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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하고 절실한 어머니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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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kimhh1478] 쪽지 캡슐

2020-09-09 ㅣ No.97865

 



 간절하고 절실한 어머니의 기도

 

지금부터 23년 전, 큰아들이 고3 때 일이다.

 대학 입시를 앞두고 입학 원서를 써야 할 때였다.

 어느 대학교에 원서를 넣어야 할지 식구들 모두

고민하고 있을 때, 아이는 뜻밖에도 대학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자기가 가고 싶었던 포항의 모 대학을 갈 수 없다는

생각에 아예 대학을 포기하기로 한 것이었다.

 

성적이 우수한 아들을 나는 서울 소재 대학교에 보내고 싶었고,

지방으로는 보내고 싶지 않았다.

연년생 동생이 이듬해에 또 입시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원하는 학교에 원서를 넣지 못하게 하자

몇 날 며칠 방에서 나오지 않았고 학교에도 가지 않았다.

 

내 힘으로는 아들을 설득할 수가 없어

성모님께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내 욕심 때문에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것 같아

죄스러움에 성모님께 아들의 갈 길을 인도해 달라고 빌었다.

고3 학부형들이 입시생을 위한 백일기도를

청담동성당에서 합동 기도로 드리고 있을 때였다.

나도 합류하여 묵주기도를 드렸으며 집에서도

종일 묵주기도로 성모님께 매달렸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그토록 절실히 기도드린 적이

몇 번이 있었던가. 어느 어머니든 자식을 위한

기도가 가장 절실하고 간절한 기도이리라.

 

그러던 어느 날 눈물로 기도하다 잠이 들었는데

꿈에, 돌아가신 시아버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게 아닌가!

너무나 놀라고 떨렸다. 아들은 집안의 장손이었기에

아버님이 아들에게 길을 일러주려고

나타나신 게 분명하단 생각이 들었다.

 

십자가를 짊어진 아버님을 본 뒤로 아이는

마음을 잡고 제 자리를 찾았다.

지금은 훌륭한 과학자의 꿈을 가지고

과학도의 길을 열심히 가고 있다.

참으로 좋으신 성모님은 지금도 아들의 머리 위에서

빛을 발하시며 가만히 내려다보고 계시리라.

 

두 번째 기적이라고 믿는 일은, 견진성사를 받은 후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께서 췌장암 수술을 받게 되었다.

위험하고 중한 수술이라서 두렵고 속이 탔다.

입원해서 수술을 받고 치료받는 과정을 보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묵주기도를 올리며 쾌차해서

무사히 퇴원하시기를 빌었다. 그러자 54일

묵주기도가 끝나는 날에 거짓말처럼 선생님은

쾌차하시어 무사히 퇴원하게 되었다.

 

기도 덕분에 건강을 되찾았다면서 고마워하던

선생님의 얼굴은 밝고 환하셨다. 간절히 원하면

하느님께 전구해 주시는 성모님께 감사에 감사를 거듭했다.

지금은 먼 곳에 계셔서 잘 만날 수 없지만

마음속으로 항상 건강을 빈다.

 

나 자신을 버리고 온 마음을 다해 기도할 때

성모님은 우리의 간청을 들어 주신다는 믿음,

그 간청을 예수님께 전해 주시는 중개자이신

성모님은 바로 우리의 어머니이시다.

마음에 평화와 안식, 사랑을 주시는 성모님과

예수님 곁에 머물기 위해 오늘도 묵주를

내 몸의 한 부분인 양,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정영숙 아녜스(서울대교구 행당동본당)

 

[평화신문] [html by 김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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