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금)
(백) 부활 제6주간 금요일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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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기도는 우리의 뜻을 하느님의 뜻에 일치시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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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사목국 [papangelus] 쪽지 캡슐

2007-03-06 ㅣ No.134

 

2007년 3월 4일 사순 제 2주.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사순 제 2주일의 복음에서 루까는 예수님께서 베드로, 야고보, 요한과 함께 기도하러 산에 올라가신 대목을(9,28) 전해줍니다. 산에 올라가신 예수님님은 제자들에게 함께 기도해줄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그리고 밤새워 기도를 하셨고, 기도하는 중에 희게 변모하셨습니다. 그분은 기도하시는 동안 가득해진 내면의 빛을 사랑하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드러내시고자 하였습니다. 그분의 얼굴은 빛이나고 옷에서는 육화한 말씀의 거룩한 빛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루까는 다른 복음사가들과 달리 예수님님 곁에 나타난 모세, 엘리야가 그분과 함꼐 나눈 대화내용에 강조를 두고 있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떠남’(éxodos)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9,31)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모세와 엘리야가 당신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 말하는 것을 귀 기울이셨고 성부와의 내밀한 대화 속에서 당신이 세상에 오신 사명을 저버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십자가를 통해서만이 영광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오히려 그리스도께서는 성부의 뜻에 자신을 온전히 바치면서 이 사명에 더 깊이 들어가십니다. 또한 참된 기도는 우리의 뜻을 하느님의 뜻에 일치시키는 것임을 보여주십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기도는 현실이나 책임에서의 도피가 아니라 오히려 주님의 신실하고 지칠 줄 모르는 사랑을 신뢰하며, 현실과 책임을 완수해 나가는 것입니다. 거룩한 변모 이야기는 역설적으로 겟세마니의 고뇌와 통합니다.(루까 22,39-46). 수난이 임박 했을 때 예수님은 심각한 고뇌를 겪어내시며 하느님의 뜻에 자신을 맡겼습니다. 그분의 겟세마니 기도는 우리 모두를 위한 구원의 담보가 되었습니다. 그리스도는 성부께 죽음에서 구해주실 것을 청하셨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습니다.”(히브5,7)라고 적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기도에 귀 기울이셨음을 드러내는 증거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기도는 부차적인 선택이 아닙니다. 기도하며, 하느님께 자녀된 마음으로 자신을 의탁하는 사람만이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사순절 기간 중에 육화하신 말씀의 어머니시요, 영성생활의 스승이신 성모께 당신 아드님께서 하신 것처럼 기도할 줄 알도록 가르쳐 주시기를 청합시다. 우리는 주님이 함께할 때 변화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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