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 (월)
(백)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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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희망으로 변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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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사목국 [papangelus] 쪽지 캡슐

2008-02-20 ㅣ No.165

2월 17일 삼종기도 강론

  저는 올해도 교황청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영신수련을 하였습니다. 

영적으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사순 제 2주입니다. 우리는 지난 주일 사막에서의 유혹에 관한 복음에 이어 오늘은 산위에서의 거룩한 변모 사건을 묵상하게 됩니다.

파스카 신비를 미리 보여주는 두 가지 이야기를 함께 연결해서 생각해 볼 때, 유혹자와의 싸움은 수난의 마지막 투쟁을 미리 보여주고, 그분의 빛나는 변모는 부활의 영광을 미리 보여줍니다.

한편으로 예수님은 우리처럼 유혹을 받는 연약한 존재이시고, 다른 편으로 그분은 우리의 인성을 거룩하게 하시는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묵상합니다. 그렇게 함으로 해서 우리는 이 두 주일을 기둥삼아 사순에서 부활까지의 건물전체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죽음에서 생명으로 나아가는 그리스도인 삶 전체의 구조도 세울 수 있습니다.

시나이산 처럼 타볼산도 하느님 현존의 장소입니다. 그곳은 높은 곳이고, 일상을 되돌아보는 곳이며, 창조의 맑은 공기를 들이 마실 수 있는 곳입니다. 또한 기도하는 곳이고 예수님과 함께 대화하던 모세와 엘리야처럼 하느님 현존 앞에 머무르는 곳입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에서 기다리고 있는 예수님의 파스카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변모는 기도의 성취입니다. 기도 중에 예수님은 하느님 안에 잠기고, 그분과 하나가 됩니다. 인간적 의지를 하느님의 의지와 일치시킵니다. 그래서 빛이 그분께 들어오고, 그분 존재의 진실이 보여지게 됩니다. 그분은 하느님이시고, 빛에서 난 빛이시며, 그분의 옷은 눈부시게 환해집니다. 이것은 세례성사 때 신영세자들이 입는 흰 옷을 생각케 합니다.

세례성사로 다시난 이는 천상의 삶에 미리 참여하며 빛으로 옷을 입습니다. 이것은 묵시록이 흰옷의 상징으로 알려주는 것입니다.(묵시 7,9.13) 여기에는 아주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변모는 부활을 미리 맛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먼저 죽음을 겪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사도들이 십자가를 직면해낼 힘을 갖도록 하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많은 어려움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하느님의 음성이 높은데서 울리며 요르단의 세례 때처럼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임을 선포하시는데 덧붙여서 ‘그의 말을 들어라’(마태 17,5)고 하십니다.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예수님께 귀기울여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부활의 희망을 가슴에 품고 십자가 길 위의 그분을 따라야 합니다. 우리는 희망으로 구원(Spe salvi)받습니다. 또한 우리는 ‘희망으로 변화합니다.’

이제 기도를 통해 성모님을 향합시다. 성모님 안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은총을 받아 변화됩니다. 믿음과 관대함으로 사순의 여정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성모님의 인도를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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