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금)
(백) 부활 제6주간 금요일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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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차 성소주일 교황 담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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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열 [khoyeoul] 쪽지 캡슐

2012-04-26 ㅣ No.290

오는 2012년 4월 29일 부활 제4주일에 거행하는 제49차 성소주일을 맞아,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 ‘성소, 하느님 사랑의 선물’이라는 주제로 우리 모두에게 담화문을 주시면서, 이 주제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보자고 하십니다.

모든 선물의 원천은 사랑이신 하느님이시라고 말씀하시면서, 성소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 ... 사실, 모든 성소는 하느님의 주도로 생겨납니다. 성소는 하느님 사랑의 선물입니다! 하느님께서 바로 ‘첫 걸음’을 내디디시는 분이십니다. 우리 안에 무슨 좋은 것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우리 마음에 부어진”(로마 5,5) 하느님의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시대에 거룩한 부르심의 원천에는 주도하시는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당신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십니다. 제가 첫 번째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에서 쓴 것처럼, “사실 하느님께서는 여러 방식으로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성경이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에서,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다가오시고, 우리의 마음을 얻고자 하십니다 …

하느님의 사랑은 영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진실하시고, 천대에 이르도록 당신 ‘말씀’에 충실하십니다(시편 105[104],8 참조). 우리와 함께하시며 앞장서 가시는 하느님의 이 사랑의 매력적인 아름다움을 특별히 젊은 세대에게 언제나 새롭게 선포하여야 합니다. 드러나지 않게 고동치는 하느님 사랑은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코 멈추지 않는 원동력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 사랑에 우리의 삶을 열어 젖혀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완전한 사랑으로(마태 5,48 참조) 날마다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높은 수준의 그리스도인 삶은 하느님‘처럼’ 사랑하는 데 있습니다. 이 사랑은 자신을 충실하고 풍요로운 선물로 내어 주는 온전한 자기 헌신으로 드러납니다 …

하느님 사랑에 마음을 열 때 이 사랑의 열매로 모든 성소가 태어나고 자랍니다.

이 사랑의 샘에서 물을 길어 올리며, 기도하고, 하느님 말씀을 열심히 읽고, 성사들, 특히 성찬례에 자주 참여할 때, 우리는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웃 안에서 주님이신 그리스도의 얼굴을 알아 뵙게 됩니다(마태 25,31-46 참조).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곧 하느님이라는 같은 원천에서 흘러나오고 이 원천으로 되돌아가는 이 ‘두 사랑’의 뗄 수 없는 관계를, 교황 대 그레고리오 성인은 새싹의 비유로 표현하였습니다. “우리 마음의 토양에 하느님께서 먼저 당신을 향한 사랑의 뿌리를 심어 두셨습니다. 여기에서, 새싹처럼 이웃 사랑이 돋아납니다”(「욥기의 교훈」, 7권, 24.28장, PL 75,780D).

이렇게 두 가지로 드러나는 유일한 하느님 사랑은, 직무 사제직이나 봉헌 생활을 향한 성소 식별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이들이 특별히 열렬하고도 순수한 마음으로 실천하여야 합니다. 이것이 성소의 두드러진 표시입니다. 하느님을 향한 사랑은 사제들과 봉헌 생활자들이 불완전하게나마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 사랑은 사제 수품이나 복음적 권고의 서원을 통하여 특별한 봉헌으로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요한 21,15). 베드로 사도가 하느님이신 스승님께 드린 이 힘찬 대답이, 자신을 온전히 내어 주는 삶, 기쁨이 넘치는 삶의 비결입니다.

사랑의 또 다른 구체적 표현은 특히 가장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향한 이웃 사랑입니다. 이 사랑은 사제와 봉헌 생활자들이 사람들 사이에 친교를 이루는 일꾼이 되고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 되도록 이끄는 결정적인 원동력입니다. 성별된 이들, 특히 사제들이 그리스도인 공동체와 맺는 관계는 그들의 정신 자세에서 매우 중요하고도 근본적인 차원이 됩니다 …”

계속해서 교황님께서는 사목자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보냅니다:

“친애하는 형제 주교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사제, 부제, 봉헌 생활자, 교리 교사, 사목 활동가, 젊은 세대를 가르치는 교육자 여러분, 저는 본당 공동체와 여러 교회 운동 단체들에 속한 이들 가운데 사제직이나 특별한 봉헌의 성소를 의식하고 있는 이들에게 더욱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이라고 간곡히 권고합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하느님 사랑의 부르심에 기꺼이 “예”라고 응답할 수 있도록 교회 안에 호의적인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소 계발을 위한 사목의 과제는 실제로 그 길을 가는 데 도움이 되는 안내와 지침을 마련해 주는 것입니다. 그 핵심은 하느님 말씀에 대한 사랑이어야 합니다. 이 사랑은 성경을 더욱 가까이 하고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에서 끊임없이 열심히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일상생활의 온갖 소리들 속에서도 하느님의 부르심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성찬례가 모든 성소 여정의 중심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완전한 사랑의 표현인 그리스도의 희생 안에서 하느님 사랑이 우리를 어루만집니다. 또한 여기에서 우리는 하느님 사랑의 ‘높은 수준’에 따라 살아가는 방법을 언제나 새롭게 배웁니다. 성경과 기도와 성찬례는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온전히 봉헌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 주는 소중한 보화입니다.

저는 지역 교회들과 그 안의 여러 단체들이 모두 성소를 신중히 식별하고 검증하는 자리가 되어, 젊은이들에게 지혜롭고 확고한 영성 지침을 제시해 주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하여, 그리스도인 공동체 자체가 모든 성소를 담고 있는 하느님 사랑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새 계명을 따르는 이러한 역동성은 그리스도인 가정 안에서 구체적으로 탁월하게 실현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 가정의 사랑은 당신 교회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드러내는 것입니다(에페 5,32 참조). “생명과 사랑의 공동체”(사목 헌장 48항)인 가정 안에서, 새로운 세대들은 이처럼 자신을 내어 주는 사랑의 놀라운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가정은 인성 교육과 그리스도인 교육을 위한 탁월한 자리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가정은 “하느님 나라에 봉헌된 생활을 위한 성소의 일차적이고 가장 훌륭한 못자리”(교황 권고 「가정 공동체」, 53항)도 될 수 있습니다. 가족들이 가정 안에서 사제직과 봉헌 생활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삼위 하느님의 삶을 지상에서 조화롭게 보여 주는 나자렛 성가정을 본받아 ‘친교를 배우는 가정들’이 교회 안에 더욱 많아질 수 있도록, 목자들과 모든 평신도들은 언제나 협력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바람으로, 저는 존경하는 형제 주교님들, 사랑하는 사제, 부제, 수도자, 모든 평신도 여러분, 그리고 특히 하느님의 목소리를 온유한 마음으로 듣고 기꺼이 충실하게 응답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진심으로 교황 강복을 보내 드립니다”.                                                                   (번역: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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