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일 (수)
(백) 부활 제5주간 수요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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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범절과 상식이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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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균 [clement] 쪽지 캡슐

1999-07-06 ㅣ No.637

얼마전에 서울대교구 제11지구 ME 가족모임을 참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서 한마음 한몸이 된 부부들이 생활 속에서 만나는 여러가지 어려움들을 사랑으로 극복해 나온 여러 사례들은 참으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특히나 연세 지긋하신 부부들이 옷을 맞춰입고 때론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부럽기 까지 했습니다. 최소한 ME 부부들은 '갱년기'에 대한 두려움은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ME 부부들에 대한 좋은 인상에 흠집을 낸 것은 점심식사 시간이었습니다. 출장부페 업체를 통해 점심상을 차렸는데 문제는 음식이 아니라 음식을 먹는 ME 부부들의 예절이었습니다. 줄을 서서 차례로 음식을 덜어가면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뭐가 그리 급한지 이리 저리 다니면서 음식을 가져가니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도 길어지고 무엇보다 사람들끼리 부딪쳐서 음식이라도 쏟으면 어떡하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제일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은, 정말 무엇이 그리 급하길래 음식을 덜어갈 때, 음식상에 놓인 큰 젓가락이나 집게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먹던 그 젓가락, 버얼겋게 고추가루와 밥풀이 늘어붙은 그 젓가락을 푹 푹 찔러서 음식을 떠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왠만한 일에는 비위가 상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정말 밥맛이 달아나더군요.

 

그런데 진짜 문제는, 그런 무질서와 무례함에 대해 그 누구도 불편해 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무질서와 무례함이 몸에 배어서 그런 걸까요...

 

비단 ME부부들에게만 한정된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ME 부부들이 스스로를 '걸어다니는 작은 교회'라고 자부한다면 지극히 사소한 것에서도 모범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아니 가톨릭교회의 신자라는 모든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많이 배우고, 아무리 돈이 많고, 아무리 명예와 직위가 높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기초적인 예의범절을 지킬 줄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의 지식과 명예와 부와 지위 그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해석된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제발 예의범절과 상식을 갖추고 나만이 아니라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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