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3일 (목)
(백)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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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수 신부님 [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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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nelia2] 쪽지 캡슐

2026-09-02 ㅣ No.191638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루카 4,38-44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가까이 가시어 열을 꾸짖으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즉시 일어나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심한 열에 시달리던 시몬의 장모를 치유해 주십니다. 그런데 몸이 회복된 그녀가 보인 반응이 놀랍지요. “그러자 부인은 즉시 일어나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예수님께서 베푸신 은총으로 병이 낫게 되자,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즉시’ 일어나 예수님 일행에게 봉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 치유의 은총을 입은 이들은 많았지만, 이처럼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 건 그녀가 유일하지요.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주님께서 자신에게 치유의 은총을 베푸신 뜻이 그저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과 겸손으로 다른 이를 섬기게 하시기 위해서, 그렇게 하여 이 세상에 모든 이의 참된 행복을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임을 잘 알았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도 이런 모습을 본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께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요구하고 바라는 건 참 많으면서도, 정작 자신이 그분을 위해 무엇을 해 드릴 수 있는지는 제대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총 덕분에 많은 것들을 풍족하게 누리고 있으면서도, 주님께서 나에게 그런 은총들을 베푸신 뜻은 생각하지 않고 내가 더 좋은 것들을, 더 많이 누리는 데에만 신경쓰지요. 하지만 내가 주님께 받은 모든 은총에는 다 그분의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내가 질병에서 회복되어 건강해진 것은 나처럼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사랑으로 돌보라는 뜻입니다. 내가 역경을 딛고 원하던 일을 성공적으로 이룬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는 실패로 삶의 의욕을 잃고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주라는 뜻입니다. 내가 슬픔을 이겨내고 삶의 참된 기쁨이 무엇인지를 깨달은 것은 아직도 슬픔 속에 허우적대는 이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라는 뜻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다 예수님께서 공생활 기간 동안 하신 일들이지요.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따르는 우리 그리스도인은 그분의 소명을 나누어받은 이들입니다. 우리는 부족하고 약하기에 예수님처럼 대단한 일을 해내거나 놀라운 기적을 일으킬 수는 없지만, 어떤 이는 관심과 배려로, 어떤 이는 봉사와 희생으로, 어떤 이는 나눔과 정성으로 이 세상에 함께 살아가는 형제들 사이에서 예수님의 사명을 이어갑니다. 우리는 보잘 것 없는 죄인이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주님께서 당신을 따르라고 제자로 불러주신 그분의 소중한 ‘도구’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도구로서의 소명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도’가 꼭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 바쁜 일정 중에도 잠잘 시간을 쪼개가며 외딴 곳을 찾아 하느님께 기도하신 것처럼, 우리도 하루 중 단 몇 분이라도 온전히 하느님 안에 머무르며 그분의 뜻을 묻고 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세상 것들에 마음이 휘둘리지 않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내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할 때에 할 수 있는 내적 힘이 생깁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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