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화)
(녹)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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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 마태오신부님(빠다킹신부님) 6월 16일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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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석 [pys2848] 쪽지 캡슐

2026-06-15 ㅣ No.190130

2026년 6월 16일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최초로 오른 사람은 1953년 정상을 정복한 에드먼드 힐러리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가 정말로 정상에 올랐는가?’라는 의문을 품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정상 도착을 증명한 사진에는 에드먼드 힐러리가 아닌 셰르파인 ‘텐징 노르가이’ 혼자였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각종 인터뷰에서 ‘함께’ 정상에 올랐다고 말했지만, 사람들은 에드먼드 힐러리의 사진이 없다는 이유로 계속 의심했습니다. 이 의문이 점점 커지자, 에드먼드 힐러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카메라 작동법을 알려주기에 에베레스트 정상은 적당한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텐징이 카메라를 다루지 못했기에 힐러리가 카메라를 들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텐징만 사진에 남은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지고 있는 사진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이 사진을 과연 누가 찍어줬는지를 생각합니다. 기억나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는 사진에 있는 사람만을 기억합니다. 사진을 찍은 사람을 알지 못하고 또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이 사진을 남긴 결정적인 사람인데도 말입니다.

 

삶 안에서도 드러나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드러나지 않는다고 없는 사람일까요? 아닙니다. 그들이 있기에 우리가 있는 것입니다. 주님도 그렇게 우리를 돕습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들리지 않는다고 주님이 계시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그런 사랑을 우리 역시 실천하기를 원하십니다.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마태 5,43.44)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은 이웃의 범위를 자기 민족, 같은 교파로 좁히고, 이방인이나 적대자들은 하느님의 원수이므로 미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해석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제한적인 사랑으로는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없다고 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시기 때문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성품을 닮은 진짜 자녀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마태 5,45 참조).

 

주님의 자녀는 하느님을 닮아서 끼리끼리의 사랑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또 자기가 받을 보답이나 상대방의 태도에 좌우되지 않는 주도적인 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사랑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참된 사랑은 나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빛나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명언: 믿음은 진짜 믿어져서가 아니라, 믿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시작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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