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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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일 이병우 신부님_조욱현 신부님_김건태 신부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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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6-07-06 ㅣ No.190474

PS : 7월 5일 몸이 불편한 점과 제속회 일정으로 신부님들 묵상글을 못 올려 죄송합니다. 늦었지만 ..

 

이병우 신부님_<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7.5)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마태9,15ㄴ) 

 

'초심으로 돌아가자!' 

 

오늘 복음(마태10,17-22)은 '박해를 각오하여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를 파견하시면서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마태10,17-18)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그리고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마태10,21-22) 

 

오늘은 '한국 천주교회의 첫 번째 사제이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7월 5일'은 신부님께서 '1925년에 시복되신 날(복자품에 오르신 날)'입니다. 그리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한국 천주교회 창립 2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인 '1984년 5월 6일' 서울에서 성 요한바오로 2세 교황님의 주례로 시성되셨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오늘 복음 말씀을 그대로 따른 분이십니다. 

 

1791년 신해박해를 시작으로 해서, 신앙의 자유를 보장해 준 1886년 한불수호조약에 이르기까지 약100여년 동안 한국천주교회 안에는 참으로 모진 박해가 있었고, 수많은 순교자들이 탄생했습니다. 순교자들은 모진 박해를 이겨내고 승리의 월계관을 쓰신 분들입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생각할 때마다 저는 초심(初心)이라는 단어가 늘 떠올립니다.

신부님의 중요한 삶의 자리였던 용인 땅에서 제가 태어나 자라고, 근처 미리내 성지를 자주 찾았던 그 추억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은이성지, 골배마실성지, 한덕골성지, 미리내성지. 이곳이 모두 저의 신앙의 못자리여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1846년 9월 16일'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서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하신 날입니다. 같은 해 5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서 감옥에 갇히셨는데, 감옥에 계실 때 신자들에게 보내신 마지막 21번째 옥중 편지(회유문)의 내용을 일부 발췌해서 함께 묵상해 봅니다. 

 

"교우들은 보십시오.

우리의 벗이여,

생각하고 생각해 봅시다." 

 

"하느님께서 아득한 태초로부터

천지만물을 지어 제자리에 놓으시고,

그중에 사람을 당신 모상과 같이 내어

세상에 두신 까닭(爲者)과 그 뜻을 생각해 봅시다." 

 

"우리를 내신 주님을 알지 못한다면

태어난 보람이 없고,

실천이 없다면

그 이름을 무엇에 쓰겠습니까." 

 

"부디 서로 우애를 잊지 말고 돕고,

주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어

환난을 거두시기까지 기다립시오." 

 

"혹시 무슨 일이나 있을지라도,

부디 삼가고 극진히 조심하여,

주님의 영광을 위하고(爲主光榮)

조심을 몇갑절 더하고 더해갑시다." 

 

"할말은 많지만 어찌

편지(紙筆)로 다할 수 있겠습니까.

이만 그칩니다.

우리는 머지않아 전장(戰場)에 나아갈 터이니

부디 공을 착실히 닦아,

천국에서 만납시다." 

 

눈물나게 합니다. 

 

초심으로 돌아갑시다!

신앙인의 초심!

천주교 신자의 초심!

수도자의 초심!

성직자의 초심으로 돌아갑시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이시여, 허물이  많은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시편61,9) 

 

조욱현 신부님_박해를 각오하여라. 

 

오늘 우리는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기념하고 있다. 그는 1821년 충남 당진군 솔뫼에서 태어나, 16세에 마카오로 유학을 떠나 사제로 서품받고 조국으로 돌아와 사목 활동을 하다 26세의 젊은 나이에 순교하였다. 1925년 비오 11세에 의해 시복되었고, 1984년 성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되었다. 

 

1. 복음과 순교 신앙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복음 때문에 겪게 될 박해를 미리 알려 주신다. 이는 단순한 두려움의 예고가 아니라, 증언의 길을 걷는 제자직의 본질을 드러낸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한다. “참된 증언은 인간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으로 가능하다.”(De Trinitate XII,7 의역) 순교의 용기는 인간적 결단만이 아니라, 성령의 내적 힘에서 비롯된다. 복음 선포는 항상 세상의 반대와 갈등을 일으켰지만, 동시에 성령의 인도를 통해 하느님의 구원이 드러나는 자리였다.

교회 헌장은 순교를 두고 이렇게 가르친다. “순교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은총이다. 교회는 순교자들의 흘린 핏속에서 새로운 힘을 얻으며, 신앙의 모범으로 모든 시대의 신자들을 굳세게 한다.”(42항 요약) 

 

2.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와 모범

김대건 신부님은 복음을 위해 목숨을 내놓으신 한국 교회의 첫 사제 순교자이다. 그는 젊은 나이에 서품을 받고 조국으로 돌아와 위험을 무릅쓰고 성사와 복음을 전했다. 체포와 고문 속에서도 신앙을 저버리지 않고,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22절)라는 말씀을 삶으로 증거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순교자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다. 그들의 고통은 다른 이들의 믿음을 자라게 한다.”(In Matth. Hom. 4 의역) 김대건 신부님의 흘리신 피 역시 한국 교회가 자라나는 토양이 되었고, 오늘날 우리의 신앙을 지탱하는 기초가 되었다. 

 

3.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

순교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도 요청되는 삶의 방식이다. 물론 오늘날 우리는 칼과 화형 앞에 서지는 않지만, 작은 일상 속의 순교 즉, 믿음을 지키기 위한 희생, 진리를 말하기 위한 용기, 불이익을 감수하는 선택이 여전히 필요하다.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한국 순교 성인 시성식 강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의 조상들은 순교로써 믿음을 증언하였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삶으로써 믿음을 증언해야 합니다.”(서울, 1984.5.6. 의역) 따라서 우리는 오늘 김대건 신부님의 삶을 본받아 성령께 힘을 청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신앙을 고백하는 증인으로 살아가야 한다. 

 

4. 삶의 적용

신앙 증언은 인간의 용기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기도와 성사를 통해 늘 성령의 도움을 청해야 한다. 가정, 직장, 사회에서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복음적 가치를 선택하는 것이 현대의 순교이다. 어려움 앞에서 쉽게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항구한 신앙을 지키는 것이 구원의 길이다. 

 

맺음말

김대건 신부님은 젊은 나이에 자신의 목숨을 봉헌하여 한국 교회와 우리 신앙의 토대를 놓았다. 그의 모범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끝까지 견디는 신앙”을 살도록 초대한다. 그의 전구를 청하며, 우리도 일상에서 순교적 정신으로 살아가며, 성령의 힘 안에서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참된 제자가 되도록 기도하여야 할 것이다.

 

김건태 신부님_고통과 인내로 희망을 추구하는 삶

[말씀]

 

■ 제1독서(2역대 24,18-22)

 

제1독서는 기원전 9세기 말경 남 유다의 요아스 왕 시대에 있었던 의로운 사제 즈카르야의 순교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저버리고 가증스러운 우상숭배에 빠져 있던 요아스 왕과 신하들을 거슬러 즈카르야는 그들을 하느님께 돌아오게 할 목적으로 죄를 고발하고 응벌을 선포하나, 결국 예언자다운 이 모습이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갑니다. 그러나 즈카르야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 “주님께서 굽어보시고 갚으시리라.” 하는 마지막 말을 남김으로써, 의로우신 주님께 대한 신앙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습니다.

 

■ 제2독서(로마 5,1-5)

 

율법을 따랐으니 마땅히 보상받아야 한다는 현세적 상선벌악 개념으로 하느님과의 관계를 이해하고자 했던 사람들에게 의인이 받는 고통은 얼마나 큰 충격이었겠습니까?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무상으로 우리를 사랑해 주시고 믿음으로 당신을 받아들이기를 촉구하시는 하느님 아버지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이 현실적 충격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랑의 샘이신 성령의 도움으로 참 신앙인은 고통을 당하면서도 기뻐할 줄 아는 용기와 지혜를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 복음(마태 10,17-22)

 

맡겨진 사명을 성실히 수행하며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사도들에게는 하느님의 능력 곧 성령의 도우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습니다. 성령은 사도들을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고, 단순하면서도 신중한 봉사자로 이들을 성장시켜 나가셨기 때문입니다. 단순함을 통하여 사도들은 자신들의 편협한 뜻이 아닌 주님의 위대한 뜻을 찾아 실천에 옮길 수 있었으며, 신중함을 통하여 주님의 뜻을 추구하기 위한 가장 훌륭한 길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자녀 되는 길은 이처럼 성령의 은총으로 단순함과 신중함을 갖추는 일입니다.

 

[새김]

 

“두려워하지 마라, 나 너와 함께 있겠다.”라는 말씀은 성경의 하느님께서 당신이 택하시고 부르시고 파견하신 사람들에게 늘 건네시는 약속의 말씀이며, 성경의 사람들은 이 말씀을 온전히 믿고서 맡겨진 사명에 충실할 수 있었고, 이 믿음의 역사는 오늘날까지 교회 안에서 찬란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명 수행에서 어떤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이들은 의심하거나 좌절하지 않았으며, 그 가장 가까운 모범적인 예를 우리는 이 한국교회를 순교의 피로 다져나가신 수많은 순교자, 그 가운데 첫 방인 사제였던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에게서 찾습니다.

 

오늘 우리는 한국천주교회 성직자들의 수호자이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기념합니다. 사제서품 후 1년이 조금 지나 찾아온 순교의 영광에 이르기까지 김 신부님이 보여주신 사제의 삶은 단순함과 신중함으로 이어진 삶이었습니다. 단순함으로 주님의 뜻만을 찾아 실천하는 열정을 간직할 수 있었으며, 신중함으로 가장 탁월한 사목자로서의 길이 순교에 있음을 확신하고 고귀한 피를 흘려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신 이 교회를 다져 놓으신 분이다.

 

오늘 축일을 지내면서, 이처럼 훌륭한 신부님을 한국천주교회 첫 사제로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면서, 이 땅의 모든 사제가 김 신부님의 모습을 따라 단순하면서도 신중한 사제, 하느님 사랑과 형제 사랑에 열정적인 사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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