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도 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회당 한가운데 앉아
주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그런데 부르시네요
"가운데로 나와 서라"
숨겨온 손이 드러날까
가슴이 뛰고 손끝이 저립니다
그때, 안에서
조용한 소리가 들립니다
"주님께서 쓰신단다"
아, 그렇구나
쓰시겠다니
저는 일어설 수밖에요
장갑을 벗을 자신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분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이미 저는
장갑을 벗고 있었습니다
오그라든 손
일그러진 손
그분과 함께 바라보니
연민이 올라옵니다
얼마나 아팠을까
부끄러워 아픈 줄도 모르고
감추기에만 급급했던
제가 보입니다
"손을 뻗어라"
구리뱀이 세워지듯
십자가가 세워지듯
제 손이 하늘을 향해 쭉 뻗어집니다
성하게 됩니다
기뻤을까요
아팠습니다
그리고
.
.
.
감사했습니다
연중 제23주간 월요일을 닫으며... 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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