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2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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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0주간 금요일, 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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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nelia2] 쪽지 캡슐

02:48 ㅣ No.191352

[연중 제20주간 금요일, 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 마태 22,34-40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바리사이면서 율법교사인 사람 하나가 예수님께 질문합니다.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율법규정은 기본조항만 613가지에 달할 정도로 지켜야 할 실천조항도 많고 절대 해서는 안되는 금지조항도 많지요. 그런 것들을 일일히 다 신경쓰며 지킨다는 건 종교 지도자들에게도 어려운 일이다보니, 심지어는 한 규정을 지키려면 다른 규정을 지킬 수 없게 되는 ‘딜레마’에 빠지는 경우도 생기다보니, 유다인들 사이에서는 무엇이 더 중요한 계명인지 그 가치와 중요성을 판단하는 일이 중요한 화두였습니다. 그리고 율법에 대해 잘 아는 율법학자들이 그런 부분을 식별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인지 물은 그 율법학자는 스스로가 율법의 전문가라 자부하고 있었기에, 자신만큼 율법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못한 목수 출신인 예수님이 율법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지 ‘시험’하기 위해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나 그는 정말 중요한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 안에 정말 중요한 계명들은 충실히 지키고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떨어지는 계명들은 대충 넘어가겠다는 ‘속셈’이 숨어있다는 것을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이는 운전자들이 ‘도로교통법’을 대하는 태도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운전자들이 도로교통법을 잘 지키면 자기가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기에 되도록 그것을 ‘최소한’으로만 지키면서 가능한 ‘빨리’ 가는데에 집중하는 겁니다. 도로교통법이 왜 있는지 그 ‘이유’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법을 통해 이루려고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를 고민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도로교통법을 최소한으로만 지키려고 드는 건 그 법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 아니지요.

 

그래서 예수님은 그 율법학자에게 무엇이 더 중요한 계명인지 그 ‘순위’를 알려주시면서 동시에, 어떻게 해야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계명들을 제대로 지킬 수 있는지 그 ‘방법’까지 알려주십니다. 그것은 그 계명들에 담긴 근본정신인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실천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됩니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으로 말이지요. 그런데 이 두 사랑은 서로 구분은 되지만 절대 ‘분리’되어서는 안됩니다. 두 사랑이 분리되는 순간 어느 하나도 제대로 실천할 수 없게 되는 겁니다.

 

하느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충실히 섬기는 이는 함께 살아가는 이웃, 형제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이 바로 하느님의 모상이자 현존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는 이는 자신이 의식하든 그러지 못하든 간에 하느님을 사랑하게 되지요. 사람은 전심전력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며 이웃을 내 안에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가운데 하느님을 닮은 완전한 모습으로 변화되어 갑니다. 하느님께 드려야 할 사랑과 사람에게 베풀어야 할 사랑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조화를 이루어야만 우리의 인격과 신앙이 무르익어 구원이라는 결실을 맺게됨을 기억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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