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0일 (월)
(백)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교육 주간)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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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은 세상을 새롭게 할 희망을 우리에게 다시 북돋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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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사목국 [papangelus] 쪽지 캡슐

2005-11-30 ㅣ No.82


11월 27일 삼종강론

 

 

사랑하는 형제 자매여러분!

 

 

  대림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기는 영적 기다림과 희망이 가득한 때입니다. 해마다 교회는 구세주의 탄생을 기억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그 가운데서 기쁨의 전율을 느낍니다. 그것은 사회 전체로 전해집니다.


  대림절을 지내며 교회는 성령 안에서 두 가지 움직임을 살게 됩니다. 한편으로 교회는 역사 속에서 자기 순례의 최종 목적지인 주님의 영광스런 재림을 향해 눈을 들어올립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베들레헴에 태어나심을 감사하며 기억하고 구유 앞에 고개 숙입니다. 그리스도인의 희망은 미래를 향합니다. 하지만 항상 과거의 사건 안에 잘 뿌리박고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말씀하신 것처럼 하느님의 아들은  때가 찼을 때 동정 마리아의 “몸에서 나셨고, 율법의 지배를 받으셨습니다.”(갈라4,4)

 

 오늘 복음은 그리스도의 마지막 오심을 기다리며 깨어 있으라고 우리에게 권고합니다. 예수께서 “깨어 있으십시오! 집 주인이 언제 올지 모릅니다”(마르꼬 13,35.37). 종들에게 권한을 주고 여행을 떠난 주인의 비유는 언제 올지 모르는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 줍니다. 교회는 인내하며 그분이 ‘나타나시기’를 기다립니다. 사도 바오로는 고린토인들에게 하느님께 충실한 가운데 신뢰를 갖고 주님의 날에 ‘흠잡을 데 없는’(1 코린 1,7-9) 모습으로 살도록 권고합니다. 대림절 첫 시작에 전례 중에 “주님 저희에게 당신 자애를 보이시고, 저희에게 당신 구원을 베푸소서!”(시편 84,8)라는 구절을 읊는 것은 아주 시의적절합니다.

 

  대림절은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에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세상을 새롭게 할 희망을 다시 일깨우는 때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오늘 역시 현대 세계의 사목헌장(Gaudium et spes;기쁨과 희망)을 다시 상기시키고 싶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의 심원한 희망이 담긴 문헌입니다.

 

  특별히 39항 ‘새땅과 새하늘’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 정의가 깃들이는 새로운 집과 새로운 땅을 마련하시리라는 가르침을 우리는 받고 있습니다...그러나 새로운 땅에 대한 기대가 이 땅을 가꾸려는 관심을 약화시켜서는 안 되고 오히려 그러한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합니다. 사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성부께 보편되고 영원한 나라를 다시 드릴 때까지 우리의 노력의 열매들을 얻게 될 것입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대림의 동정 마리아께서 도우시어 우리가 깨어 있음의 은총 가운데 이 시기를 살아가고 주님을 기다리는 데 열심해 주시기를 빕니다.

 

 경건한 주일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베드로 광장에 구유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군요. 여러분에게 아름다운 ‘기다림의 길’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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