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 (일)
(백) 부활 제6주일(생명 주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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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님-<“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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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4-04-24 ㅣ No.171813

제1독서

▥ 베드로 1서의 말씀 5,5ㄴ-14 

 

사랑하는 여러분,
5 여러분은 모두 겸손의 옷을 입고 서로 대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교만한 자들을 대적하시고 겸손한 이들에게는 은총을 베푸십니다.”
6 그러므로 하느님의 강한 손 아래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때가 되면 그분께서 여러분을 높이실 것입니다.
7 여러분의 모든 걱정을 그분께 내맡기십시오.
그분께서 여러분을 돌보고 계십니다.
8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의 적대자 악마가 으르렁거리는 사자처럼 누구를 삼킬까 하고 찾아 돌아다닙니다.
9 여러분은 믿음을 굳건히 하여 악마에게 대항하십시오.
여러분도 알다시피, 온 세상에 퍼져 있는 여러분의 형제들도 같은 고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10 여러분이 잠시 고난을 겪고 나면, 모든 은총의 하느님께서, 곧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당신의 영원한 영광에 참여하도록 여러분을 불러 주신 그분께서 몸소 여러분을 온전하게 하시고 굳세게 하시며 든든하게 하시고 굳건히 세워 주실 것입니다.
11 그분의 권능은 영원합니다. 

아멘.
12 나는 성실한 형제로 여기는 실바누스의 손을 빌려 여러분에게 간략히 이 글을 썼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을 격려하고, 또 하느님의 참된 은총임을 증언하려는 것입니다.
그 은총 안에 굳건히 서 있도록 하십시오.
13 여러분과 함께 선택된 바빌론 교회와 나의 아들 마르코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14 여러분도 사랑의 입맞춤으로 서로 인사하십시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빕니다.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16,15-20ㄴ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15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16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17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18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19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20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오늘은 성 마르코 복음사가의 축일입니다. 

마르코복음의 저자이기도 한 마르코(‘큰 망치’, ‘큰 철퇴’라는 뜻)의 원래 이름은 요한이었습니다(사도 12,12-15).

그는 예루살렘 출신의 레위 사람으로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였고, 그의 집은 사도들이 자주 모였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성서학자들은 겟세마니 동산에서 예수님이 잡히실 때에 아마포를 버리고 알몸으로 달아났던 젊은이(마르 14,51-52)라고 말합니다. 

그는 바오로 사도와 함께 제1차 전교여행을 했고, 사촌 형인 바르나바와 함께 전교하였으며, 바오로가 로마에서 투옥되었을 때 옥바라지를 했고(골로 4,10), 베드로 사도의 통역자로 전교활동에 참여했는데, 특히 베드로는 그는 그를 “나의 아들”(1베드 5,13)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네로 황제의 박해 때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가 순교한 뒤, 로마를 떠나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의 주교로 활동했으며, 목에 줄을 매어 시내를 돌게 한 다음에 참수 당했습니다. 

그의 유해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 성 마르코 대성당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마르코 복음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복음 선포의 사명을 주시고 승천하시는 장면입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마르 16,15)

그러니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먼저, 복음을 선포하라는 사명이 주어졌다는 점입니다.

혹 복음이 아닌 다른 것, 자신의 가르침이나 자기 자신을 선포하지는 말아야 할 일입니다.

 

그러려면 먼저 복음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할 일입니다.

그렇다면 '복음'이 대체 무엇인가요?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공생활 시작 때 하신 말씀이고, 하나는 공생활을 마치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곧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마르 1,15)는 것이요, “말씀하신 대로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마태 28,6; 루카 24,6)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복음’을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선포하라 하십니다.

그러니 가고 싶은 곳만이 아니라 ‘가라’ 하는 곳이면 어디든 가야 하고, 내가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만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전해야 하고, 나아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전해야 할 일입니다.

 

곧 '온 세상' 어디든지 하느님 나라가 이루어져야 하는 장소이며, 누구나가 그리고 모든 자연과 피조물이 우리의 편리와 안락을 추구하기 위한 대상이 아니라 함께 응답해야 할 구원의 짝지이며 동반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단지 우리에게 사명만 주시고, 이를 강요하시는 것만은 아닙니다. 

'주님께서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을 확증해주셨습니다.'(마르 16,20)  

그렇습니다. 

이 모두는 우리 안에서 ‘함께 일하시는 주님’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일인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일하고, 예수님과 함께 기도하고, 예수님과 함께 사랑하며, 동시에 함께 하시는 바로 그분을 선포하고 증거해야 할 일입니다.

 

정녕 함께 하시는 그분과 함께 하는 일, 바로 그 일 외에는 아무 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가 말한 것처럼, 함께 하시는 ‘하느님만’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참으로 이토록 아름다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마르 16,15)

 

주님!

제 자신 안에만 머물러 있지 않게 하소서.

세상에로, 이웃형제들에게로, 모든 피조물들에게 나아가게 하소서.

먼저 다가가고, 먼저 사랑하게 하소서.

자국민이나 이주민이나, 부유하거나 가난하거나, 친구이거나 적이거나,

사람이거나 자연이거나, 모든 피조물과 더불어 형제가 되게 하소서

함께 걷되 손을 잡고 걷고, 땅을 딛고 걷되 하늘을 바라보게 하소서.

세상에 살되 세상의 힘이 아닌, 복음의 힘으로 살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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