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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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6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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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petit] 쪽지 캡슐

2000-12-29 ㅣ No.16314

유치한 관점에서 보니 유치한 겁니다.

 

남의 이름은 함부로 바꿔부르는 법이 아니지요.

명동성당을 명성으로 부르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종교적인 이미지를 제거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종교적이라고 하면 또 뒤틀려 하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종교적이라는 말 속에 사회적인, 인간적인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명동성당을 명성으로 부르지 말아달라는 것은 그런 의미입니다.

특별해 보이려고 "종교적"으로 보이려고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교회, 본당이라는 말과 상대해서 말한 것도 아닙니다.

 

늘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명동성당에서의 투쟁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은 노동자 개개인의 모습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쓰레기나 오줌 자체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노동자들의 단결과 투쟁을 지지하고 존중합니다.

 

하지만 명동성당은 편리하게 선택하는 투쟁의 장이 아니라 더이상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어쩔 수 없이 찾아와 보호와 위로를 청하는 하느님의 품입니다.

 

이번 명동 성당의 조치는 그것을 분명히 하자는 것이지 명동 성당을 단지 좁은 의미의 "종교적이기만 한 장소"로 국한 하려는 것으로 폄하되어서는 안됩니다.

 

아무도 명동성당을 이름까지 바꿔가며 내것으로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진보든, 보수든 말입니다.

물론, 좁은 의미의 "종교적인 장소"에만 국한 시키는 것도 아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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