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순환 루틴에 따라 주님의 수난과 십자가 제사를 묵상하는 [고통의 신비]를 바치는 날입니다.
오늘의 독서
1독서 (1코린 4,6ㄴ-15): 저마다 우쭐거리는 일을 버리고, 그리스도를 위해 기꺼이 어리석은 사람과 만물의 찌꺼기처럼 낮아지며, 차가운 인도자가 아닌 품어 안는 아버지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복음 (루카 6,1-5): 겉치레 규정으로 사람을 얽매는 바리사이들의 단죄를 넘어, 배고픈 이들을 먹이시며 참된 쉼을 주시는 안식일의 주인 예수님의 자비를 사는 것입니다.
통합 메시지: 남을 재단하던 마음을 내려놓고, 그리스도 때문에 기꺼이 낮아지며, 참된 안식일의 주인이신 주님의 십자가 품 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는 삶입니다.
[고통의 신비] 묵주기도 (토요일)
제1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피땀 흘리심을 묵상합시다
연계 말씀: “우리는 그리스도 때문에 어리석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1코린 4,10) /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루카 6,5)
관상기도 (바라봄)
칠흑 같은 겟세마니의 어둠 속에서 차가운 땅에 엎드려 피땀을 쏟으시는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세상 사람들이 잠든 안식일 밤에 홀로 깨어 온 인류의 짐을 지고 번민하시는 참된 안식일의 주인을 마주합니다.
세상의 눈에는 그리스도 때문에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일지라도, 남들 앞에서 우쭐거리는 일 없이 성부의 뜻에 온전히 복종하시는 거룩한 얼굴을 침묵 중에 응시합니다.
묵상기도 (생각하고 새김)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남보다 나은 체하며 우쭐거리던 교만을 반성하고, 안식일의 주인이신 주님 앞에서 내 생각과 고집을 내려놓습니다.
내 안락함만 챙기려던 좁은 쉼의 틀을 깨고, 주님처럼 하느님 앞에서 기꺼이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 온전한 순종 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기로 다짐합니다.
염경기도 (마리아와의 감동적인 대화와 간구)
간구: "참된 안식일의 주인이신 주님, 제 안의 우쭐거리는 마음을 비워 주시고, 주님처럼 기꺼이 어리석은 자가 되어 오직 성부의 뜻 안에서 참된 쉼을 얻게 하소서."
마리아와의 감동적인 대화: "고통의 어머니 마리아님, 겟세마니에서 피땀 흘리시던 아드님의 영혼을 기도로 품어주셨듯, 제 뜻이 꺾이고 힘들 때도 하느님의 선하신 손길을 끝까지 신뢰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제2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매맞으심을 묵상합시다
연계 말씀: “우리는 굶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매맞으며 일정한 집도 없이 떠돌아다닙니다.” (1코린 4,11) /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루카 6,3)
관상기도 (바라봄)
차가운 돌기둥에 묶여 무자비한 채찍질을 받아내시는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우리를 살리시려 헐벗고 매맞으며 붉은 피로 바닥을 적시는 주님의 거룩한 등허리를 마주합니다.
다윗의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성전의 제사 빵을 나누어 주었듯, 굶주린 죄인들을 위해 당신의 살을 생명의 빵으로 찢기시는 주님의 온유한 침묵을 봅니다.
묵상기도 (생각하고 새김)
이미 배부른 사람처럼 세속의 안락함에 취해 살았던 나태함을 뉘우치며, 주님께서 친히 헐벗고 매맞으시며 흘리신 보혈로 제 영혼의 환부를 치유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이웃이 영육으로 배가 고팠을 때 차갑게 외면했던 이기심을 돌아보고, 주님께서 생명의 제사 빵이 되어주셨듯 저도 이웃을 위해 제 삶을 기꺼이 나누기로 다짐합니다.
염경기도 (마리아와의 감동적인 대화와 간구)
간구: "대속의 제물이 되신 주님, 헐벗고 매맞으시며 저를 살리신 그 거룩한 상처로 제 영혼을 씻어 주시고, 굶주린 이웃의 아픔을 보듬는 따뜻한 마음을 주소서."
마리아와의 감동적인 대화: "자비의 어머니 마리아님, 매맞으시는 아드님을 바라보며 피눈물을 삼키셨던 어머니의 인내를 배웁니다. 부당한 일이나 육체적 고통을 겪을 때도 불평 없이 주님의 십자가에 봉헌하게 하소서."
제3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가시관을 쓰심을 묵상합시다
연계 말씀: “욕을 먹으면 축복해 주고 박해를 받으면 견디어 내고 중상을 받으면 친절하게 대답합니다.” (1코린 4,12-13) /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루카 6,2)
관상기도 (바라봄)
정수리를 찌르는 가시관 사이로 붉은 피를 흘리시며 조롱당하시는 주님을 바라봅니다. 군병들이 침을 뱉고 욕을 해도 축복해 주시는 주님의 깊고 자비로운 눈빛을 마주합니다.
바리사이들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따질 때도 온유하게 타이르셨듯, 온갖 모욕 속에서도 친절하게 대답하시는 만왕의 왕 예수님의 거룩한 품위를 봅니다.
묵상기도 (생각하고 새김)
내 좁은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이웃을 향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한다며 정죄하고 손가락질했던 차가운 비판의 가시를 뽑아 주님 발치에 내려놓습니다.
남에게 비난을 들을 때 억울해하며 맞서 싸우기보다, 욕을 먹으면 축복해 주고 온유하게 친절하게 대답하셨던 주님의 침묵과 자비를 마음에 새깁니다.
염경기도 (마리아와의 감동적인 대화와 간구)
간구: "온유하신 왕 예수님, 남을 판단하던 제 오만한 머리에 겸손의 관을 씌워 주시고, 비난을 받을 때도 분노 대신 친절과 축복으로 대답할 은총을 주소서."
마리아와의 감동적인 대화: "지혜의 어머니 마리아님, 아드님께 쏟아지던 조롱과 가시관의 모욕을 기도로 품어내셨던 어머니의 성심을 청합니다. 세상의 비방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하느님의 시선만을 바라보게 하소서."
제4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연계 말씀: “여러분에게 인도자가 수없이 많다 하여도 아버지는 많지 않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내가 복음을 통하여 여러분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1코린 4,15) /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가로질러 가시게 되었다.” (루카 6,1)
관상기도 (바라봄)
상처투성이 어깨 위에 거친 나무 십자가를 얹고 피 묻은 발자국을 남기며 골고타를 오르시는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제자들과 함께 밀밭 사이를 가로질러 가셨듯, 인류의 죄를 메고 언덕을 오르시는 주님의 뒷모습을 마주합니다.
배고파 밀 이삭을 비벼 먹던 제자들을 감싸주시듯, 말만 앞서는 수많은 인도자를 넘어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는 참된 아버지 주님의 눈물 어린 시선을 봅니다.
묵상기도 (생각하고 새김)
말로는 그럴듯하게 훈계하는 인도자 노릇을 하면서도, 정작 이웃의 무거운 짐은 손가락 하나 대지 않으려 했던 제 메마르고 차가운 모습을 반성합니다.
제자들과 함께 밀밭 사이를 가로질러 가시며 배고픔을 채워주셨듯, 저도 내 몫의 십자가를 불평 없이 지며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참된 아버지의 마음을 살기로 결단합니다.
염경기도 (마리아와의 감동적인 대화와 간구)
간구: "참된 목자이신 주님, 말로만 가르치려 들던 제 혀를 멈추게 하시고, 십자가를 지고 앞서가신 주님처럼 이웃의 눈물과 짐을 사랑으로 나누어 지는 영적 어버이가 되게 하소서."
마리아와의 감동적인 대화: "영적 어머니이신 마리아님, 십자가의 길목에서 피투성이가 된 아드님을 말없이 품어 안으셨던 어머니의 모성을 배웁니다. 제 곁의 힘겨운 이들을 타이르려 하지 않고 묵묵히 함께 걸어주는 동반자가 되게 하소서."
제5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연계 말씀: “우리는 지금까지 세상의 쓰레기처럼, 만물의 찌꺼기처럼 되었습니다.” (1코린 4,13) /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루카 6,5)
관상기도 (바라봄)
골고타 십자가에 매달려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쏟아내시는 주님을 바라봅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세상의 쓰레기처럼, 만물의 찌꺼기처럼 멸시받으시면서도 끝까지 우리를 용서하시는 주님의 거룩한 모습을 봅니다.
모든 것을 내어놓으시고 숨을 거두실 때 성전 휘장을 찢으시며, 온 인류에게 영원한 부활의 쉼을 열어주시는 참된 안식일의 주인 예수님의 거룩한 승리를 침묵 중에 마주합니다.
묵상기도 (생각하고 새김)
세상의 인정과 소유에 매달리며 우쭐대려 했던 교만을 참회하며, 기꺼이 만물의 찌꺼기처럼 낮아지신 주님의 십자가 앞에 제 자아를 온전히 못 박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심을 굳게 믿으며, 주님의 십자가 제단 밑에 내 모든 걱정과 불안을 내려놓고 참된 영혼의 안식을 얻기로 다짐합니다.
염경기도 (마리아와의 감동적인 대화와 간구)
간구: "십자가에 달리신 구세주 예수님, 세상 자랑에 묶여 있던 제 자만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주시고, 만물의 찌꺼기처럼 낮아지신 주님의 피로 씻기어 참된 영혼의 안식을 누리게 하소서."
마리아와의 감동적인 대화: "십자가 발치의 어머니 마리아님, 버려지신 아드님의 시신을 품에 안으셨던 어머니의 전적인 봉헌을 묵상합니다. 제 삶의 모든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에도 오직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만을 신뢰하며 머물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