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 (목)
(백) 부활 제6주간 목요일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유머게시판

골프유머모음

스크랩 인쇄

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1-12-21 ㅣ No.10500

□하느님도 별수 없는 슬라이스

목사가 한 매너 없는 신도와 함께 골프를 쳤다. 그 신도는 퍼팅이 벗어나면 온갖 욕설을 입에 담고, 러프에서 공을 예사로 옮기는가 하면, 타수를 속이기도 밥먹듯이 했다. 게다가 목사가 스윙을 하거나 퍼팅을 할 때면 쓸데 없이 참견해 집중력을 떨어뜨렸다.

"이런 망나니인줄 알았다면, 돈내기를 안했을텐…."

후회 막급이었지만 목사님 체면에 화를 낼 수도 없었던 그는 꾹꾹 참으며 홀이 끝날 때마다 지갑을 열기에 바빴다.

나인 홀을 돌고 남은 돈을 헤아려 보던 목사는 "이거, 목사님께 기름값이라도 드려야 하는 건데"라며 지갑을 흔드는 신도의 모습에 인내력의 한계점에 다다랐다.

"언제나 저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 저 더럽고 야비한 놈에게 제발 벼락을 내려주시어 골프가 신사들의 정의로운 스포츠임을 증명해 주시옵소서. 제가 돈을 잃었다고 올리는 기도는 결코 아니나이다. 하느님!"

신심 깊은 목사의 '간절한' 기도가 끝나자, 과연 순식간에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들었다.

"우르릉 쾅쾅···번쩍···쾅."

요란한 천둥소리와 함께 아찔한 벼락이 페어웨이로 떨어졌다. 그러나 정작 벼락을 맞고 쓰러진 사람은 신도가 아니라 그 오른쪽에 서있던 목사였다.

하느님 왈 "이런, 또 슬라이스네."

□ 헤드업

100을 넘나드는 초보 골퍼가 거의 매 홀을 슬라이스와 훅으로 고전하며 숲 속의 가시덤불과 험한 언덕을 번갈아 넘나들었다. 무거운 골프 백을 어깨에 메고 뒤따르는 캐디 역시 땀을 뻘뻘 흘려댔다.

마지막 18홀의 티 샷 역시, 타석에서 멀지않은 연못에 빠지고 말았다. 캐디를 돌아본 그는 그때서야 비로소 미안함을 느꼈다.

"정말 댁한테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군. 차라리 내가 물 속으로 풍덩 뛰어들고 말까? 진심이라고."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던 캐디가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글쎄요, 선생님. 연못으로 빠지는 그 순간까지 헤드업(head-up)을 안 하시고 물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요? 어림없을 걸요."

□ 마누라와 개

골프광으로 소문난 중년 남자가 라운딩 도중 골프장 옆으로 지나가는 이상한 장례 행렬을 목격했다. 검은 천으로 장식한 관을 앞세우고, 큰 개 한마리와 함께 골프 복장을 한 많은 남자들이 뒤따르고 있었다. 퍼팅을 하다말고, 골프광은 큰 개를 데리고 가는 사람에게 물었다.

"보기 드문 장례식 같은데, 돌아가신 분과는 어떤 관계입니까?" "제 마누라지요. 평소에 제가 골프 치는 걸 끔찍하게 싫어했어요. 필드에 나갈 때마다 얼마나 악담과 저주를 퍼부었는지 모른답니다."

"그런데 저 개는 왜 데리고 가십니까?" "아, 네. 저 개가 마누라를 물어버렸어요. 그래서 마누라가 죽어 버렸답니다."

골프를 싫어하는 마누라 때문에 골치 아파하던 골프광이 반색을 하며 사내에게 말했다.

"저 개 좀 빌려주실 수 없을까요?" "안될 건 없죠.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지만···. 빌려가려거든 저 줄을 선 사람들의 맨 뒤에 서서 따라오시구려."

□ 타이거 우즈가 그랬던 것처럼

자기의 골프 실력이 프로 골퍼에 비해 손색이 없다고 믿고 있는 사나이가 세계적인 명문 코스인 오거스타 내셔널 클럽에서 라운딩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5번 홀은 410m의 파4였지만 장타를 자랑하는 그의 드라이버 샷은 어김없이 280m를 날아 그린까지 불과 130m를 남겨두고 있었다.

"타이거 우즈가 어제 여기서 라운딩을 했었는데, 그 공도 정확히 이 지점에 떨어졌었죠." 사나이의 긴 드라이버 샷에 감탄한 캐디가 말했다.

"그래요? 여기서 타이거 우즈는 몇 번을 잡았죠?" 사나이가 우쭐대며 캐디에게 물었다.

"피칭웨지를 잡았었는데···." 캐디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나이는 피칭웨지를 달라고 했다.

"아무래도 그건 좀···." "나를 무시하는 겁니까? 피칭웨지를 주세요."

피칭웨지를 받아든 사나이는 힘껏 풀 스윙을 했다. 그러나 공은 그린 15m 앞에 입을 벌리고 있던 샌드 벙커로 굴러가고 말았다. 낙심한 사나이가 나이 많은 캐디에게 얼굴을 돌렸다.

"젠장, 타이거 우즈는 어떻게 됐었나요?" "타이거 우즈도 똑같이 벙커에 빠뜨렸죠. 그 말씀을 드리려고 했는데 그만···."

□ 치료법

40대 남자가 내과의사를 찾아와 진료를 받고 있었다. 의사가 청진기를 내려 놓으며 환자에게 말했다. "특별히 아픈 곳이 없는 것 같은데요? 체온도 정상이고, 혈압이나 맥박도 비교적 적당합니다. 어디가 어떻게 아프신가요."

"얼마전부터 신경이 쿡쿡 쑤시고 말이죠, 무슨 일이든 집중이 되질 않아요." "그러세요? 또다른 증상은 뭐가 있죠?"

"하루 종일 몸이 떨리고 속이 메스꺼우면서 계속 구토증을 느끼거든요." "그렇군요." 의사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

"어떻게 해야 나을 수 있을까요, 선생님?" "아! 골프를 시작하십시오. 그러면 확실히 병이 고쳐질 겁니다."

"전 이미 골프를 하고 있는데요?" "그래요? 그럼 골프를 당장 중단하십시오. 금방 낫게 됩니다."

□ 드롭은 안돼

실력이 고만고만한 두 사람의 앙숙이 내기 골프에 열중하고 있었다. 파4의 미들 홀. 첫번째 친구의 티 샷은 페어웨이 가운데로 떨어졌다. 돈을 제법 잃고 있던 두번째 사나이는 멀리 보내려는 욕심이 앞서 미스 샷. 엄청난 슬라이스로 공은 아스팔트로 포장된 카트 길 위에 떨어지고 말았다.

울상이 된 사나이는 친구에게 간청했다. "이봐, 아스팔트 위에서는 무벌타 드롭을 해도 되겠지?"

"무슨 소리야, 절대로 안돼. 벌타를 먹기 싫다면 그대로 놓고 치라고."

'적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사실을 새삼 만끽하며 첫번째 사나이는 7번 아이언으로 가볍게 세컨 샷, 공을 그린에 올리고 친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아니나 다를까, 카트 길 위의 친구는 연습 스윙을 되풀이할 따름이었다. 대여섯번 아스팔트에 불꽃이 튀길 만큼 골프채를 찍어대던 그가 드디어 세컨 샷을 날렸다. 웬걸? 잘 맞은 공이 그린 위의 홀 컵에 1m도 안되게 붙고 마는게 아닌가.

"야, 이거 대단한데. 도대체 몇 번으로 친 거야?" "응, 자네 거 6번 아이언!"

□ 골퍼들이란

결혼한 지 5년쯤 지난 프로 골퍼의 아내가 어느날 남편의 옷장을 정리하다가 조그만 상자 하나를 발견했다. 상자 속에는 골프공 5개와 600달러의 현금이 들어있었다. 남편이 대회에서 돌아오자 아내는 상자 속의 공에 대해 캐물었다. 남편은 당황해 하며 아내에게 진실을 털어 놓았다.

"당신한테는 미안한 얘기지만 실은 골프 대회에 나갔다가 바람피운 적이 있거든. 한번 바람을 피울 때마다 공을 하나씩 갖다 놓았어. 여보, 제발 용서해주구려."

아내는 남편이 바람을 피웠었다는 말에 분개했으나 용서해 주기로 마음먹었다. 괘씸하긴 하지만 5년 동안에 5번뿐이었다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600달러는 뭐예요?"

남편은 별것 아니라는 투로 얘기했다. "응, 그 돈은 상자에 모인 골프 공을 갖다 팔고 받은 돈이야. 한 다스에 10달러씩."

□ 니클라우스 추기경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추기경들과 회의 도중, 골치 아픈 문제에 부딪쳤다. 유대교 수장인 시몬 페레스(전 이스라엘 수상)가 골프 시합을 제안해왔기 때문이었다.

"시몬은 유대교가 가톨릭보다 우월한 종교라는 것을 과시하고 싶어 골프 시합을 하자는 모양이군." 그러나 교황은 골프채를 잡아 본 일이 없어 고민에 빠졌다.

"교황 성하,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미국의 잭 니클라우스를 추기경에 임명해 시합에 나가게 하는 것이 어떨는지요."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한 교황은 뛸듯이 기뻐하며 직접 니클라우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니클라우스 역시 쾌히 수락하고 시합을 나갔다. 그러나 얼마후 교황은 니클라우스가 시합에서 패배했다는 소식을 들어야 했다. 교황이 물었다.

"니클라우스 추기경, 골프 황제라는 당신이 어떻게 패할 수 있단 말이오, 병이라도 났었던 거요?" "아닙니다. 제 컨디션은 무척 좋았습니다만 아놀드 파머 랍비에게는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 예수님과 모세

어느 일요일, 예수님과 모세가 작고 늙은 노인네와 함께 골프를 치고 있었다. 워터 해저드가 유난히 크게 버티고 있는 파3 홀. 먼저 예수님이 티 샷을 날렸으나 뒤땅을 치는 바람에 공은 연못을 향해 곧장 날아갔다. 그러나 명색이 예수님인지라 공은 그대로 물위에 떠있었다. 예수님은 성큼성큼 물위로 걸어가서, 무난히 공을 그린에 올려놓았다.

다음은 모세의 차례. 모세도 역시 물 속에 공을 빠트렸다. 그러나 모세가 침착하게 클럽을 들고 두 팔을 들어올리자, 물이 양쪽으로 갈라지며 공이 드러났다. 모세는 무난하게 온 그린을 시킬 수 있었다.

세번째는 작고 늙은 노인. 그 역시 샷이 신통치 않아 여지없이 공이 해저드로 날아갔다. 그때 연못에서 큰 물고기가 뛰어 오르더니 공을 덥석 물고는 그린을 향해 헤엄쳐갔다. 해저드 끝에서는 독수리가 하늘에서 내려와 물고기를 낚아채 그린에 떨어뜨렸다. 물고기가 그린 위에 떨어지면서 노인의 공은 알맞게 굴러 홀컵으로 들어가 버렸다. 홀인원! 멍하니 이를 지켜보던 예수님이 노인을 돌아보며 씩씩거렸다.

"에이 아버지, 골프를 치시는 거예요, 장난을 치시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하시면 다음에는 끼워드리지 않을 거예요."

□ 지옥에서 골프를

일생을 착하게 살아온 싱글 골퍼가 어느날 교통사고를 당해 죽고 말았다. 갑자기 하늘나라로 날아온 그를 보고 입구를 지키던 수문장이 난감해 했다. 아무리 명부를 살펴봐도 천당행인지 지옥으로 갈지, 정해지지 않았던게 아닌가.

한참을 망설이던 수문장은 그에게 "착하게 살아온 것이 분명하니 특별히 천당과 지옥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주겠다"고 했다. 먼저 지옥부터 구경하고 거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천당으로 향하라고 한 것.

지옥 구경을 온 골퍼를 마중 나온 사탄은 그를 어떻게 유혹할지 잘 알고 있었다. 별다른 욕심없이 살아온 그였지만 단 하나의 간절한 소망, 즉 "언제 어느 때라도 마음놓고 골프를 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으련만…" 하는 심정을 간파했던 것이다.

사탄은 골프광을 지옥에 설치된 아름다운 골프장으로 안내했다. 잔디가 융단처럼 깨끗하게 정리된 페어웨이와 아름드리 나무가 어우러진 맑은 호수, 한껏 골프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막힌 코스들…. 특히 황금으로 도금한 골프 카트와 거기에 실려있는 티타늄 골프 세트를 보자 아찔한 전율마저 느껴졌다.

당장이라도 플레이를 해보겠다는 그에게 사탄은 지옥에 남겠다는 약속을 하기 전에는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지옥 골프장은 철저한 회원제로 운영된다나?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골프광은 수문장에게 뛰어가 천당은 가볼 것도 없고 지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사탄과 함께 황금 골프 카트를 타고 첫홀로 향하는 그의 기분은 날아갈 것 같았다. 티 박스에서 티타늄 드라이버로 연습 스윙을 마친뒤 황금으로 만든 티를 정성스레 꽂은 그는 사탄에게 골프공을 부탁했다.

돌아온 대답은 "공은 천당에만 있어. 여긴 지옥이라니까."



3,867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