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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2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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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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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3-06 ㅣ No.145064

작년 8월부터 부르클린 한인 성당의 미사를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부르클린 교구에서 서울교구에 사제파견을 요청하였고, 서울교구에서도 사제파견을 결정하였습니다. 중간에서 다리를 놓았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부르클린 교구에서 원하는 서류가 있고, 서울교구에서 준비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실무자들이 서로 연락하도록 하니 쉽게 풀렸습니다. 서류가 준비되고, 비자가 나오면 서울교구에서 사제가 오리라 생각합니다. 부르클린 한인 성당의 교우들에게 서울교구에서 사제가 올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제가 올 때까지는 계속 미사를 도와드리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신부님이 오셔도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도와드리겠다고 하였습니다. 문득 세례자 요한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임시로 도와드리는 것이지만 서울교구에서 사제가 오면 정식으로 한인 공동체의 담당신부가 오는 것입니다. 저는 신문사의 일을 하면서 도와드리기에 한계가 있지만 담당신부가 오면 온전히 공동체와 하나가 될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하였던 말을 생각합니다. “그분은 점점 커지셔야 하고, 나는 더욱 작아져야 합니다.” 이러한 삶의 태도는 모든 신앙인들이 걸어야 할 길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신앙인이 가야할 길을 전해줍니다. 그 길을 충실하게 가면 광야를 건너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 길을 가면 비록 지옥과 같은 고난의 길을 간다 할지라도 외롭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길을 가면 어둠 속에서도 빛을 보고, 절망 중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습니다. 그 길을 가면 슬픔은 기쁨으로 변하고, 오해는 이해로 변합니다. 그 길은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께 받았던 십계명입니다. 하느님만을 섬기고, 하느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않고,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는 것입니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살인하지 않으며, 남의 것을 탐하지 않는 것입니다. 거짓으로 죄를 짓지 말고, 간음하지 않고, 남의 아내를 탐하지 않는 것입니다. 거짓으로 남을 욕되게 하지 않는 것입니다. 성전이 파괴되고 유배를 가게 되었을 때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았던 것을 알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계명을 지키지 않았던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희망을 보았습니다. 다시금 주님의 계명을 지키고, 주님의 뜻을 충실하게 따른다면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이끌어 주시리라 믿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눈에 보이는 성전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느님 나라였습니다. 밀알 하나가 떨어져서 썩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지만 썩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습니다. 좋은 땅에 떨어진 씨는 백배의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셨습니다. 나를 믿는 자는 살아서 영원한 생명을 얻고, 죽어서도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세상의 물은 마시면 다시 목마르지만 주님께서 주시는 물은 생명의 물이어서 다시 목마르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이사야 예언서를 읽으셨습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그리고 이 말씀이 오늘 이루어졌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표징을 통해서 하느님 나라를 보여주셨습니다. 눈먼 이는 눈을 떴습니다. 나병환자는 깨끗해졌습니다. 중풍병자는 일어나 걸었습니다. 십자가를 지셨지만 부활하셨습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분명하게 이야기합니다. 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는 신앙고백입니다. “유다인들은 표징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유다인들에게는 걸림돌이고 다른 민족에게는 어리석음입니다. 그렇지만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더 지혜롭고 하느님의 약함이 사람보다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무엇인지, 하느님의 약함이 무엇인지는 우리에게 오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그분이 우리 구원의 표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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