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RE:28757]사제와 평신도를 떠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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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어떤 글이 올라왔을 때, 그리고 그 글이 비난의 글일 때 이상하게도 그 대상자는 거의 아무 말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주로 옆에 있는 사람, 혹은 아는 사람이 대신 대답을 해주더군요. 왜일까요? 형제갈비집 사건때도, 해양대생 장애인폭행사건때도 형제갈비집 주인이나 해양대생은 아무 말을 안 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못하고 있었던 것일 겁니다. 서울 어느 성당 추문때 그 여자분은 아주아주 어렵게 스스로 나서서 그 추문에 대해 해명했지만 이미 그 글은 상처투성이임을 드러내보여주더군요.
칼을 들고 누군가의 등 뒤에서 난도질을 해서 쓰러뜨린 사람은 말할 겁니다. 쓰러진 그 사람 옆에 서서 당당하게 칼을 치켜들고 말이죠. ’말해봐. 네가 옳다면 대답해보란 말이야.’ 그러나 이미 그 사람은 너무 심한 상처로 스스로 제발로 서지도 못할 상태가 된 겁니다.
제가 보기에 성실한 사제가 많건 적건, 사제의 삶이 어떻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글이나 상황을 접할 때 ’이것이 사실인가, 그 근거는 무엇인가’ ’이 일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인가’ 이 두 질문을 묻기를 그만두었을 때 엉뚱한 길로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힘내십시오. 맹종하는 우중이 되지 않기 위해 애쓰는 수많은 평신도들이 있습니다.
그럼.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