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1일 (토)
(백)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믿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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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의 응답은 성부께 대한 예수님의 응답의 완벽한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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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사목국 [papangelus] 쪽지 캡슐

2007-03-27 ㅣ No.136

사순 제5주 3월 25일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3월 25일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었습니다. 올해는 사순 제4주와 겹치게 되어 26일에 지내게 되었습니다. 저는 우리가 매일 삼종기도를 바칠 때 기억하게 되는 이 놀라운 신앙의 신비를 잠시 묵상하고 싶습니다. 루카 복음의 첫 시작에 나오는 탄생 예고는 마리아의 겸손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보지도 듣지도 못했을 사건이었습니다. 그것은 인류 역사의 결정적 사건 이었습니다. 동정녀가 천사의 알림에 “예”라고 대답하였을 때 예수님께서 잉태되셨고, 그분과 함께 역사의 새로운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은 후에 파스카를 통해 ‘새롭고 영원한 계약’으로 인준되었습니다. 사실 성모님의 응답은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들어오실 때 하셨을 “예”라는 응답의 완벽한 반영입니다. 히브리서는 “보십시오, 하느님! 두루마리에 저에 관하여 기록된 대로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히브10,7)라고 말합니다. 아들의 순명은 성모님의 순명 안에서 다시 보여집니다. 두 분의 “예”라는 응답이 만나 하느님은 인간의 얼굴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탄생 예고축일은 그리스도 육화 신비의 핵심을 드러내 줍니다.

 

  “주님의 종이오니, 그 말씀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는 마리아의 응답은 세상에 그리스도를 현존케 하도록 불리운 교회 안에서 이어집니다. 자신을 내어놓으면 자비로우신 하느님은 우리의 인간성 안으로 들어 오십니다. 예수님과 성모님의 “예”라는 응답은 성인들, 특별히 복음을 위하여 목숨을 잃은 순교자들의 응답 안에서 새롭게 됩니다. 특별히 지난 24일은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가 살해당한 기념일이었습니다. 이날은 복음화와 인류의 발전을 위해 애쓰다가 돌아가신 주교,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을 위해 기도하고 단식하며 지내는 날입니다. 순교한 선교사들은 ‘세상의 희망’이며 그리스도의 사랑이 미움과 폭력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증거 합니다. 그들은 복음에 충실히 머무는 삶을 살려고 노력했고, 그들의 순교는 하느님과 이웃 사랑을 세상에 증거하는 가장 큰 공로입니다.
 
  이 사순절에 나자렛에서 하신 당신의 ‘응답’을 갈바리아에서 더욱 확실하게 하신 성모님을 자주 바라봅시다. 성부의 사랑을 증거하신 예수님과 하나가 되어 성모님은 영혼의 순교를 사셨습니다. 온 세상에 하느님 사랑을 용감하게 증거해야 하는 교회는 성모님의 전구를 간절히 청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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