며 부러워한 것이지요.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이는 성모님께서 행복한 분이심을 부정하신 게 아닙니다. 당신을 믿고 따르면서도 아직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를 깨닫지 못한 그녀에게, 행복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알려주신 것이지요. 참된 행복은 인간적이고 세속적인 조건을 갖추는데서 오는 게 아니라, 하느님 말씀을 귀기울여 듣고 마음 깊이 새기며 실천하는 데에서 온다는 것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참된 행복을 누리게 하시는 분은 오직 하느님 뿐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세속적인 조건은 내가 원한다고 해서 다 갖출 수 있는 게 아니지만, 하느님 말씀은 내가 원하면 받아들일 수 있고, 열심히 노력하면 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참된 행복을 누리고 싶다면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에 연연할 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고 또 해야 할 일들에 최선을 다하며 그 결과는 하느님께 맡겨드리면 되지요. 성모님이 실제로 그렇게 하셨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은 당신께서 뜻하신 바를 반드시 이루신다’는 확고한 믿음 속에서,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따르심으로써 하느님께서 주시는 확실하고 완전한 행복을 맘껏 누리셨습니다. 우리도 그럴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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