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1일 (토)
(백)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믿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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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니라 '우리가'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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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사목국 [papangelus] 쪽지 캡슐

2006-11-14 ㅣ No.118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12일) 이탈리아에서는 ‘감사 주간’을 지냅니다. 올해의 주제는 ‘땅, 그것은 인류가족 모두를 위한 선물’입니다. 그리스도인 가정에서는 어린이들에게 항상 주님께 감사드리라고 가르칩니다. 식사 전에 드리는 짧은 기도와 십자성호를 긋는 관습은 다시 되살려 잘 보존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먹을 빵’을 주신 것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그 빵 안에서 우리의 삶을 섭리하시는 하느님의 은총을 알아차리게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해 창조주께 감사드리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물과 공기, 지구에서 사는 모든 생명들에게 필요한 소중한 것들, 우리의 생존을 위해 하느님께서 주시는 지상의 풍요로운 모든 양식들에 대해서 말입니다. 예수님은 당신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면서 오늘 ‘내가’ 일용할 양식이 아니라, ‘우리가’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청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분은 모든 이가 형제들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먹을 것이 부족하지 않기를 바라셨습니다. 땅의 소출들은 하느님께서 ‘인류가족 모두’를 위해 준비한 선물입니다.

 

  지금 현실은 아주 비참합니다. 최근에 유엔과 세계 식량기구와 같은 곳에서 문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태의 심각성은 여전합니다. 세계식량기구(FAO)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적어도 8억 이상의 인구가 영양실조의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고, 어린이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교회는 선교사들과 지역교회들의 보고를 통해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보도된 것과 같이 풀릴 것 같지 않는 이 상황을 직면하여 어떻게 하면 확실한 방향으로 이끌수 있겠습니까? 확실히 자원의 많은 부분을 소수의 사람들이 독점하도록 되어있는 세계 경제 체제의 구조적인 원인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이러한 정의롭지 못한 상황은 바오로 6세와 요한 바오로 2세께서도 자주 지적하였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세상의 발전 모델이 개선되어야 합니다. 기아문제만이 아니라 환경문제와 에너지문제 또한 그것을 필요로 합니다. 여하튼 모든 사람들은 인류기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무언가 해야만 합니다. 삶과 소비의 방식이 피조물을 보전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하고, 땅을 개발하는 이들에게도 어떤 원칙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감사의 날에 땅을 가꾸어 얻은 열매들을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이웃의 배고픔을 물리치는데 구체적으로 노력하도록 결심합시다. 동정 마리아여 우리를 도우시어 섭리의 은총을 알고 살게 하시고, 세상 모든 곳에서 정의와 연대가 자라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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