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6일 (목)
(백)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예수님의 얼굴은 해처럼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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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수 신부님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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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nelia2] 쪽지 캡슐

15:06 ㅣ No.191028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가해] 마태 17,1-9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오늘은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입니다. 주님께서 앞으로 닥쳐올 수난과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 앞에서, 당신이 하느님 나라에서 누릴 참된 영광을 미리 보여주신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지요. 사실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시기에 오늘 복음에서 묘사되는 천국의 영광을 누리시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그분은 그럴 ‘자격’을 이미 갖추고 계시기에 그 영광을 누리기 위해 어떤 조건을 따로 채우실 필요도 없지요. 그러나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통해 온 세상을 구원하시는 것이 하느님 아버지의 뜻임을 아셨기에, 당신 앞에 놓인 십자가의 길을 피하지 않으십니다. 당신이 마셔야 할 수난의 잔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예수님의 순명을, 억지로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지극한 사랑에서 우러나온 그 순명을 보시고 그분을 당신 오른편 참된 영광의 자리에 앉히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우리도 당신처럼 하느님 나라에서 복된 영광을 누리도록 우리를 구원의 길로 초대하십니다. 그것이 ‘거룩한 변모’ 사건에 담긴 의미이지요.

 

그러나 쉽고 편한 것을 찾는 우리는 자꾸만 그 길을 피하려고만 합니다. 내 앞에 놓인 고통과 시련을 치워달라고, 십자가의 길은 힘들고 괴로워서 싫으니 그저 ‘꽃길’만 걷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조릅니다. 예수님의 제자인 토마스도, 야고보와 요한도, 베드로도 그랬지요. 하지만 우리는 주님께서 걸으신 그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고통이 있어야 행복이 있고, 슬픔이 있어야 환희가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과 함께 영광을 누리는 복된 자리는 그분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과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이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힘들고 괴로워도 주님께서 걸으신 그 길을 나도 따라 걸어갈 때, 그분처럼 하느님 나라에서 찬란히 빛나는 영광을 누릴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아직 이 ‘구원의 진리’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주님께서 잠시 보여주신 ‘불완전한 영광’에 취해서는,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다’고, 굳이 세상으로 내려가셔서 힘들게 십자가의 길을 걷지 말고 지금처럼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살자고, 주님을 설득하려 들지요. 이에 빛나는 구름 속에서 하느님이 말씀하십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천국에서 찬란히 빛나는 참된 영광을 누리려면 먼저 하느님과 사랑으로 완전히 일치되어야 하고, 그분과 일치되기 위해서는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뜻을 열심히 실천해야 하니, 예수님의 말씀 안에 담긴 하느님 뜻을 귀기울여 듣고 따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저 높은 곳 어딘가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지금 여기에서” 실현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주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실천함으로써 먼저 우리가 하느님을 닮은 거룩한 자녀의 모습으로 변화되어야겠습니다. 다음으로 우리를 보는 이들이 하느님을 참으로 믿고 찬양함으로써 거룩하게 변화되도록 이끌어야겠습니다. 그렇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조금씩 하느님 나라로 바꾸어가야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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