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3일 (금)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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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신부 이임 인사] 들꽃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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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goodnews] 쪽지 캡슐

1999-09-30 ㅣ No.355

 

†주님의 평화

 

 

며칠 전,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자랐던 고향 들녘에는 들꽃이 피어있었습니다.

많은 것들이 제자리에 서 있지 못한 이 시대에 하느님이 주신 시간들을 지켜내며, 오늘도 이름없이 정해진 때 꽃을 피우는 들꽃의 지혜가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서두르지 않는 삶의 포근함 속에, 정해진 시간을 향해 성실한 발걸음으로 꽃을 피우는 들꽃의 지혜가 가슴에 와닿았기 때문입니다.

 

들꽃을 바라보며 제 자신의 지난 시간을 돌이켜 봅니다. 부끄러움도 많지만 그래도 성실히 노력해왔노라고 생각합니다.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 보면, 양업시스템 자체가 교회내에서는 새로운 시도였기에 힘든 일도 많았지만,  보람과 기쁨이 함께 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정보화 시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의 시기에 적절한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네트워크, 디지털시대, 인터넷, 인트라넷, 양업시스템, N세대 등등의 단어를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서울대교구를 비롯하여 한국 교회에 소개하였다는 보람도 느낍니다. 그동안의 진행과정을 통하여 저 개인적으로는 하느님의 섭리를 느끼고 역사하심을 체험하면서 영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성장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양업시스템은 땀의 순교자이셨던 최양업 신부님처럼 교구와 본당, 신자들간에 유용한 도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한 거대 프로젝트 였습니다. 양업시스템을 사용하는  성직자, 수도자, 사무직원, 그리고 굿뉴스를 사용하고 계시는 모든 가족들에게 조그마한 힘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이제 집은 지었습니다. 집짓기는 어려워도 인테리어는 의외로 쉬울 수 있습니다. 앞으로 양업시스템은 도배를 하고, 인테리어를 바꾸면 아름다운 사이버 성전이 될 것입니다.

 

떠남을 준비하면서, 양업시스템을 위하여 수고하여 주신 모든 분들, 특히 우리 전산정보실 가족들과 한빛은행전산정보실, LG정보통신, NC소프트, 한국통신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와 사랑의 인사를 전합니다. 함께 일하는 동안 너무나 행복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굿뉴스 가족들이 변함없는 애정으로 굿뉴스를 사랑해주시기를 바라고, 새로이 부임하시는 전태준 신부님을 환영하며 영육간에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남기고 가는 것이 언제나 후회가 아니라 따뜻한 삶의 흔적이었음을, 그리고 그것이 사랑이기를 바라며, 굿뉴스 가족들에게 고마웠다는 인사 전하고, 언제든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최 성우 (세자 요한) 신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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