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30일 (수)
(백)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텔레미사 (telemesse)

스크랩 인쇄

박소영 [b38927] 쪽지 캡슐

12:51 ㅣ No.3044

어쩌면 우리는 가톨릭 교회 교리서 675항이 말하는 ‘종교적 사기’의 한 형태와, 성모님께서 말씀하신 ‘흉측한 독성죄’의 실상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제1편 675항)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기 전에 교회는 많은 신자들의 신앙을 흔들어 놓게 될 마지막 시련을 겪어야 한다. 교회의 지상 순례에 따르는 이 박해는, 진리를 저버리는 대가로 인간의 문제를 외견상 해결해 주는 종교적 사기의 형태로 ‘죄악의 신비’를 드러내게 될 것이다. 최고의 종교적 사기는 거짓 그리스도, 곧 가짜 메시아의 사기이다. 이로써 인간은 하느님과 육신을 지니고 오신 하느님의 메시아 대신에 자기 자신에게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520. 묵시록적 메시지,7)

"엄청난 배교 사태가 도처에 확산되어 무법자(2테살 2,3)가 교회 내부에 들어올 때, 그리하여 황폐를 부르는 혐오스러운 것(마태 24,15; 다니 9,27;11,31;12,11)을 세움으로써 가공할 독성죄의 절정에 이를 때, 그때 나는, 고통의 감수와 기도와 희망 속에서 내 성자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다시 오심을 기다리며 남아 있는 소수의 충실한 이들을, 내 티 없는 성심에 모아들일 작정이다."

 

이 말씀을 떠올리게 하는 사례가 실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4년 아일랜드에서는 사제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성당에 대형 화면을 설치하는 제안이 나왔고, 2026년 프랑스에서는 실제로 사제가 없는 성당에 대형 화면을 설치하여 녹화된 미사를 상영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프랑스 언론은 이러한 새로운 현상을 ‘텔레미사(télémesse)’라는 표현으로 묘사했습니다.

 

먼저 2024년 아일랜드에서 어떤 제안이 나왔는지 살펴보겠습니다.


<2024년 아일랜드 — 대형 화면을 통한 새로운 방안 제안>

 

2024년 2월 22일, 아일랜드 언론 Extra.ie는 워터퍼드·리스모어교구의 사제 부족과 성당 폐쇄 가능성을 보도했습니다.

워터퍼드·리스모어교구의 알폰수스 컬리넌 주교는 던가반 지역에서 현재와 같은 수준의 미사 일정을 계속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제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사제들의 연령과 건강 상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당시 논의된 방안에는 주말마다 미사 장소를 바꾸는 방법, 일정 기간마다 미사 장소를 교대하는 방법, 하나의 중심 성당(hub church)을 정하고 다른 성당을 매주 미사를 봉헌하지 않는 위성 성당(satellite churches)으로 운영하는 방법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성당 폐쇄 역시 가능한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었습니다.

이에 본당 사목평의회에서는 사제의 부담을 줄이고 평신도의 역할을 확대하는 여러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본당 사목평의회 회장 Brendan O’Brien은 평신도가 본당의 재정과 건물 관리 등을 맡아 사제가 사목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언급했습니다.

그가 제시한 방법 가운데 하나가 대형 화면(big screen)을 설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일부 성당에 대형 화면을 설치하고, 평신도가 성체를 분배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또한 성당을 폐쇄하기 전에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당시 아일랜드의 경우는 어디까지나 대형 화면을 활용하는 방안이 제안된 단계였습니다.

그런데 2년 뒤, 프랑스에서는 실제로 성당 안에서 미사의 녹화 영상을 대형 화면으로 상영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2026년 프랑스 — 실제로 성당에서 녹화된 미사를 상영>

 

2026년 8월 16일 프랑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피레네아틀랑티크 지방의 작은 마을 Coublucq에서는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에 미사를 봉헌할 사제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이 마을은 5년 만에 마을 축제를 다시 열었지만, 미사를 봉헌할 사제가 없었습니다.

축제위원회 회장 Jérôme Dufau는 주민들이 함께 모일 방법을 찾던 중, 친구들과 월드컵 축구 경기를 대형 화면으로 보았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France 2에서 방송하는 미사를 성당에서 상영하는 방법을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을 측은 프로젝터와 대형 화면, 스피커를 성당 제대 앞에 설치했습니다. 8월 15일 행사를 앞두고 8월 8일에는 장비를 미리 시험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8월 15일에는 70명 이상의 주민이 성당에 모였습니다.

하지만 이날 상영된 미사는 생중계가 아니었습니다.

마을 측은 인터넷 연결이 끊길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2025년 8월 15일에 봉헌된 미사의 녹화 영상을 사용했습니다. 이 영상은 France 2의 「Le Jour du Seigneur」에서 방송된 미사였습니다.

따라서 2026년 8월 15일 Coublucq 성당에서는 실제 미사가 봉헌되지 않았고, 1년 전 다른 장소에서 봉헌된 미사의 녹화 영상이 대형 화면을 통해 상영된 것입니다.

 

당시 상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성당에 미사를 봉헌할 사제가 없었습니다.

  • 70명 이상의 주민이 성당에 모였습니다.

  • 제대 앞에 대형 화면과 프로젝터, 스피커를 설치했습니다.

  • France 2의 「Le Jour du Seigneur」 미사를 상영했습니다.

  • 2025년 8월 15일에 봉헌된 미사의 녹화 영상을 사용했습니다.

  • 인터넷 연결 문제를 피하기 위해 생중계가 아닌 녹화본을 사용했습니다.

  • 2026년 8월 15일 그 성당에서는 실제 미사가 봉헌되지 않았습니다.

  • 따라서 성찬례와 성체 축성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 이후 주민들은 함께 빵을 나누고 성모 승천 대축일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또 다른 프랑스 가톨릭 매체인 Tribune Chrétienne은 교구가 이 계획에 반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해당 성당에서는 실제 미사가 봉헌되지 않았으며 성체 축성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전했습니다.

 

 



18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