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2일 (목)
(녹)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나는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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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은 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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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kimhh1478] 쪽지 캡슐

2020-11-13 ㅣ No.98324

신부님은 내 운명!?

얼마 전 서울 명동에서 치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치료를 마치고 지하철을 타려 명동역으로 향했습니다.

비가 오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거리와 지하철 역 주변에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지

하철 안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어디론가 왔다 갔다 했습니다.

나는 입구에서 개찰을 한 후 지하철 4호선 이촌 역 방향 쪽에 서 있었습니다.
그때, 한 할머니가 내가 있는 쪽을 향해 고개를 갸웃 갸웃 거리며 걸어오셨습니다.

그러다 내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시더니 순간,

활짝 웃으며 말하셨습니다. 
“맞다. 신부님. 신부님, 맞으시죠?”

그 어르신은 나를 보자, 당신이 아는 신부가 맞는지,

내 쪽으로 조심 조심 다가왔던 것입니다.

나 또한 그 어르신의 얼굴을 보자, 미사 때 뵌 것이 생각이 나서 말했습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가끔 저희 본당에 미사 오시는 어르신 맞죠?”

“아, 맞아요. 어머 어머, 우리 신부님. 신부님을 여기서 만날 줄이야.

야, 정말 신부님, 반가워요. 평소에 신부님을 꼭 한 번 뵙고 싶었는데,

어떻게 여기서, 이 사람 많은 데서 만나게 될 줄이야. 신부님, 너무나도 반가워요.”

80대 중반 정도가 되어 보이는 그 어르신은 마치 소녀처럼

그렇게 기뻐 뛰며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참으로 많았는데….

그 어르신이 소녀처럼 좋아도 너무 좋아하시니 어찌나 민망하고 쑥스러운지!

그 할머니는 나와 같은 지하철을 타고, 나와 같은 방향,

즉 이촌 역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어느덧 지하철이 왔습니다.

그래서 나와 그 어르신은 지하철을 탔습니다. 타자마자 이내 곧

누군가가 좌석을 양보했는데, 그 어르신은 손사래를 치면서

당신은 원래 지하철을 타면 서서 간다고 하시더니,

내 옆에 서서 손잡이를 붙잡으셨습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쉬지 않고 말씀하셨습니다.

“신부님, 내가 모태 신앙인데 (웅얼웅얼) …

우리 집에 누가 천주교 신자이고 (지하철 지나가는 소리) … 우

리 남편의 형님의 사돈이 어느 본당에서 사목위원을 하고 있으며 (지하철 안내 방송) …

어느 신부님하고 친하고 (사람들이 내리고 타고) …

아이고, 좋아라. 이렇게 지하철에서 신부님을 만나고.”

그 어르신은 좌석이 주변에 있는데도 그 자리에 가서 앉지 않으시고,

내 옆에 서서 말씀하시고 또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 집이 천주교 집안인데 … 나는 어느 신부님하고 친한데 …

그리고 젊을 때 본당에서 무슨 활동을 했는데….”

그 어르신은 했던 말씀 또 하고, 또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결론은 ‘지하철에서 신부님을 만나니, 너무 좋다’였습니다.

이윽고 이촌역에 내렸고, 다시 빗길을 걸으며 버스 정류소로 갔습니다.

우리는 가는 길이 달라 신호등 앞에 서서 헤어지는 순간 그 할머니는,

“신부님, 내가 약을 좀 사 드릴까? 뭐 필요한 약이 있어요?

지금 가는 약국은 내가 잘 아는 약국인데?”

“아뇨, 저 아직 약은 안 필요한데. 암튼 조심해서 가셔요!”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다음 날, 그 어르신은 본당 미사 때에 오셨습니다.

미사 후 나는 교우 분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그 어르신은 해맑은 표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신부님, 어제 우리가 지하철에서 만나다니, 신부님은 나의 운명인가봐요.”
한 평생을 살아오신 할머니의 인생! 한 순간,

지하철에서 만난 신부를 보고도 ‘운명’이라 말씀하시니.

그 어르신은 늘 거룩함이 그리웠나봅니다. 별 볼일 없는 사람을 만나도,

‘운명’이라 말씀해 주시니! 그 날 나는 거룩함의 절정이신

주님의 은총이 언제나 그 할머니와 함께 하기를 기도드렸습니다.

  강석진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Html By 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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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여 당신종이 여기 왔나이다 (성가218번) ♬ 작사 : 이분매 베난시아 수녀 작곡 : 이종철 베난시오 신부 1. 주여 당신종이 여기 왔나이다. 오로지 주님만을 따르려 왔나이다. 십자가를 지고 여기 왔나이다. 오로지 주님만을 따르려 왔나이다. <후렴> 파아란 풀밭에 이몸 누여 주소서 고이 쉬라 물터로 나를 끌어 주소서 주여 당신 품안에 나를 받아주소서 내 쉴곳 주님의 품 영원히 잠드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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