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7일 (수)
(녹) 연중 제8주간 수요일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이영근 신부님-* 오늘의 말씀(5/27) : 연중 제8주간 수요일

스크랩 인쇄

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09:23 ㅣ No.189809

* 독서 : 1베드 1, 18-25

* 복음 : 마르 10, 32-45

32 그들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앞에 서서 가고 계셨다. 그들은 놀라워하고 또 뒤따르는 이들은 두려워하였다. 예수님께서 다시 열두 제자를 데리고 가시며, 당신께 닥칠 일들을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33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그를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넘겨 34 조롱하고 침 뱉고 채찍질하고 나서 죽이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35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 저희가 스승님께 청하는 대로 저희에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말하였다. 3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시자, 37 그들이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3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39 그들이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도 마시고,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도 받을 것이다. 40 그러나 내 오른쪽이나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정해진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41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야고보와 요한을 불쾌하게 여기기 시작하였다. 42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43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44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45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 <오늘의 강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앞에 서서 예루살렘으로 가십니다. 그런데 뒤따르는 제자들은 두려워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른 보상을 꿈꾸며 따라가지만, 박해와 음모를 예감하기에 사뭇 참담한 분위기입니다.

오늘 <복음>의 앞 장면에서, 베드로는 우리는 가족도 집도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마르 10,28) 라고 말하였지만, 진정 버린 것이 아니었던 가 봅니다. 또한 베드로로만 그런 것도 아니었던 가 봅니다. 야고보와 요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 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마르 10,37) 라고 말합니다. 다른 제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던 가 봅니다.

그래서 그렇게 말하는 두 제자들을 불쾌하게 여깁니다.

그렇다면, 참으로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마에스트로 엑카르트는 이렇게 말합니다.

“비록 자신의 왕국이나 세계 전체를 떠났다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그대로 움켜쥐고 있다면, 실상 그는 아무 것도 떠난 것이 아니다.

진정, 자기 자신을 놓아야, 그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놓은 사람이다.”

이는 자신과 세상과 가족을 놓았을 뿐만 아니라, 바로 그것들을 ‘놓은 그 자신마저 놓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세속으로부터 떠나왔다 하더라도 막상 ‘떠나 온 자신으로부터’ 떠나지 못한다면, 여전히 ‘떠나 온 자신’에게 사로잡혀 있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마르 10,43-44)

제자들은 비록 집과 가족을 떠나오기는 했지만, 아직 진정 ‘따르는 자’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도 그럴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주님을 따르고 있는 것이라기보다, ‘따르고자 하는 자기 자신을 따르고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단순히 떠나왔다고 해서 ‘따르는 자’인 것이 아니라, ‘섬기는 자’, 자기 자신을 모두 ‘헌신하는 자’라야 비로소 ‘따르는 자’가 됩니다. “섬김”은 떠나 온 자의 행위라기보다, 따르는 자의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미 ‘떠나 온 자신을 떠날 때’라야, ‘진정으로 섬기는 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신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그야말로, 이미 비우고 오신 당신마저도 비우셨고, 이미 아버지를 떠나오신 자신마저도 떠나셨습니다.

하오니, 주님! 이미 버리고 온 제 자신을 버리게 하소서.

섬김으로 헌신하여, 당신을 따르게 하소서. 아멘.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마르 10,45)

주님!

당신께서는 스승이시면서도 먼저 섬기셨고,

주님이시면서도 먼저 낮추셨습니다.

당신의 종이 되라 하지 않으시고 모든 이의 종이 되라고 하시고,

당신을 섬기라 하지 않으시고 작은이를 섬기라 하셨습니다.

당신이 보여주신 대로, 존경받기보다 먼저 존경하게 하소서.

섬김 받기보다, 먼저 섬기게 하소서.

모든 이를 귀하고 소중하게 여길 줄을 알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7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