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자유게시판

용서와 화해의 부활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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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04-08 ㅣ No.65161

어느덧 성 목요일입니다. 이제 주님의 부활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먼저 부활하신 주님의 크신 은총이 모든 분들, 특히 상처받은 모든 분들과 함께 하길 기도드립니다.

 

최근의 게시판의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지난 12월 이후 교구 전산실을 담당하면서 유쾌하지 못한 일로 많은 이용자분들께 실망을 드리게 된 점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몇 가지 소망을 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번에 조금 더 참고 자중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제는 서로 용서하고 화해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요즘 게시판의 모습을 보면 우리들이 바라는 모습이 이것이 아닌데 자꾸 엇나가는 것이 어디서부터 풀어가야 할 지 참 알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마치 얽히고 얽힌 실타레처럼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풀어야 할 지 혼란스럽기까지 합니다.

 

형제자매들끼리 서로 비난하고 조소하고 또 상처를 주고 받는 것이 이 게시판의 참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지금까지 굿뉴스 자유게시판은 몇 번의 홍역을 거치면서 성장해왔습니다. 물론 부족한 점도 많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 또한 적지않음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신자 공동체간에 서로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그럼으로써 이곳을 찾은 모든 이들 특히 비신앙인들까지도 따스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굿뉴스가 목표하는 바입니다. 아마 모든 분들이 그렇게 바랄 것입니다.

 

굿뉴스의 약관은 최소한 우리가 지켜야 할 부분을 적시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현실의 문제는 너무나 복잡하고 미묘하기 때문에 많은 부분 적용에서 문제점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을 이용하는 모든 분들의 이해와 양보를 믿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람사는 곳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도 없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면서 서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모든 이가 상처받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특히 굿뉴스는 다른 사이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이 많은 분들의 참여가 활발한 공간입니다. 그만큼 연륜도 경륜도 풍부하기 때문에 나눌 것도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또 자라나는 젊은 세대들에게 남겨줄 것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ID 정지나 제명 등은 사실 어렵지 않은 선택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상처받고 떠나가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래서 더 신중하고 더 느리게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대화는 분명 누군가 잘못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또 한 번 나간 말은 주워담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미안하다고 또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고 아니면 오해였다고... 등등. 그러면서 풀어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신앙을 바탕으로 모였기 때문입니다.

 

요즘 굿뉴스의 대대적인 개편을 앞두고 상당히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번 설문조사에서 나온 많은 분들의 의견을 참조해서 명실상부한 가톨릭의 종합정보 사이트가 되기 위해서 새로 태어나는 심정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통합검색 엔진 도입과 운영, 디렉토리 서비스, 새로운 버전의 커뮤니티 시스템과 개인 홈페이지, 웹호스팅 모듈 등 지금까지 자금 문제로 망설이던 많은 부분에 대한 투자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1차로 오는 5월 홍보주일에 변신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희 직원들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몇 명 안되는 직원으로 굿뉴스 운영하고 프로젝트 진행하고, 기타 기본적인 업무와 관련 부서 홈페이지 관리 등 모두가 몇 사람 몫을 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매일 자유게시판만 모니터링하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그럴려면 직원 몇 명 더 써야 되고 교구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여러분의 자발적인 협조와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가톨릭 굿뉴스의 장점은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사용자들이 지켜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곳도 아니고 신자들의 헌금으로 신앙 공동체 건설과 복음화를 위해 모퉁이의 머리돌이 되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모두가 함께 갈 수 있도록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면서 이 게시판을 꾸며갔으면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미루기 전에 내가 먼저 용서를 청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했으면 합니다. 누구를 탓하기 전에 내가 먼저 변화된다면 결국 다른 사람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탁드립니다. 단죄하기보다는 이해와 용서를 나누기를...

모두가 함께 걸어가는 신앙의 여정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진실한 벗이요 동반자가 되기를...

그래서 사랑과 평화가 흐르는 굿뉴스가 되기를...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부디 뜻깊은 부활절이 될 수 있도록 큰 사랑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거듭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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