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5일 (목)
(백)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남북통일 기원 미사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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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태 신부님_조욱현 신부님_이병우 신부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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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09:47 ㅣ No.190282

김건태 신부님_하나 되어야 하는 민족

오늘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입니다. 우리나라의 근본적 모순이라 할 수 있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라는 주제가 입에 오르기만 하면, 남북이 서로 적대 논리로 비난하는 일로부터 시작해서 각 공동체나 개인의 극단적인 갈등을 드러내기 일쑤입니다. 그러니 이는 단순한 남북의 대립과 갈등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과 남, 북과 북의 내부적 대립과 갈등을 포함하여, 국제 역학의 영향을 받는 복잡한 문제라 할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신앙인에게 있어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무엇보다도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일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70년이 훨씬 넘도록 분단의 아픔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바로 “이 땅”이 우리가 이루어야 할 친교와 화해의 장소라는 말씀입니다. 먼 훗날이 아니라, 전대미문의 새 땅에서가 아니라, 바로 여기에서 지금, 서로 마음을 모으라는 호소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이곳, 이 땅 한반도에서 우리는 우리 마음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적대감과 대립, 편견과 몰이해를 몰아내고, 화해와 용서, 일치와 사랑을 추구해야 합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통일에 대한 정책 또한 희생제물이 되는 현실을 보며 신앙인으로서 좌절감과 무력감을 떨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기도하는 마음까지 내려놓았다면, 다시 시작하려는 의지마저 놓쳐 버렸을 것입니다. 다행히 이번 정권이 적대감을 멈추고 남북의 화해와 평화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으니, 다시금 용기를 내어 희망을 품고 시작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대로,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 용서하는” 자세를 정치 지도자들은 물론 한민족 모든 이가 가슴에 담고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이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피폐화한 지 76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한 핏줄, 동일한 말과 글, 같은 문화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 한민족은 당연히 하나의 민족으로 다시 뭉쳐야 합니다. 흔히 이데올로기가 걸림돌이라고 말들 하지만, 실은 우리 자신의 아집과 편견과 이해타산이 더 큰 문제입니다.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는 가능한 일임을 그 어느 때보다 오늘 믿어 고백하고자 합니다.

오늘 하루, 남북으로 갈라진 우리 한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기도로 염원하며, 더디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평화통일을 향해 정진하는 한민족 공동체 형성을 기대하는 희망찬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조욱현 신부님_기도와 용서 

 

오늘 우리는 우리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날을 맞았다. 복음은 우리에게 분명히 가르친다. 하느님 나라의 길은 기도와 용서, 그리고 사랑의 실천을 통해 열린다는 것이다. 남북으로 나뉜 현실 속에서,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이 길을 걸으며 민족의 화합을 준비해야 한다. 

 

1. 기도와 용서로 시작되는 화해

바오로 사도는 선포한다. “모든 원한과 격분과 분노와 폭언과 중상을 온갖 악의와 함께 내버리십시오.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에페 4,31-32) 이는 단순한 도덕적 권고가 아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가르친다. “우리는 서로 사랑함으로써,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총을 나타낸다. 사랑 없는 화해는 불가능하다.”(De Trinitate, XIV 의역) 우리가 먼저 용서하고 화해할 때, 민족의 마음도 서서히 열릴 것이다. 남북이 서로를 두려워하고 불신하는 현실 속에서도, 우리 마음이 먼저 화해와 용서로 열릴 때, 평화와 통일의 길이 비로소 열릴 수 있다. 

 

2. 개인적 화해의 힘

우리 삶 속에는 아직 화해하지 못한 관계가 있다. 기도하며 마음을 열고 용기를 구할 때, 비로소 진정한 화해가 가능하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고백했다. “처음에는 화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냥 모른 척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가까이 가면서 깨달았습니다. 나는 용서를 받았고, 이제 그를 미워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비로소 마음의 문이 열리고, 손을 내밀 용기가 생겼습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가르친다. “우리가 원수를 용서할 때, 하느님 안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는다. 용서는 단순히 그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다.”(Hom. in Matth., 43 의역) 은총의 순간은 언제나 많지 않다. 지금, 바로 이 순간, 용기를 내어 다가가야 할 것이다. 

 

3. 현실적 도전과 신앙적 희망

통일에 대한 낙관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고 현실의 장벽에 좌절해서도 안 된다. 사목 헌장은 이렇게 가르친다.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세상 속에서 평화와 정의를 증진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이는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 중 하나이다.”(78항 요약) 우리 희망의 근거는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이다. 겸손과 인내, 사랑의 삶을 통해 우리는 우리나라의 통일과 평화를 준비할 수 있다. 

 

4. 우리에게 주어진 실천 과제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길은 명확하다. 먼저, 우리 공동체 안에서 화해와 용서를 실천하자. 기도하며,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랑과 겸손의 삶을 살아가자. 개인과 사회 속에서 작은 평화와 화합을 실천하여, 민족 통일의 밑거름을 마련하자. 

 

성 베네딕토 아빠스는 이렇게 권고한다. “형제를 먼저 사랑하는 것이 가장 큰 영적 훈련이다. 사랑 없는 화해는 하느님께 닿지 못한다.”(Regula, Prologus, 1 의역) 우리가 먼저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랑과 화해를 실천할 때, 남북 민족의 화해와 일치 또한 가까워진다. 오늘 이 은총의 날, 우리의 기도와 행동이 하나 되어,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평화의 씨앗이 우리 안에서 자라도록 하자. 기도하며, 사랑하며, 화해하는 삶을 통해, 오늘 우리의 민족에게 하느님의 평화를 선물하도록 하여야겠다. 

 

이병우 신부님_"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마태18,22) 

 

'북한을 용서하자!' 

 

오늘 복음(마태18,19ㄴ-22)은 '함께 기도하면 아버지께서 들어주신다.'는 말씀과 '형제가 죄를 지으면 몇 번이고 용서하여라.'는 말씀입니다. 

 

오늘은 '남북으로 갈라져 있는 우리나라의 진정한 평화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일제 식민지에서 해방된 이후 강대국들의 힘의 논리와 이념에 의해 오랜 기간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는 한반도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76년 전 6.25 전쟁이 일어난 날입니다. 

 

이제 그만 싸우고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라고 예수님께서 끊임없이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부터라도 그만 싸웁시다. 이념으로 갈라져 싸우는 것으로 힘과 돈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에게 '종북이니 좌파니 극우니' 하는 말이 이 땅에서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신자들부터라도 그렇게 합시다! 

 

'평화'는 '성령의 열매'로서, '하느님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평화는 단순히 힘의 불균형으로 전쟁만 피하는 것이 아닙니다. 평화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질서, 더욱 완전한 정의를 인간 사이에 꽃피게 하는 질서를 따라 하루하루 노력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입니다."(복음의 기쁨 219항)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평화의 사도'가 됩시다!

이 땅에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합시다!

특히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18,19-20)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이제 북한을 용서합시다!'

'용서는 구원의 확실한 보증이며, 회개의 모습이고, 회개의 구체적인 표지'입니다.

이제 이념으로 그만 싸우고 서로 용서하고 화해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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