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금)
(백) 부활 제6주간 금요일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교황님 말씀 이전 (교황청 뉴스)가 명칭 변경되었습니다.

사순절: 주님의 사랑에 더 가까이 나아갑시다.

스크랩 인쇄

서울대교구사목국 [papangelus] 쪽지 캡슐

2007-02-21 ㅣ No.132

2월 18일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이번주 복음은 “원수를 사랑하라.”(루가 6,27)는 예수님의 강력하면서도 전형적인 가르침을 전해 줍니다. 루가 복음에 나오는 이 말씀은, 마태오 (5, 44)복음에서도 진복팔단에 대한 가르침으로 시작한 긴 대화 끝에도 나옵니다. 공생활 초기에 갈릴레아에서 가르치신 이 말씀은 당신의 삶을 모범으로 보여주시며 모든 이에게 제자가 되기를 초대하며 제시하는 가르침입니다. 하지만 이 말씀의 본 의미는 무엇일까요? 왜 예수님은 원수들을 사랑하라고 하셨을까요? 이것은 우리의 역량을 벗어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나 사실은 예수님의 제안이 오히려 현실적입니다. 만일 ‘더 많은’ 사랑과 ‘더 많은’ 선이 아니라면 폭력과 불의가 가득찬 세상의 현실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 안에 육이 되신(si è fatta carne in Gesu) 하느님께로부터 작은 세상인 인간의 마음으로 오는 ‘더 많은’ 자비만이 악으로 가득한 세상을 선에로 기울게 할 수 있습니다.

 

  분명, 이 복음은 그리스도인의 비폭력 헌장으로 여겨졌습니다. 이것은 -“다른 뺨도 대주라.”(루가 6,29)는 말씀을 잘못해석하여 알아듣 듯- 악에 굴종하는 것이 아니라 악에 대해 선으로 응답(로마 12,17-21)하는 것입니다. 비폭력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단지 전략적인 행동으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격의 존재 양식이며, 하느님의 사랑과 그분의 능력에 압도되어 두려움 없이 오직 사랑과 진리만으로 악을 맞서는 이의 태도입니다. 정치나 경제 혹은 대중매체로는 다 이룰 수 없는 것을 그리스도인의 원수사랑은 이루어줍니다. 그것은 사랑의 혁명입니다. 그 사랑은 단순히 인간적인 데서만 올 수 없는, 하느님 자비하심에 달려있는 그분의 선물입니다. 복음의 새로움은 소리없이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또한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삶을 바쳐 그것을 전파하는 작은 영웅들이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는 수요일에 재의 예식과 함께 사순절을 시작합니다. 이 시기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에 더 깊이 나아가도록 초대 받는 때입니다. 구세주의 참 제자이신 동정 성모께 우리가 주님의 사랑을 온전히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간청합시다. 우리를 사랑하신 그분처럼 우리도 사랑할 수 있게 되도록,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 처럼, 우리도 그렇게 자비로와 질 수 있도록  간청합시다. (루가 6,36)

 



1,726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