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수)
(백)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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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품안에~ 넣어두신 사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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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정 [NATALIA99] 쪽지 캡슐

2002-05-08 ㅣ No.32963

    † 그리스도의  향기    

 

 

   궂은 비가 오월 초 며칠 내리더니 오늘 아침엔 가을에나 볼 수 있는

 

   높고 파란 하늘이 투명하고도 맑은 햇빛과 함께 저위에 떠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온갖 감사로움이 함께 할 오월에 기억해야 할 많은 사람들이

 

   또 함께 새록 다시금 소중해질 이번 달에 안부 인사 전해드립니다.

 

 

   학생들 시험 기간이라 한달여 다녀오지 못한 시댁에

 

   지난주 토요일 남편과 함께 다녀 왔습니다.

 

 

   들기도 버거운 한가득 담겨져 있는 카네이션이 꽂힌 꽃바구니와

 

   더운 여름날 나들이길에 어머님 얼굴 태우지 마시라

 

   뒤에 리본끈이 달린 챙이 빙 둘러진 모자와   

 

   아버님께는 더 젊어 보이시라 체크 무늬 남방을 사들고.

 

 

   결혼 후 처음 맞이하는 어버이날이라 어떤 선물 드릴까

 

   참도 많이 고심했었는데 작은 정성 너무 크게 받으시는

 

   두 분께는 송구스러움만이 가득...

 

 

   그리고 시부모님께서 내민 봉투에 또 다른 부모님의 계심-

 

   그 사랑을 느껴 보았습니다.

 

 

   색도 너무 고운 분홍색의 편지 봉투 위에

 

   "사랑하는 나탈리아야 이번 시험에 너무 수고 많았다.

 

    꼭 보약 지어 먹어라... "

 

 

   받아야 하나 어쩌나 망설이는 내게 남편 슬쩍 눈짓하며

 

   감사히 받으라 했고.

 

 

   나의 어떤 모습에 내 시부모님들은 이다지도 날 예뻐할까?

 

   가만...     ...  생각해보니

 

 

   어느 날엔가 시댁에 다녀오며 냉장고에 써 붙인

 

   "사랑하는 어머님!

 

    지선씨 제가 따뜻하게 곁에서 잘 챙기며 보살펴 드릴께요."

 

   종이도 누렇게 변색된 두 달도 넘은 그 편지글

 

   여지껏 떼지 못하시고 붙여두신 둘째 며느리의 작은 이글에

 

   그분들 감동 받으셔 나 이렇게 시부모님들께 두손으로 받기도

 

   버거운 사랑 받고 있지 않나 낳으시고 기르신 情 생각해야 할

 

   어버이날에...   이런 서툰 짐작을 해 봅니다.

 

 

   to.

 

   항상 곧은 걸음걸이의 아버지가 어느날 문득 굽은 어깨를 보이실 때,

 

   동네 어디를 가든 꼭 함께 딸과 함께 다녀오시려는 이젠 혼자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시려는 엄마의 모습을 볼 때,

 

   그분들의 늙어 가시는 모습 애써 부정하고 싶어 툴툴거려 보아도

 

   이미 나 성장한만큼 그분들은 분명 나이든 모습이셨습니다.

 

 

   나 좋은 사람 만나 이제 나만 좋다 그 분들 곁을 훌~ 떠났고

 

   오랜만에 전화 드려보면 " 잘 지내냐? "

 

 

   그 말 뒤에 묻어 나오는 것은 여전히 그분들 포대기에

 

   포옥~ 담겨져 있는 내 모습-

 

   아직도 부모님 못 떠나 품안에 있을 그 어린 모습을 보게 됩니다.

 

 

  " 어머니, 아버지 오래 사세요. "

 

   저희 잘해 드릴께요.

 

   당신들 원하시는 니들 잘되라고...

 

   그 말씀-  이젠 무슨 뜻인지 가슴으로 느끼며 잘 새기고,

 

   그리고. 어느날 저 또한 부모가 되거든 당신들께 받은 그 사랑

 

   내 아들 딸들에게 꼭 되돌려 주겠습니다.

 

 

   늘 내릿 사랑일...  그 한없을 당신들 닮은 사랑을요.

 

 

   항상 건강하시고 저희-  당신들 사랑 오롯이 알 때까지

 

   효도받으실 때까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십시요.

 

   그리고,  항상 맘 안에만 담아 두고 하지 못했던 말-

 

   이제야 풀어드리며 들려드리고 싶네요.

 

 

   "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 "

 

 

             - 2002년  5월  8일  어버이날에 -

 

      ...  부모님 은혜에 감사한 맘 담아.  나탈리아 올림』

 

 

 P.S:"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때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 자리 갈아 눕히신 부모님들의 그 사랑-

 

       오늘 하루 더 깊이 예수님 기도 안에

 

       그 분들-  사랑 꼭 담아두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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