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수)
(백)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자유게시판

함부로 말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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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관 [gabie] 쪽지 캡슐

2002-01-18 ㅣ No.28757

28723호에 글을 올려주신 김유철 님의 의견에 참 공감이 갑니다.

김유철 님의 말씀을 공감하면서, 저의 개인 의견을 첨가해봅니다.

어떤 까닭으로 경찰이 미사 시간에 들어와서 신자들을 연행하였는지, 그 전후 사정을 제가 확실히 모르겠으므로 뭐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만, 어쨋든 미사 봉헌하는 사제와 수많은 신자분들 앞에서 경찰이 신자를 끌어내고 성전 안에서 아우성치는 참극이 벌어진 사건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한편, 어느 분께서 그 광경을 현장 녹화하여 그 사건을 현지 모 신부님을 비난하는 자료로 이 게시판에 소개한 일 또한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그 신부님께서 그야말로 사제로서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칩시다. 그렇다 하더라도 꼭 그런 식으로 그 사건 현장을 인터넷으로 만천하에 공개해야 하겠습니까? 그것은 그 신부님과 더불어 토론토 공동체와 더 나아가 우리 가톨릭인들 모두로 하여금 수모를 느끼게 합니다. 너무 비참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 게시판에서 그에 대한 시시비비를 논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만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곳에서 벌어진 일은 그곳 사람들이 해결하세요! 왜 자꾸 퍼뜨려서 부풀리느냐 이겁니다!

그곳 토론토 형제님들께서 조용히 해결하면서 공동체를 지키십시오! 제발!

그리고 이왕 이 게시판에 나온 김에 몇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가톨릭 교회를 사랑하신다면, 어떤 사건을 가지고 이것저것 다른 사안과 결부시켜 교회 사람들(성직자나 신자를 불문하고)을 비난하는 일을 일삼아서야 되겠습니까? 그러지들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어떤 한 가지 때문에 사제들이 모두 그런 것처럼 말씀들을 하시면 우리 교회는 무엇이 되겠어요? 많은 사제들이 형편 없는 자라 합시다. 그렇다 하여 모든 사제들이 모두 타락한 것처럼 매도하지 맙시다! 타락한 사제들이 많다 하더라도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적어도 타락하지 않은 몇 사람의 사제라도 남아 있음을 볼줄 알아야 우리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 아니겠습니까?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참으로 열심히 신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제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제가 감히 말하고 싶은 바는 다름 아니라, 우리 가톨릭 교회의 희망 자체인 존재는 헌신적 자세의 사제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입니다. 사제들이 권위적이고 독선적이고 권력지향주의자로 비난받고 있습니다만, 정말 사제들 모두 100% 그런 식이라면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지요! 오늘 이 순간에도 자기 주변의 어떤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투신이 부족함을 가슴 치는 사제들이 우리 교회의 사제들 중 거의 대부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계속 희망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제안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각자 자기 생각대로 교회를 난도질 하는 것부터 그만 둘 줄 알아야,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첫 단계의 사랑을 보이는 교회가 될 수 있으리라고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분명히 알아둘 것이 있습니다. 어느 사제도 이 자유 게시판에 나서서 의견 진술하기가 정말 두렵다는 것을...!  떨려요! 제가 이런 말을 이 게시판에 올림으로써 또 사제라는 신분 때문에 공격을 받겠지요? 저는 공격을 당해낼 능력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감히 제가 오늘 이 글을 올렸네요!

이 글을 올린 저!  가톨릭의 한 사제입니다. 시골에 있는 한 사제입니다!

저는 공격 당한다면 그냥 당하고 더 이상의 항변을 못합니다. 사제이기 때문에요!

그렇지만! 외치고 싶어요! 이러지들 말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들을 먼저 갖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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