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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9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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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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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06:25 ㅣ No.191976

생일 축하합니다.’ 오늘은 본당 설립 49년이 되는 뜻깊은 날입니다. 은총으로 지나온 49년을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처음 씨앗을 뿌리고, 오늘까지 아름다운 본당을 이끌어 오신 교우 여러분 감사합니다. 우리 본당은 이제 내년이면 본당 설립 50주년을 맞이합니다. 이 모든 일을 이루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면서 희망의 50년을 잘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두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유아세례였습니다. 첫 아이를 낳은 부부가 제게 유아세례를 청했습니다. 태어난 지 두 달 되었습니다. 아이의 눈망울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깨끗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의 부모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성경 필사를 했습니다. 아이를 갖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기를 바라면서 성서 필사를 했다고 합니다. 저는 아이의 세례명을 로사리아라고 정해주면서 기쁜 마음으로 세례를 주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엘파소 공동체방문이었습니다. 두 달에 한 번씩 공동체를 방문해서 고백성사와 미사를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70이 훌쩍 넘으셨습니다. 미사 전에 어르신들은 모두 고백성사를 보았고, 미사 후에는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제가 도움을 주는 것 같지만, 오히려 저는 어르신들의 신앙에 감명받았습니다. 어릴 때 시골에 가면 외할머니가 서울 가서 먹으라고 어머니에게 이것저것 보따리를 주셨습니다. 엘파소 어르신도 제게 달라스가서 먹으라고 늘 보따리를 주십니다. 이번에는 살구를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병자를 고쳐주고, 마귀를 쫓아내고, 복음을 전하여라.”

 

오늘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입니다. 아울러 우리 민족의 명절인 한가위추석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1784년에 시작된 한국의 천주교회는 올해 242년 되었습니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서 병자를 고쳐주었고, 마귀를 쫓아내었고,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100년 넘게 박해가 있었고, 수많은 순교자가 있었지만 믿음과 희망 그리고 사랑으로 신앙을 지켜왔습니다. 우리 본당도 49년 전에 시작되었고, 많은 분의 땀과 눈물로 오늘 이렇게 아름다운 성당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추석의 진정한 의미는 나눔입니다. 한해의 첫 수확을 하느님께 봉헌하고, 이웃들과 나누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로마서 8장에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누가 감히 우리를 그리스도와의 사랑에서 떼어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혹 위험이나 칼입니까?” 사실 우리 신앙의 선조들에게 신앙은 환난, 역경, 박해, 굶주림, 헐벗음, 위험을 각오하는 결단이었습니다. 이런 순교 신앙이 없다면 우리는 너무나 쉽게 유혹에 넘어갑니다. 세상은 화려하고, 세상은 풍요롭고, 세상은 가지고 싶은 게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환난, , 박해가 없어도 우리는 그리스도와의 사랑에서 멀어지곤 합니다. ‘다음에 하지 뭐라고 하는 영적인 게으름이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합니다. ‘남들도 그러는데 뭐라고 하는 자기 합리화가 우리를 죄에 물들게 합니다. ‘나는 할 수 없는데 뭐라고 하는 자기 비하와 열등감이 우리를 일어서지 못하게 합니다.

 

일어서지 않으면 걸을 수 없고, 걷지 않는 사람은 엠마오의 예수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죄가 진홍같이 붉어도 눈처럼 희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죄가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처럼 희게 해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순교자들처럼 목숨을 바쳐야 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재산과 가족, 부와 명예를 포기하는 일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순교자들이 지켜온 신앙을 보존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책임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우리의 봉사와 나눔, 우리의 사랑과 희생으로 순교자들의 신앙을 지켜나가야 하겠습니다. 오늘 본당의 날 행사에 모두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하시면 좋겠습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주님, 저희의 귀양살이, 네겝 땅 시냇물처럼 되돌리소서. 눈물로 씨 뿌리던 사람들, 환호하며 거두리라. 뿌릴 씨 들고 울며 가던 사람들, 곡식 단 안고 환호하며 돌아오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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