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일 (수)
(백) 부활 제5주간 수요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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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고난회 김준수 신부님의 부활 제2주간 화요일: 요한 3, 7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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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승 [bona24] 쪽지 캡슐

2024-04-08 ㅣ No.171335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3,15)

니코데모는 닫아둔 마음의 빗장을 열고, 열린 마음으로 처음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예수님께 “그런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까?”(3,9)라는 질문을 통해 자신의 관심사를 표명합니다. 물론 그의 상태는 아직 마음 내면 깊이까지 빛이 비추어지지 않았기에, ‘눈에 보이는 것과 알고 있는 것’을 말하고 있음에도,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3,7) 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아직 온전히 알아듣지 못하고 믿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땅에서, 아래에서 일어난 일을 통해서 말씀하셨는데도 알아듣지 못한 니코데모에게 “내가 세상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않는데, 하물며 하늘 일을 말하면 어찌 믿겠느냐?”(3.12)라고 되묻습니다. 이는 곧 당신 말씀을 알아듣기 위해서 믿음의 귀와 눈이 필요함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세상적인 시선이나 관점에 익숙한 니코데모에게는 아직 ‘하늘에서 내려온 이’ (3,13), 바로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받아 들일만한 믿음이 부족했습니다. 위로부터 거듭나서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믿음이 요구됩니다. 여기에는 어떤 예외가 있을 수 없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니코데모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도 당신께 대한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그 증거는 바로 니코데모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아직도,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언하다. 그러나 너희는 우리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가 세상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않는데, 하물며 하늘 일을 말하면 어찌 믿겠느냐?” (3,11~12) 라는 말씀을 통해서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고, 믿지 않고 있다, 고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당신은 위로부터 내려오신 분이시고, 사람들에게 ‘하늘 일, 하느님의 구원경륜’을 알리기 위해서 이제 곧,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3,14)하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땅에 머물고, 세상일에 얽매인 사람들을 위로부터 태어나게 하고 영으로 거듭나게 하려고 십자가에 높이 달려야 한다고 예언하신 것입니다. 죽어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의 손에 높이 들린 구리 뱀을 믿음으로 쳐다보았을 때, 상처에서 치유 받고 다시 살아났던 것처럼, 십자가를 믿음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또한 “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3,15) 하고 확언하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위로부터, 성령으로 거듭나기 위해 니코데모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믿으며 실행하는데 달려 있습니다. 믿음으로 이해하고, 이해한 바를 실행함으로 믿음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너는 이스라엘의 스승이면서 그런 것도 모르냐?” (3,10) 라는 질책을 우리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하겠습니다. 

예수님 안에서 하늘의 일을 보고 믿는 사람들은 과거의 낡은 틀을 벗어 버리고 새로운 삶의 원칙과 길을 함께 걷기 시작합니다. 초대 교회는 바로 새로운 길을 걷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이며, 이 초대 교회의 신자들은 “한마음 한뜻이 되어,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면서도 궁핍한 사람이 그들 가운데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사4,32.34) 초대 교회 공동체 삶의 형태는 바로 부활의 가장 뚜렷한 선포였으며 성령께서 하신 놀라운 일의 결실이었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바로 모든 사람이 이기심에서 이타심으로 거듭난 것이며, 그 증인이 바로 “자기가 소유한 밭을 팔아 그 돈을 사도들의 발 앞에 놓아 둔”(4,37) ‘위로의 아들’인 바르나바입니다. “좋기도 좋을시고 아기자기한지고 형제들의 오순도순 한데 모여 모여 사는 것”(성가 416 후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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