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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용과 짐승을 이기는 무기와 군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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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글에 이어 계속 말씀드립니다.
어제 글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붉은 용은 세상의 무기로 이길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돈과 권력, 정치와 군사력만으로 공산주의와 같은 무신론적 이념과 악의 세력에 맞서려고 할수록, 오히려 그 안에 스며든 물질주의와 탐욕의 논리에 더욱 깊이 사로잡히게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붉은 용과 짐승들의 세력에 맞서 우리를 승리로 이끄는 무기는 과연 무엇일까요?
무기는 바로 제가 계속해서 강조드리는 거룩한 묵주기도입니다. 성모님께서는 묵주기도를 통해 사탄의 세력을 묶고, 결국 그의 권세가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씀하셨습니다. 묵주기도가 무기라면, 그 무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먼저 성모님께서 입혀 주시는 군복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 군복은 무엇일까요? 다시 말해,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묵주기도를 바쳐야 할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세속과 피조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깨끗해진 마음입니다. 순수하고 겸손하며 순결한 마음으로 하느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성모님께서는 우리를 거룩하게 변화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회개하고 기도하며, 침묵과 고통을 봉헌하고 속죄의 삶을 살아가라고 권고하십니다.
이러한 삶은 죄와 악을 멀리하고, 넘어질 때마다 고해성사를 통해 다시 일어나 십자가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는 단순하고 겸손하며 순종하는 삶입니다. 중요한 것은 한 번도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나 끝까지 걸어가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바로 이러한 삶을 다음과 같이 ‘군복’에 비유하여 말씀하십니다.
(181. 충실하고, 민첩하고, 순종하는 사람들,16) "침묵, 겸손, 완전한 순종이야말로, 전투에서 다치지 않도록 내가 너희 모두에게 입혀주고 싶은 군복인 것이다."
그러므로 성모님의 메시지를 읽고 묵상할 때에도, 자신을 성모님께 봉헌할 때에도, 체나콜로 기도 모임에 참여할 때에도 가장 먼저 갖추어야 할 마음은 죄와 악을 끊어버리고 세속과 피조물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겠다는 굳은 결심입니다.
이처럼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맡기고 성모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길을 충실히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의 변화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와 영광을 드리고, 예수 성심을 위로하며, 자신이 성령 안에서 변화된 것처럼 다른 영혼들도 변화되어 구원에 이르도록 끊임없이 기도합니다.
또한 교회와 세상이 하느님의 뜻 안에서 새롭게 변화될 수 있도록 두 번째 성령 강림을 청하며 끊임없이 전구합니다. 성모님께서는 우리가 바쳐야 할 기도의 지향을 다음과 같이 가르쳐 주십니다. (343. 그리하여 평화가 너희에게 오리라,2-4)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감사 드리기 위해서다. 그분께서는 당신 사랑과 영광의 크신 계획을 이루시는 방향으로 모든 인간사를 이끌어 가신다. 기도하여라. '예수 성심'을 위로해 드리기 위해서다. 그분의 성심은 너무도 많은 죄로 상처입으신 채 망망한 바다처럼 엄청난 인간의 배은망덕에 둘러싸여 계신다. 예수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시건만, 그분의 성심은 더할 수 없이 불타는 사랑의 용광로이시건만, 이 성심이 모독과 죄(의 칼날)에 끊임없이 찔리시는 것이다. 너희는 예수 성심의 위로자가 되어야 한다. 사랑하는 아들들아, 너희의 사제다운 사랑으로, 그분을 에워싼 빈 자리와 냉대와 무관심을 채워 드리려무나. 기도하여라. 성령께서 하루빨리 거룩함과 은총의 기적, 곧 '두번째 성령 강림'을 이루실 수 있도록 간구하기 위해서다. 그래야 땅의 모습이 참으로 변화될 수 있다. 기도하고, 속죄하여라. 사랑과 신뢰를 기울여 '거룩한 묵주기도'를 바쳐라. 너희가 나와 함께 드리는 이 기도로 현재의 모든 인간사 뿐 아니라 장차 닥칠 사건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기도로 마음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은총도 얻을 수 있고, 간절히 열망하는 선물인 평화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 이러한 기도와 희생을 바치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 결과 죄와 악이 더욱 힘을 얻고, 붉은 용과 짐승의 세력이 세상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묵주기도를 소홀히 하면 사탄의 간계를 꿰뚫어 볼 수 없고, 그의 수많은 속임수와 유혹을 분별하지 못하며, 그가 일으키는 여러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거나 악의 공격에서 보호받기도 어려워집니다. 그 결과 복음보다 인간의 이념과 정치적 목적을 앞세우는 유혹에 빠질 위험도 커집니다.
그러한 모습은 사제와 신자들이 복음의 본질보다 사회 정의와 정치적 해방을 앞세워 시국기도회를 열거나, 광화문에 모여 집회를 여는 모습으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8. 깨어 기도하여라,1) "나의 아들인 이 사제들이 마르크스주의라는 심각한 악마적 오류를 두둔하기 위해 복음을 배반했으니..."
이 주제는 이미 여러 글에서 충분히 다루었으므로, 여기에서는 더 이상의 설명을 덧붙이지 않겠습니다.
결국 우리의 싸움은 사람을 향한 싸움이 아니라, 악의 세력과 거짓의 영을 향한 영적 전쟁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권고합니다. (에페 6,12-13) "우리의 전투 상대는 인간이 아니라, 권세와 권력들과 이 어두운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령들입니다. 그러므로 악한 날에 그들에게 대항할 수 있도록, 그리고 모든 채비를 마치고서 그들에게 맞설 수 있도록,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한 무장을 갖추십시오."
그러므로 붉은 용과 짐승과 같은 악의 세력과 전쟁은 세상의 방법만으로 결코 승리할 수 없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이미 우리에게 이 전쟁에 필요한 무기와 군복을 주셨습니다. 그 무기는 거룩한 묵주기도이며, 군복은 침묵과 겸손, 완전한 순종입니다. 이 모든 것은 회개와 고해성사, 성체성사, 그리고 속죄의 삶 안에서 더욱 굳건해집니다. 앞으로 세상은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며, 진리와 거짓을 분별하기도 점점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러나 성모님과 함께 묵주를 손에 들고 끝까지 기도하는 사람은 사탄의 속임수를 분별하며, 티 없으신 성심의 승리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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