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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은 내 운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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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은 내 운명!? 얼마 전 서울 명동에서 치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치료를 마치고 지하철을 타려 명동역으로 향했습니다. 비가 오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거리와 지하철 역 주변에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지 하철 안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어디론가 왔다 갔다 했습니다. 나는 입구에서 개찰을 한 후 지하철 4호선 이촌 역 방향 쪽에 서 있었습니다. 그러다 내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시더니 순간, 활짝 웃으며 말하셨습니다. 내 쪽으로 조심 조심 다가왔던 것입니다. 나 또한 그 어르신의 얼굴을 보자, 미사 때 뵌 것이 생각이 나서 말했습니다. 야, 정말 신부님, 반가워요. 평소에 신부님을 꼭 한 번 뵙고 싶었는데, 어떻게 여기서, 이 사람 많은 데서 만나게 될 줄이야. 신부님, 너무나도 반가워요.” 그렇게 기뻐 뛰며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참으로 많았는데…. 그 어르신이 소녀처럼 좋아도 너무 좋아하시니 어찌나 민망하고 쑥스러운지! 그 할머니는 나와 같은 지하철을 타고, 나와 같은 방향, 즉 이촌 역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어느덧 지하철이 왔습니다. 그래서 나와 그 어르신은 지하철을 탔습니다. 타자마자 이내 곧 누군가가 좌석을 양보했는데, 그 어르신은 손사래를 치면서 당신은 원래 지하철을 타면 서서 간다고 하시더니, 내 옆에 서서 손잡이를 붙잡으셨습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쉬지 않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집에 누가 천주교 신자이고 (지하철 지나가는 소리) … 우 리 남편의 형님의 사돈이 어느 본당에서 사목위원을 하고 있으며 (지하철 안내 방송) … 어느 신부님하고 친하고 (사람들이 내리고 타고) … 아이고, 좋아라. 이렇게 지하철에서 신부님을 만나고.” 내 옆에 서서 말씀하시고 또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젊을 때 본당에서 무슨 활동을 했는데….” 그리고 이야기의 결론은 ‘지하철에서 신부님을 만나니, 너무 좋다’였습니다. 이윽고 이촌역에 내렸고, 다시 빗길을 걸으며 버스 정류소로 갔습니다. 우리는 가는 길이 달라 신호등 앞에 서서 헤어지는 순간 그 할머니는, 지금 가는 약국은 내가 잘 아는 약국인데?” 미사 후 나는 교우 분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그 어르신은 해맑은 표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지하철에서 만난 신부를 보고도 ‘운명’이라 말씀하시니. 그 어르신은 늘 거룩함이 그리웠나봅니다. 별 볼일 없는 사람을 만나도, ‘운명’이라 말씀해 주시니! 그 날 나는 거룩함의 절정이신 주님의 은총이 언제나 그 할머니와 함께 하기를 기도드렸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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