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9일 (금)
(녹)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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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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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04:27 ㅣ No.192361

 

2026년 10월 9일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부모님께 고마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물론 너무 많지만 지금 생각나는 한 가지)

공부하라는 말씀을 한 번도 하지 않았지만,

식구별로 책상을 마련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앉은뱅이책상이지만 그 공간이 너무

좋았습니다. 나만의 공간이었고,

그래서 공부하지 않더라도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어렸을 때, 친구 집에 놀러 가면 앉은뱅이

책상도 없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냥 방바닥에 누워 공부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집은 형제가 여섯이나 되어도,

모두 책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때를

떠올려보니 우리 집에 유일하게 책상

없는 사람이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어머니였습니다. 어머니도 자기만의

공간을 원하셨을 텐데, 가족을 위해

모두 내어놓으셨던 것입니다.

그 사랑 담긴 배려를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충분히 볼 수 있었지만,

나만 바라보고 있었고 또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그러했을 것입니다.

지금 삶 안에서도 하느님의 우리를

배려하는 사랑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이를 당연한 것으로만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닐까요?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

내십니다. 마귀를 쫓아낸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 누구도 쫓아내지 못했기에

커다란 기쁨으로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루카 11,15)라고 말합니다.

진리를 마주했지만, 회개하기보다

자기들의 기득권과 틀을 지키려는

마음에서 이렇게 말했던 것입니다.

이들의 주장은 예수님 말씀처럼

모순으로 가득합니다. 첫째는 악의

세력도 자기 목적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데, 만약 사탄이 사탄을

쫓아낸다면 그의 나라는 자중지란으로

스스로 멸망할 것입니다. 이렇게

군중의 모함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둘째는 그 당시에도 마귀를 쫓아내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만약

구마 자체가 악령의 짓이라면 그들의

제자들도 사탄의 하수인이 되는 셈입니다.

마귀를 쫓아내는 것은 단순한 치유

마술이 아니라, 사탄의 폭정에 묶여

있던 피조물이 해방되어 하느님의

주권적 통치가 인간 역사 속에 이미

침투해 들어왔음을 알리는 결정적

표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자기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봐야만

했습니다.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지녀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으면, 더러운

영이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고 하십니다. 우리 마음에

성령과 하느님의 말씀, 그리스도라는

참된 주인으로 채워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더 정교하고

강력해진 악의 손쉬운 먹잇감이 되고
맙니다. 내 마음에 과연 주님께서

자리 잡고 계신가요?

♡오늘의 명언♡

쉼 없이 읽고

날마다 조금씩 더 알아가는,

당신은 그런 아름다운 책입니다.

(레옹 블로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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