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에서의~ 만남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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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정 [NATALIA99] 쪽지 캡슐

2002-07-16 ㅣ No.36209

 

     † 그리스도의 향기  

 

 

  이름도 퍽 낯선 태풍이 올라온다...  그래서 폭우가 내린다...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늘상 겪는 일이지만 그래도 매해 이런 것들에,

 

  할켜진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다시 주변의 것들을 살펴보게 되며

 

  아무탈 없도록 이웃들의 안부를 걱정케 됩니다.

 

 

  to.

 

  일년 전인가요?   벌써 그렇게 되었군요.

 

  병마 앞에서 그렇게도 삶에로 의지를 보였던 한 청년의 아름다운 글들이

 

  그의 죽음과 함께 이 게시판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

 

 

  내가 그를 유독 추억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그가 나의 글을 무척도 아껴주었던 그 고마움으로,

 

  결국 그 마음이 또 다른 한 맘을 만나 평생 반려자로 맺어준

 

  그 인연 엮음에 대한 감사함으로.

 

 

  난 지금 어쩜 벌써 우리들 기억 속에서 까맣게 지워졌을지도 모를

 

  한 사람 이재경 요한형제님을 굳이 기억해내고 싶습니다.

 

 

  죽음을 또 다른 삶이라 여기며 채곡채곡 준비해간 그의 글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며 이젠 엷으나마 미소를 떠올릴 여유가 생긴건,

 

  분명-   그분 이 곳에 글로하여 두고가신 그 아름다운 맘으로

 

  좋은 곳에서     생활하고 계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사람 반드시 평안한 하늘나라 들어 또 그런 평안함과

 

  함께 하고 있음을 믿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외려 그 좋은 곳서 살아남아 슬퍼하는 자들을...

 

  ...  염려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지요.

 

 

  일년 전.

 

  우리들을 온통 슬프게 만들었던 이재경 요한 형제님의 죽음을

 

  다시 한번 깊이 고개숙여 애도하며 망자로 여전히 이곳에 머물고 있을

 

  그 사람의 숨결을 따뜻이 느끼며, 난 이 게시판에서의 여러 만남들을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다툼에 얼굴 붉히다가도 화해하는 모습들도 엿보이고,

 

  꽃씨, 꽃나무를 찾는 향내나는 신부님의 마음도 만날 수 있고,

 

  슬픈 일에 성금이 줄줄이란 훈훈한 글도 볼 수 있고,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사이버 상의 만남에서

 

  형제님...  자매님...하고 벽을 트며 이웃의 情을 함께 할 수 있는

 

  한지붕 아래 한 가족 되어감이 그냥 흐뭇해만집니다.

 

 

  무심히 옆을 지나가는 인연도 있습니다.

 

  그럴 사람들에게 눈 마주치며 난 괜한 웃음 흘려봅니다.

 

  허구많은 곳 중에 내 옆을 스쳐지나가준 스침이 그냥 고마워서.

 

  하찮을 지도 모를 이런 인연들에도 감사함을 느끼며  

 

  좀은 넉넉히 살아가고 싶습니다.   

 

 

  to.

 

  죽음이 끝이 아닌 또 다른 삶으로 우리에게 두고 가신

 

  그 아름다운 맘 받아 이재경 요한형제님을 오늘 다시금 생각하며

 

  일 년전 헤어짐으로 우리와는...  다른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을

 

  한 사람을 그리워 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그 때...  그 맘 다시 한번 모아  그 사람의 좋은 곳 드셨음을

 

  여러분들과 함께 기도드려 보고 싶습니다.      

 

 

  "이재경 형제님 하늘 나라에서 편히 잠들고 계시길... - 아멘 - "

 

 

  어떤 만남이건 이 곳서 좋은 인연들로 함께 하는~

 

  이 자유게시판이 행복한 곳이길 부디 빌어봅니다.

 

 

  어떤 공간 어느 시간 속에서든 늘 우리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의 간절함과

 

  이재경 요한형제님께서 글로 두고 가신 또 다른 사랑을 기억하면서 말입니다.

 

 

  태풍이 올라온다 호들갑스런 요즘입니다.

 

  이 바람에 혹여 다칠 이웃이 없나 주위를 돌아보는 맘으로

 

  오늘 하루 살아가는 행복함이 함께 했음해요!

 

 

  여러분들의 좀 더 평안한 날들을 바라며 나탈리아 일년전...

 

  아름다운 죽음과 함께 우리 곁을 떠난 한 형제님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분의 편안함을 다시금 간절히 바라면서 말입니다.

 

 

          -  2002년 7월  16일  이른 아침에  -

 

      ...  우릴 두고 가신 님 그리워  나탈리아 올림.

 

 

  P.S: "아직도 코끝을 맴돌고 있는 자잔했던 분향...

 

        그분 눈 감으며 우리에게 전해주었던 그리스도의 향이 아니었을까

 

        일년이 지난 지금에야 이렇게 기억 더듬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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