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7일 (월)
(녹)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너의 재산을 팔아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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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수 신부님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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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nelia2] 쪽지 캡슐

14:43 ㅣ No.191254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마태 19,16-22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하느님의 이끄심으로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게 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지내는 동안 내내 반복했던 잘못을 다시 저지릅니다. 땅의 풍요를 관장하는 토지신 바알에 마음이 빼앗겨서는 그것을 숭배하게 된 겁니다. 같은 잘못 때문에 몇 번이나 벌을 받았으면서도, 하느님께서 그러지 말라고 엄하게 경고하셨음에도 왜 그랬을까요? 바알 신이 많은 소출을 얻게 하여 재산을 증식시켜 주리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당장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주시지 않는 것 같은데 그분을 섬기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것들이 많고, 바알은 크게 어려운 것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실질적으로 손에 쥐어주는 게 더 많아보였던 겁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백성으로써 그분과의 계약에 충실해야 할 본분을 잊고, 이방민족들을 따라 재물과 쾌락에 대한 탐욕에 빠져 하느님과의 관계에 소홀해지고 맙니다. 구약시대의 예언자들은 이 죄악을 ‘불륜’이라 칭하며 강도 높게 비판하지요.

 

이스라엘에게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재물은 하느님과 양립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일단 재물을 선택하면 하느님을 외면할 수 밖에 없지요. 하느님 편을 선택하고 그분을 섬김으로써 누리는 은총과 축복보다, 당장 내 눈 앞에 있고 즉각적인 유익을 가져다주는 듯한 재물을 더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탓입니다. 재물을 택하지 않고 하느님을 택하면 그만큼 손해를 본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것이지만, 우리가 재물이 아닌 하느님을 선택한다고 해서 빈털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느님은 당신을 믿고 의탁하는 이들에게 유형 무형의 온갖 축복을 충만하게 베푸시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하느님은 우리에게 무엇이 유익하고 중요한지를 가장 잘 아시며 알아서 필요한만큼 채워주시지요. 문제는 그런 하느님을 믿느냐 믿지 못하느냐일 겁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영원한 생명을 얻겠다고 당신을 찾아온 젊은이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이는 단순히 사랑과 자선을 실천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단지 지금 재물을 통해 누리는 풍족함을 영원히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와 사랑으로 참된 일치를 이루어 그분과 함께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것이기에, 그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지금 손에 쥔 것들을 과감하게 내려놓고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해야 하기에, 그런 어려운 선택을 할 의지가 있는지를 보신 것이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젊은이는 하느님께 자신을 의탁하기보다, 자기 손에 쥐고 있는 부질없는 것들에 자신을 의탁하는 삶을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맙니다. 답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그대로 따라야 합니다. 어느 길로 가야하는지 알았다면 그 길로 가야합니다. 그러지 않아서 하늘의 보화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그건 전적으로 본인의 책임이지요. 재물에 목숨을 걸면 내 목숨이 그 재물과 함께 사라집니다. 그러나 하느님 뜻에 목숨을 걸면 내 목숨이 하느님과 함께 영원히 남습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목숨을 거시겠습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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