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금)
(백) 부활 제6주간 금요일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교황님 말씀 이전 (교황청 뉴스)가 명칭 변경되었습니다.

어둠을 욕하기 보다 성냥하나 켜는 것이 더 낫습니다.

스크랩 인쇄

서울대교구사목국 [papangelus] 쪽지 캡슐

2007-03-13 ㅣ No.135

 

 

3월 11일 사순 제3주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사순 제3주 복음은 두 가지 사건에 관한 예수님의 입장을 전해줍니다. 첫째는 갈릴래아에 있었던 한 폭동입니다. 빌라도는 그것을 피로 제압했습니다. 둘째는 예루살렘에 있던 탑의 붕괴입니다. 이 일로 18명의 희생자가 있었습니다. 두 개의 비극은 무척 다릅니다. 하나는 사람으로 인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고에 의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불행을 희생자들의 잘못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들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그 열여덟이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이들보다 더 죄가 많다고 생각하느냐?”(루카13,2.4).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13,3.5)라고 말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신 것은 회개의 필요성입니다. 예수님은 회개를 현실적으로 인간이 겪는 어려움들에 부합하는 유일한 응답(l'unica risposta adeguata)으로 내 놓으셨습니다. 어떤 불운 앞에서 그분은 희생자들의 잘못을 두둔해 주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확실한 삶 앞에서 책임있는 태도를 취하도록 요구 하십니다. 그분은 우리가 삶을 참회하고 더욱 개선할 것을 요청하십니다. 이것은 참된 지혜이며 악에 대한 상호적, 사회적, 국가적 모든 차원에서의 한층 효과적인 응답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가 악의 실재 앞에서 무엇보다 먼저 신중히 양심성찰을 하고 자신의 삶을 정화할 것을 요청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똑같은 모습으로 멸망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사실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사는 개인이나 사회는 멸망의 운명밖에 없습니다. 비록 어려움이나 문제를 막지는 못할지라도 회개는 다른 ‘모습으로’ 그것을 부딪쳐나갈 수 있도록 해주며 악을 막고 그 위협을 없애줍니다. 회개는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현실적인 일에서 뿐 아니라 영적인 일에서도 선으로 악을 이기도록 해줍니다. 결론적으로 회개는 악의 뿌리인 죄와 그 피할 수 없는 결과들을 이겨냅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님께 기도합시다. 사순절의 여정에 우리와 함께 하시어 모든 그리스도인이 회개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을 다시 인식하도록 도와 주시기를 청합시다. 우리가 참회하고 윤리적 차원을 넘어서서 자신의 삶과 사회를 더 효과적으로 개선하도록 하여 주시기를 청합시다. ‘어둠을 욕하기보다는 성냥하나 켜는 것이 더 낫습니다.’ 

 

 

 

 



1,899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